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집: Wish You Were Here(1975)
1973년 8집 <The Dark Side of the Moon(달의 어두운 면)>
1975년 9집 <Wish You Were Here(네가 여기 있다면)>
1977년 10집 <Animals(동물들)>
1979년 11집 <The Wall(벽)>
1983년 12집 <The Final Cut(최후의 일격)>
핑크 플로이드를 듣게 되면 위의 앨범들이 먼저 꼽힐 것 같습니다.
(2기) 핑크 플로이드 작품들 중 위 다섯 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핑크 플로이드 2기 작품
콘셉트 앨범
로저 워터스의 음악 설계
다양한 주제와 전개의 일관성
19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의 파괴적 혁신
시대순으로 감상함이 좋겠지만 위 앨범들 중심으로 핑크 플로이드와 친해져도 괜찮습니다.
2기 작품에 한정하여 본다면 개인적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9집 <Wish You Were Here>를 먼저 꼽고 싶습니다. 8집 <The Dark Side of the Moon> 제작에 착수할 무렵 영화 <La Vallée(계곡)>의 사운드트랙 의뢰를 받은 핑크 플로이드는 7집 <Obscured by Clouds(La Vallée)>를 같이 작업하게 됩니다. 그래서 7집은 OST임에도 8집을 예고하는 사운드가 몇 곡에서 엿보입니다.
8집 <달의 어두운 면>이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 경력에서 변곡점이 되는 위대한 작품이 되는데 이는 아마도 뛰어난 연주와 보컬, 앨범 디자인, 사운드 설계 그리고 메시지의 깊이가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8집 발표 이듬해인 1974년 핑크 플로이드가 작품 구상을 하면서 몇 곡을 만들게 되는데 이는 9집 <네가 여기 있다면>과 10집 <동물들>의 뼈대가 됩니다.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의 대표작이자 록 오페라인 11집 <벽>이 나오게 되고 몇 년 후 12집 <최후의 일격>을 끝으로 핑크 플로이드 2기는 종말을 고합니다. 12집 앨범명은 아이러니하게도 핑크 플로이드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 덜 팔린 인기 없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2기 작품의 구성 측면에서는 7~10집을 묶어서 하나의 흐름으로 감상하시고 11~12집을 같이 들으셔도 괜찮을 겁니다.
9집 <네가 여기 있다면>은 어떤 작품?
8집 <The Dark Side of the Moon>이 태양과 같이 빛나는 양의 앨범이라면 9집 <Wish You Were Here>는 달과 같이 은은히 빛나는 음의 앨범입니다.
8집이 핑크 플로이드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시도한 역작이라면 9집은 멤버들이 시드 바렛의 추억을 생각하며 다듬은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조용히 그러나 힘들게...
앨범 디자인은 전작의 프리즘과 아주 다른 느낌을 줍니다.
커버 사진은 미국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두 명의 스턴트맨을 투입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작가 오브리 파웰은 핑크 플로이드 앨범 디자인을 도맡다시피 한 힙노시스의 대표 스톰 토저슨의 동료입니다. 정장을 한 두 명의 비즈니스맨이 격의없는 악수를 하는 듯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한 명은 불이 붙은 채로 정중히 악수를 하는군요.
이 앨범은 1기 리더였던 시드 바렛에 대한 회상 그리고 그의 방문에 따른 상념(현대인의 슬픈 삶과 퇴행 그리고 인간의 극단적인 단절과 부재)을 중심으로 쇼 비즈니스의 위선과 기만을 The Machine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곡 구성
첫 곡 "Shine On You Crazy Diamond(빛나거라, 너 미친 다이아몬드여)"는 26분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가장 긴 작품입니다. 다음으로 긴 곡은 5집의 "Atom Heart Mother"로 23분 44초입니다. 총 9개 파트로 구성하여 파트 1~5, 파트 6~9로 나누어 수록하였는데 미친 다이아몬드는 시드 바렛을 상징하고 있으며 바렛을 생각하며 그가 빛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네 번째 곡이자 앨범명인 "Wish You Were Here(네가 여기 있다면)"에서도 시드 바렛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곡 "Welcome to the Machine(기계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에서는 작품의 주제인 쇼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함을 기계에 빗대어 기계 소리와 문 닫는 소리 등을 통하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곡 "Have a Cigar(시가 한 대 피워)"도 "Welcome to the Machine"과 궤적을 같이하며 포크 싱어인 로이 하퍼가 리드 보컬을 담당합니다.
앨범 요약입니다.
★9집: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의 최고작, 아마도...
8집의 성공, 이에 따른 부담을 극복한 작품
26분 대곡 "네가 여기 있다면"과 나머지 명작들
10집으로 이어집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