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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Apr 03. 2024

킹 크림슨 7집

레드

1974: Red

1974년 3월 6집 <Starless and Bible Black(칠흙같이 어두운)>이 발표되었습니다.

그해 여름 녹음을 거쳐 10월 7집 <Red(빨간 눈금)>가 킹 크림슨 2기의 마지막 작품으로 공개됩니다.

1972~1974년 2기의 활동 기간 동안 멤버는 퀸텟(5집: 아스픽 안의 종달새 혀들), 쿼텟(6집: 칠흙같이 어두운), 트리오(7집: 레드)로 축소됩니다.


그럼 사운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트리오

로버트 프립: 기타

존 웨튼: 베이스, 보컬

빌 부르포드: 드럼

게스트

이언 맥도날드: 알토 색소폰

마이클 차릭: 코르넷

멜 콜린스: 소프라노 색소폰

로빈 밀러: 오보에

데이비드 크로스: 바이올린

그 외: 첼로, 더블 베이스

게스트를 보면 킹 크림슨 1기의 멤버들이 참여하여 관현악 섹션이 강화됩니다. 여기에 드럼과 베이스 연주를 여러번 덧입히면서 사운드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갑니다. 그 결과 앨범 <레드>는 헤비 메탈 혹은 프로그레시브 메탈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앨범 뒷면에 녹음실의 음량측정기 사진이 보이고 바늘이 눈금 7을 넘어 레드 영역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킹 크림슨의 대표 앨범이자 로버트 프립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레드'는 이 음량표시기의 빨간 눈금을 의미합니다. 킹 크림슨 2기부터 구상된 첫 곡 "레드"는 프립의 기타 즉흥 연주를 중심으로 묵직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온라인 전문지 팝매터즈는 이 곡을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에 선정하였고, 권위 있는 록 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은 최고의 기타곡 100선 중 87위에 랭크하였습니다. 

그리고 앨범 마지막에 다음 곡이 있습니다.


Starless

Starless and Bible Black

마지막 곡 "Starless"가 이 앨범의 중심에 있습니다. 전작 <Starless and Black Bible>에서 앨범명을 차용하였고 후렴구에 계속 'starless and bible black'이 반복됩니다.

가사에서 말하는 대상이 인간의 삶 자체라면 이는 허무하며 빛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칠흙같이 어두운 색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후반부 프립의 기타 솔로는 이를 극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곡의 해석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2018년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공포 영화 <맨디>에 이 곡이 삽입되어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볼 때, 삶의 허무함 혹은 소멸에 대한 관점은 유사한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킹 크림슨의 모든 앨범을 통틀어 1집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과 7집 <Red>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곡으로 따지자면 "Starless"를 최근까지도 가끔 듣고 있습니다.

LP, CD, HDCD

1974년 10월 7집 <Red>를 발표한 킹 크림슨은 7년간 활동을 중단합니다.

그리고 1981년 8집 <Decipline>으로 복귀합니다.

이후 킹 크림슨의 연주는 이전 1, 2기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킹 크림슨을 좋아하는 분들은 1980년대 이후의 작품들도 따라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에 입문하거나 킹 크림슨을 처음 만나는 분들은 1, 2기 작품 위주로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그 시작은 1집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이 될 것입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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