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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Apr 03. 2024

킹 크림슨 6집

칠흙같이 어두운

1974: Starless and Bible Black

킹 크림슨 2기의 두 번째 작품은 <Starless and Bible Black(별빛 없고 성경책처럼 어두운, 칠흙같이 어두운)>입니다. 앨범명은 웨일즈 시인 딜런 토마스의 연극용 대본 "Under Milk Wood"의 첫 문장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것입니다.


Under Milk Wood by Dylan Thomas

It is a spring, moonless night in the small town, starless and bible-black, the cobblestreets silent and the hunched, courters’-and-rabbits’ wood limping invisible down to the sloeblack, slow, black, crowblack, fishingboat-bobbing sea.

어느 봄. 작은 마을.

달빛도 별빛도 없는 칠흙같이 어둡고 고요한 밤.

이 마을의 밤을 성경책의 검은 표지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Starless and Bible Black'은 다음 앨범인 <Red>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멤버는 퍼커션의 제이미 뮤어가 이탈함으로써 퀸텟에서 쿼텟으로 축소되었으나 빌 부르포드가 완벽하게 드럼·퍼커션을 연주하였고, 기타의 로버트 프립과 바이올린·오보에의 데이비드 크로스가 인터플레이를 전개하며 존 웨튼이 보컬·베이스를 맡고 있습니다.

킹 크림슨 리허설 장면(L-R): 빌 부르포드, 데이비드 크로스, 로버트 프립, 제이미 뮤어

전작과 유사한 연주 형식틀 에서 총 8곡 중 6곡을 라이브 버전으로 채워 생동감 있는 사운드 전달을 꾀하였으며 4곡을 연주곡으로 편성하여  실험적이며 즉흥적인 사운드가 부각되었습니다.

사실 킹 크림슨은 재즈적인 접근이 두드러지며 뛰어난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밴드입니다. 이 밴드의 앨범을 접하다보면 라이브 버전이 상당하레퍼토리가 있습니다. 이런 점이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수록곡(*연주곡)

The Great Deceiver(사탄)

현란한 말발의 위대한 사기꾼(사탄)을 표현한 듯한 일사불란한 연주

Lament(한탄)

We'll Let You Know(나중에 알려줄게)*

The Night Watch(야경)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경"에 대한 묘사

가사는 리차드 팔머-제임스 담당(명밴드 슈퍼트램프의 창단 멤버로 킹 크림슨 2기의 가사를 전담)

Trio(트리오)*

The Mincer(민서기, 고기 다지는 기계)

Starless and Bible Black(칠흙같이 어두운)*

킹 크림슨 2기의 지향점을 알 수 있는 대표곡

Fracture(균열)*


"Starless and Bible Black", "The Night Watch", "The Great Deceiver" 등을 중심으로 전곡을 순서대로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7집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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