다이아나 크롤(Diana Krall, 1964~)
전편에서 크롤의 음악에 대하여 간략히 안내해 드렸습니다. 존스와 비교 아닌 비교를 하였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둘의 스타일이 다르고 재즈를 중심으로 다른 장르를 추구하기 때문에 감상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집니다. 누적판매량 1,500만장을 넘는 기록을 갖고 있는 크롤의 작품은 스튜디오 앨범 15장, 라이브 앨범 3장 등으로 요약됩니다. 2020년 앨범 <This Dream of You>이후 공식적인 작품 발표는 아직입니다. 모쪼록 스윙과 밥 시대를 거치면서 보컬 재즈를 풍미했던 3대 디바(엘라, 빌리, 사라), 재즈 리바이벌 붐 속에서 탄생한 후배 디바들(디 디, 다이앤, 카산드라), 그리고 다이아나 크롤과 로라 존스로 이어지는 보컬 재즈의 흐름을 타면서 즐거운 재즈 서핑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다이아나 크롤 앨범 소개
★ 추천 앨범
골드(50만장), 플래티넘(100만장, 비디오는 10만장), 더블-플래티넘(200만장, 비디오는 20만장)
1집(1993) Stepping Out ★
편성: 트리오(피아노, 베이스, 드럼)
수록곡: 12곡(스탠더드, 오리지널 1곡)
① 캐나다 재즈 음반사인 저스틴 타임을 통해 발표
② 이후 미국 레이블 GRP를 통해 재발매
③ 골드 레코드
크롤의 보컬과 연주는 콤보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그가 피아노 연주를 하니까 콤보 중에서도 더 소규모 구성이 크롤의 퍼포먼스에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듭니다. 대표적인 예가 피아노 중심의 리듬 섹션 트리오 편성입니다. 크롤의 데뷔 앨범은 그의 음악 세계에 들어가는 디딤돌입니다.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그의 스타일은 현재까기 계속되고 있습니다.
2집(1995) Only Trust Your Heart
편성: 트리오(피아노, 베이스, 드럼), 쿼텟(테너 색소폰)
수록곡: 9곡(스탠더드)
① 베이스 명인 레이 브라운과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참여
② 테너 색소폰에 스탠리 터랜틴
③ 데뷔 앨범보다 더 원숙한 연주
재즈 싱어가 자작곡을 소화하는 경우보다 널리 알려져서 자주 리퀘스트되는 곡들을 부르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이런 곡들은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커버하여 대중화된 재즈 스탠더드나 발라드, 미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대중음악 작곡가들의 역작을 포함합니다. 여기에 보사노바 작품들, 다른 장르의 유명한 곡들 등이 추가되면서 출중한 재즈 싱어를 통해 재탄생합니다.
3집(1996) All For You ★
편성: 트리오(피아노, 기타, 베이스)
수록곡: 12곡
① 냇 킹 콜 트리오 헌정 앨범
② 콜의 오리지널 포함 널리 알려진 곡을 재즈로 재해석
③ 골드 레코드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인 콜은 프로 경력 초기 콤보 중심의 연주를 하다가 1950년대 초 싱어로 전향합니다. 이후 그는 미국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엄청난 성공을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우리는 가수로서의 콜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크롤은 이 비교불가의 선배와 그의 트리오를 추앙합니다. 편성은 냇 킹 콜 트리오(보컬/피아노, 기타, 더블베이스)와 동일합니다.
4집(1997) Love Scenes ★
편성: 트리오(피아노, 기타, 베이스)
수록곡: 12곡
① 레셀 말론(기타),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베이스)의 앙상블
② 크롤이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③ 플래티넘 레코드
크롤이 재즈 레이블 GRP와 버브를 통해 발표한 앨범들은 명 프로듀서 토미 리퓨마의 손을 거쳤습니다. 리퓨마는 마일즈 데이비스, 빌 에반스, 조지 벤슨 등의 앨범 제작에 참여했던 베테랑으로 크롤 대부분의 작품에 마법을 걸었습니다. 그 결과는 크롤의 성공과 높은 음반 판매량으로 나타납니다.
5집(1999) When I Look In Your Eyes ★
편성: 쿼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퀸텟(비브라폰 또는 색소폰)
수록곡: 13곡
① 재즈 스탠더드와 미국 송북은 물론 마이클 프랭스, 제롬 컨, 클린트 이스트우드 곡들을 포함한 다양성
② 빌 에반스 트리오에서 활동한 비브라폰 연주자 래리 벙커의 앙증맞은 연주
③ 플래티넘 레코드
④ 42회 그래미 수상(최우수 재즈 보컬, 최우수 기술 작품)
개인적으로 가까이 두고 듣는 앨범입니다.
6집(2001) The Look of Love ★
편성: 트리오(피아노, 기타, 베이스), 쿼텟·퀸텟(드럼, 퍼커션), 오케스트라
수록곡: 10곡
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② 뉴욕, 런던, 홀리우드 3개 스튜디오에서 녹음
③ 플래티넘 레코드
④ 44회 그래미 수상(최우수 기술 작품)
이 앨범 역시 가까이 두고 듣는 앨범입니다. 크롤은 보사노바를 종종 들려줍니다. 이 앨범에서 그의 보사노바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구매한 CD는 아이가 어릴적 가지고 놀다가 커버는 반쯤 날라가고... 그나마 알맹이는 온전하군요.
라이브 1집(2002) Live In Paris ★
편성: 쿼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수록곡: 12곡
① 2001년 11월 29일 ~ 12월 3일 파리 올림피아 극장 실황
③ 유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③ 발라드와 보사노바 그리고 피아노 연주
④ 마이클 브렉커의 색소폰 연주
⑤ 더블 플래티넘 비디오(20만)로 확인할 수 있는 크롤의 연주 및 연기
크롤을 대표하는 실황 앨범이자 비디오입니다. 공연에서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크롤의 연주와 무대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비디오 20만장 판매라는 대기록과 미음반협회 골드 레코드 공인을 받았습니다. 비디오(DVD) 감상을 추천합니다.
7집(2004) The Girl in the Other Room
편성: 쿼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수록곡: 12곡(오리지널 7곡)
① 남편 엘비스 코스텔로와 7곡을 작업
② 톰 웨이츠와 조니 미첼의 곡 포함
③ 테리 린 캐링턴이 드럼 연주에 참여
④ 골드 레코드
이 앨범은 배우자 앨비스 코스텔로와의 공동작품입니다. 코스텔로는 영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팝, 록, 펑크, 뉴웨이브 등 많은 장르를 섭렵하였습니다. 전혀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크롤과 코스텔로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만나 결혼합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지구에서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까요?
라이브 2집(2004) Live at the Montreal Jazz Festival
편성: 쿼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수록곡: 12곡(오리지널 7곡)
① 2004년 6월 29일 몽레알 재즈 페스티벌의 오프닝 공연
② 2004년 3월 발매한 7집 <The Girl in the Other Room>의 연장선상에 있는 라이브
③ 15,000명의 관객과 함께 한 크롤의 피아노와 보컬
미국 외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로는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과 캐나다 몽레알 재즈 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 퀘벡 주 몽레알(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열흘 동안 약 2백만명이 참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재즈 행사입니다.
몽레알 벨 상떼에 등장한 크롤은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25주년을 기념하며 담담히 피아노 연주를 시작합니다. 그의 트리오(기타: 앤소니 윌슨, 베이스: 로버트 허스트, 드럼: 피터 어스킨)와 함께. 크롤의 라이브 작품은 통산 세 편이며 본작은 비디오(DVD)로 발매되었습니다. 모두 명연이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8집(2005) Christmas Songs
편성: 빅밴드
수록곡: 12곡
① 크롤의 첫 빅밴드 앨범
② 클레이튼·해밀톤 재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③ 크리스마스 재즈 앨범을 대표할 수 있는 크롤의 작품
④ 골드 레코드 앨범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뮤지션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녹음하였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연말이 되면 찾게 되는 캐롤집은 몇 장 안됩니다. 재즈로 들려주는 캐롤은 어떠할까요? 관련 글입니다.
9집(2006) From This Moment On
편성: 빅밴드
수록곡: 11곡
① 8집에 이은 클레이튼·해밀톤 재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② 41세의 원숙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황금곡들
③ 2007년 그래미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 후보작
보컬 재즈와 콤보, 보컬 재즈와 오케스트라(빅밴드). 다른 편성은 보컬 재즈를 다르게 들려줍니다. 크롤은 주로 콤보를 시도합니다만 빅밴드와의 협연도 귀를 즐겁게 합니다. 이 캐나다 싱어 겸 피아니스트는 유명한 스탠더드와 전통 팝을 힘 안들이고 연습하듯 노래하고 있습니다. 클레이튼·해밀톤 오케스트라가의 반주는 활력있습니다. 크롤은 이 앨범으로 49회 그래미에서 대선배 낸시 윌슨(1938~2018)의 앨범 <Turned to Blue>와 경합하였습니다.
10집(2009) Quite Nights ★
편성: 퀸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
수록곡: 12곡
① 보사노바의 대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의 작품들
② 클라우스 오거만의 편곡이 돋보이는 타이틀 곡
③ 2010년 그래미 최우수 기악 편곡상 수상(오거만)
빌리 홀리데이,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 프랭크 시나트라 등과 작업하였던 편곡가 겸 지휘자 클라우스 오거만이 크롤과 콜라보로 아름다운 보사노바 앨범을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앨범 커버 디자인과 폰트가 앙증맞습니다.
11집(2012) Glad Rag Doll
편성: 퀸텟(피아노, 기타, 키보드, 베이스, 드럼)
수록곡: 13곡
① 1920~1930년대 재즈 곡들로 구성
(크롤의 부친이 보유한 음반들에서 선곡)
② 앨범명 "Glad Rag Doll(유희의 헝겊 인형)"을 표현한 크롤의 대담한 포즈(사진: 마크 젤리거)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크롤의 앨범 커버를 보시면 크롤의 얼굴 혹은 전신을 부각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크롤이 외적으로 어필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 앨범의 사진은 이전 대비 저돌적입니다. 컨츄리 밴드의 싱어이자 롤링스톤지 수석 사진작가였던 젤리거 작품이며 티 본 버넷이 기타 연주와 제작을 맡았습니다. 크롤의 노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헝겊 인형의 '헝겊'같습니다. 닳았다기보다는 시간이 많이 흐른 과거 어느 시절로 돌아간 느낌적인 느낌...
12집(2015) Wallflower ★
편성: 오케스트라
수록곡: 12곡
① 록과 팝의 명곡들로 구성한 앨범
② 그래험 내쉬, 스테픈 스틸스, 마이클 부블레, 브라이언 아담스 등과의 콜라보
③ 앨범명과 동명의 수록곡은 밥 딜런 작품
마마스 앤 파파스, 엘튼 존, 텐씨씨, 이글스, 린다 론스태드, 크라우디드 하우스, 델라니 앤 보니, 길버트 오설리번, 짐 크로스, 그리고 덕 샘. 이들의 연관성이 있을까요? 이글스가 린타 론스태드의 백밴드였고... 흠, 그 외에는 딱히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크롤이 지구상의 셀 수 없는 수많은 곡들 중 이 뮤지션들의 작품을 고르고 골라 향긋한 재료와 버무려서 재즈라는 통에 넣었다는 것입니다.
13집(2017) Turn Up the Quiet
편성: 쿼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수록곡: 11곡
① 재즈 스탠더드로 구성
② 20년간 크롤의 앨범을 제작한 토미 리퓨마의 생전 마지막 참여 작품
2016년 가을에 녹음하여 2017년 3월 발표한 앨범입니다. 토미 리퓨마는 크롤과 공동으로 앨범을 제작하였는데 이 앨범이 출시되고 며칠 후 영면에 들어갑니다. 향년 80세. 만일 시간이 된다면 리퓨마가 제작한 재즈 뮤지션들의 작품을 찾아보시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빌 에반스 등
14집(2018) Love Is Here to Stay
편성: 쿼텟(보컬, 피아노, 베이스, 드럼)
수록곡: 12곡
① 재즈 보컬의 전설 토니 베넷과의 듀오
② 빌 샬랩 트리오와의 협연
③ 조지 거쉰(작곡) & 이라 거쉰(가사)의 스탠더드로 구성
④ 베넷은 3년 후 레이디 가가와 <Love for Sale>을 발표 - 두 앨범을 비교하면서 감상하시길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크롤과 베넷의 케미가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삼 년 후 레이디 가가와 베넷의 듀엣은 점입가경이더군요. 이 두 앨범은 베넷의 주요작이기도 하며 그의 말년 대표작입니다. 크롤과 레이디 가가의 목소리가 베넷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비교해보세요.
15집(2020) This Dream of You ★
편성: 쿼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수록곡: 12곡
① 앨범명은 밥 딜런의 노래에서 차용
② 앨범 커버에 크롤 사진이 배제된 첫 작품
③ 아트 디자인은 코코 시노미야가 담당
앨범 커버에 크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앨범입니다. 또한 30명 이상의 연주자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특히 콤보를 기본으로 하면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현악 섹션을 배가하여 음장감이 뛰어나며 어떤 곡은 구성집니다. 여러명의 바이올린 주자가 참여하였는데 여기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이성아씨도 있습니다.
컴필레이션(2007) The Very Best of Diana Krall ★
수록곡: 15곡
① 1996년부터 10년 간의 8장 앨범에서 선곡한 첫 모음집
② CD는 1장, LP는 2장으로 구성
③ 플래티넘 앨범
크롤의 베스트 앨범입니다. LP로 구입하였고 가끔 턴테이블에 올려 듣곤합니다. 정규 앨범 위주의 감상을 권합니다만 속성으로 크롤을 만나실 경우 괜찮은 셀렉션입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보셨습니까? 크롤의 주요작을 따라가다보니 그의 대부분 앨범을 소개한 꼴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그의 앨범은 놓칠 것이 없습니다. 시간순으로 따라가면 크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왜 그가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는 재즈 싱어 겸 피아니스트로서 건재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현재 59세인 크롤의 연주 경력은 40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재즈, 스윙, 보사노바 스타일에 저음의 보컬은 다른 재즈 보컬과 선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피아노 연주를 별도로 말씀드리기보다는 그의 연주가 보컬과 피아노의 블랜딩으로 보시고 감상하시면 좋으리라 봅니다.
와인으로 본다면 적당한 비율의 시라와 멜로가 목넘길 때 복합적인 향을 전달해주는 것과 유사합니다.
크롤과 함께한 사람들(페이스북 갈무리):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엘튼 존, 토니 베네 다만 그의 연주는 보컬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고 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선정한 재즈 스탠더드, 미국 송북, 다른 장르의 멋진 곡들의 가사가 우리에게 와닿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