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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Jan 31. 2024

비와 함께하는 음악 10선

아티스트, 앨범, 곡

어느 비오는 날. 이런저런 음악을 듣고 있다가 비와 관련된 노래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었던 노래들 중 마음에 와닿은 열 곡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음악이 비처럼 님들의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길 기대합니다. 가사를 음미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1. Rain and Tears

밴드: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앨범: End of the World

발표: 1968. 10

장르: 프로그레시브 록, 아트 록

그리스를 대표하는 키보디스트로 반젤리스(뱅겔리스)와 야니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야니는 뉴에이지 신에서 활동하였고 반젤리스는 록, 프로그레시브, 앰비언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만의 주제를 건반악기로 표현하였습니다. 아프로 디테스 차일드(비너스의 아이)는 젤리스와 데미스 루소스 등 네 명으로 구성된 그리스 록 밴드입니다. 1967년 결성 후 5년 남짓 '짧고 굵게' 활동하였습니다. '레인 앤 티어즈'는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파헬벨의 캐논 D장조를 편곡했습니다.

루소스의 목소리, 빗물 그리고 눈물, 젖어듭니다. 앨범 커버의 비너스 아이, 어떻습니까?


2. Rain

밴드: 유라이어 힙

앨범: The Magician's Birthday

발표: 1972. 11. 1

장르: 하드 록, 프로그레시브 록

하드 록, 프로그레시브 록을 구사하는 영국 밴드 유라이어 힙의 5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키보드의 켄 핸슬리가 작곡했고 데이비드 바이런이 보컬을 담당합니다. 핸슬리가 들려주는 영롱한 사운드, 바이런의 구성진 목소리는 끝내줍니다. 유라이어 힙은 국내에서 꽤 어필이 된 밴드입니다. 그 이유는 이들의 초기 앨범들이 국내 팬들의 정서에 맞았고 특히 1971년 3집 <Look at Yourself>에 수록된 명곡 'July Morning'이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유라이어 힙은 또한 헤비 메탈 사운드도 들려주는데 현재까지 밴드는 존속하고 있습니다. 록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밴드와 친해지시면 좋습니다.


3. The Rain Song

밴드: 레드 제플린

앨범: Houses of the Holy

발표: 1973. 3. 28

장르: 하드 록

하드 록의 전설 레드 제플린!

그룹명 레드 제플린의 레드(Led, 납)에서 헤비메탈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지요?

레드 제플린의 5집에 수록된 대곡 'The Rain Song'은 기타의 지미 페이지와 보컬의 로버트 플랜트가 작곡했습니다. 기타 연주와 보컬이 돋보이는 록 발라드입니다.

이 곡은 라이브 명반 <The Song Remains The Same>에도 수록되었습니다. 둘을 비교하여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군요. 참고로 록을 대표하는 라이브 앨범에는 올맨 브라더즈 밴드의 <필모어 이스트>, 딥 퍼플의 <라이브 인 재팬> 그리고 레드 제플린의 <더 송 리메인즈 더 세임> 등이 있습니다.


4. Rain is Falling

밴드: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

앨범: Time

발표: 1981. 7. 2

장르: 신스 팝, 프로그레시브 록

ELO의 9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콘셉트 형식의 이 앨범에는 유명한 싱글곡이 많습니다. 일본 드라마 <전차맨>의 삽입곡으로 쓰인 '트와일라잇'이 아주 유명합니다. 'Rain is Falling'은 제프 린이 만드는 전자 사운드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가사 또한 감수성 그 자체! 당시 4인조 편성인 이엘오의 음악은 보컬 및 신시사이저를 맡은 제프 린의 연주와 작곡이 중심에 있습니다. 콘셉트 앨범인만큼 순서대로 감상하며 가사를 따라가보세요. 이들의 대표 앨범 <디스커버리>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수의 발라드 '미드나잇 블루'와 경괘한 싱글 '라스트 트레인 투 런던' 등이 있습니다.


5. It's Raining Again

밴드: 슈퍼트램프

앨범: ...Famous Last Words...

발표: 1982. 10. 7

장르: 프로그레시브 록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슈퍼트램프의 7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릭 데이비스(보컬, 키보드)와 로저 호지슨(보컬, 기타)이 작곡하였고 호지슨이 노래를 부릅니다. 슈퍼트램프다운 경쾌하지만 슬픈 연주, 그리고 호지슨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마음을 흔듭니다. 노래의 주인공은 진정한 사랑을 퍼붓는 빗속에서 만난다는...

한때 영국의 신선한 밴드로 무디 블루스, 슈퍼트램프, 바클레이 제임스 하비스트 등이 거론된 적이 있습니다. 모두 프로그레시브 록을 지향했지만 스타일은 많이 다릅니다. 이들의 번쩍이는 연주로 플래시 록(flash rock)이라는 표현까지 있었습니다.


6. Red Rain

뮤지션: 피터 가브리엘

앨범: So

발표: 1986. 5. 19

장르: 팝, 월드비트, 아트 록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의 보컬이었던 가브리엘의 다섯 번째 솔로 앨범 <So>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에는 많은 명곡이 실려 있습니다. 앨범 첫 곡 "레드 레인"은 떨어지는 빗방울을 드러밍으로 표현합니다. 가브리엘의 보컬은 쫘악 깔립니다. 가능하다면 앨범 전체를 들어보세요~

현재도 활동중인 제네시스는 보컬 및 드럼의 필 콜린즈가 이끌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초기 사운드는 피터 가브리엘이 주도하였고 그를 중심으로 초기 명작들이 발표됩니다. 1975년 가브리엘이 팀을 떠났고 멤버였던 필 콜린스가 리더가 됩니다. 콜린스의 제네시스는 전보다 대중적이며 팝적인 사운드를 지향했는데 결과가 나쁘진 않았습니다. 가브리엘은 솔로 경력을 통해 카멜레온같은 음악을 맘껏 들려주었습니다.


7. Mandolin Rain

뮤지션: 브루스 혼스비

앨범: The Way It Is

발표: 1986

장르: 소프트 록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브루스 혼스비와 더 레인지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부르스와 동생 존이 작곡했는데요,

떠나는 연인을 바라보는 아픔을 만돌린의 쏟아지는 선율 즉 만돌린 레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혼스비의 피아노 연주와 목소리는 감미롭습니다. 거기에 만돌린 연주가 곡을 풍성하게 합니다.

신인이었던 31세에 발표한 록 앨범이 그의 대표작이지만 그의 음악은 록, 가스펠, 블루그래스, 재즈 등을 아우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재즈 피아노를 들려주었고 2014년에는 팻 메스니의 유니티 그룹과 투어 공연을 펼쳤습니다. 올해 70세가 되는 혼스비의 스타인웨이 피아노 연주는 계속됩니다.


8. Famous Blue Raincoat

뮤지션: 제니퍼 원스

앨범: Famous Blue Raincoat

발표: 1986. 11

장르: 록, 포크 록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제니퍼 원스가 캐나다의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선배 뮤지션 레너드 코헨(1934~2016)의 작품을 노래합니다. 원스는 조 카커와 영화 <사관과 신사>의 주제곡 "Up Where We Belong"을 불러 유명했습니다. 또한 빌 메들리와 영화 <더티 댄싱>의 주제곡 "The Time of My Life"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두 곡 모두 그래미상을 받습니다. 원스는 코헨의 백 보컬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그를 기리기 위하여 그의 노래를 부릅니다. The 'Famous Blue Raincoat'는 코헨의 버버리 레인코트를 가리키며 삼각관계에 처한 남녀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9. Metallic Rain

뮤지션: 반젤리스

앨범: Direct

발표: 1988

장르: 일렉트로닉

반젤리스(뱅겔리스).

프로그레시브, 영화음악, 앰비언트, 일렉트로닉,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건반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유명하지 않은 게 없다고 할 정도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운드를 끊임없이 들려줍니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 금속성 빗방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쇠구슬 같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 반젤리스의 키보드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2022년 코로나 합병증으로 타계한 그의 음악을 더이상 들을 수 없지만 60년간 분출한 창조적인 활동은 많은 앨범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10. November Rain

밴드: 건스 앤 로지즈

앨범: Use Your Illusion I

발표: 1991. 9. 17

장르: 헤비 메탈, 하드 록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한 두 글램 메탈 밴드(홀리우드 로즈, LA 건즈)가 합쳐지면서 1985년 건즈 앤 로지즈가 탄생합니다. 보컬에 액슬 로즈, 기타에 슬래시를 대표격으로 1990년대 전후를 록계의 중심에 있던 밴드입니다. 비록 스튜디오 앨범은 6장에 불과하지만 모든 앨범이 미국음반협회 플래티넘(1백만장) 이상의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지구적으로 인기를 끈 밴드입니다. '노벰버 레인'은 1991년 3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작곡은 보컬 액슬 로즈가 했습니다. 최고의 하드 록 발라드 중 하나로 8분 57초의 연주 시간은 오히려 짧게 느껴집니다.

참, 이 밴드는 아직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멤버들은 2024년 현재 대부분 6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록을 하기엔 여전히 젊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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