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팻 메스니 05화

팻 메스니 솔로 (3)

80/81

by 핫불도그

80/81

팻 메스니가 1976년 3월 솔로 데뷔 앨범 <Bright Size Life(밝은 크기의 삶)>를 발표합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80년 5월, 4집 작업에 착수합니다. 두 장의 LP(CD로는 한 장)로 구성된 앨범명은 <80/81>인데 보라색 계열의 커버 디자인에 핸드라이팅 폰트로 앨범명과 뮤지션들의 이름을 적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앨범명과 숫자들

앨범명은 ECM 레코드 11xx 시리즈 카달로그 번호(ECM 1180, 1181)와 관련됩니다. 키스 자렛의 작품이 1100번으로 맨 앞이고, 팻 메스니의 본작이 1180~81번, 바로 뒤에 칙 코리아의 앨범이 1182번입니다. 또한 이 앨범이 1980년 녹음, 발표되었으니 숫자의 공통점이 있겠군요. 이 앨범 발표 후 1980~81년 미국 및 유럽 투어가 있었습니다.


작품 특징

이 앨범은 이전 작품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색소폰 연주가 반영

두 명의 색소포니스트가 참여(듀위 레드맨, 마이크 브렉커)

트리오(기타, 베이스, 드럼) 기반에 색소폰이 얹어진 쿼텟, 퀸텟으로 확장

이후 32년이 지난 2012년 <Unity Band>에 색소폰 재등장(크리스 포터)


라인업

메스니 작품에는 트럼펫과 달리 색소폰 편성이 매우 제한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명의 색소폰 명인이 참여하였습니다.

듀위 레드맨(사진 맨 왼쪽, 1931~2006)은 프리, 아방가르드 재즈계에서 활동한 뮤지션으로 오넷 콜맨, 키스 자렛과 협연하였고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의 밴드에도 있었습니다. 색소포니스트 겸 작곡가인 조슈아 레드맨이 아들입니다.


마이크 브렉커(맨 오른쪽, 1949~2007)는 한 마디로 색소폰 비루투오소입니다. 그의 연주는 재즈에 한정되지 않으며 시대를 이끄는 아티스트들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 재즈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연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찰리 헤이든, 키스 자렛의 스탠더즈 트리오에서 활약한 잭 디조넷이 드럼을 담당합니다.


수록곡

오넷 콜맨의 곡을 하나 반영하였고 전곡이 메스니의 자작곡입니다(찰리 헤이든과의 공동작 포함).

이 앨범을 대표하는 첫 곡 "Two Folk Songs"는 메스니와 헤이든의 포크 송을 묶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기타 인트로에 브렉커의 유려한 색소폰, 이 둘의 연주를 받쳐주는 헤이든의 베이스 워킹과 디조넷의 강력한 드러밍. 리듬 섹션은 티를 내는 듯 안 내는 듯 색소폰과 기타의 인터플레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멜로디 라인도 귀에 쏙 들어옵니다.


브렉커의 연주는 집중해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메스니의 포크 송에서 헤이든의 포크 송으로 옮겨갈 때 그의 연주력은 대단합니다. 한편 브렉커는 "Every Day(I Thank You)"와 "The Bat"에, 레드맨은 "80/81"과 "The Bat"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록곡 일부를 메스니가 PMG(팻 메스니 그룹) 앨범에 반영합니다. "The Bat"는 1982년 앨범 <Offramp>에서, "Goin' Ahead"는 1983년 앨범 <Travel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6세의 나이에 보여주는 메스니의 작곡 능력과 뛰어난 기타 연주 그리고 재즈 명인들의 콜라보. 훌륭한 작품입니다.


PS: 오래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갔다가 중고 레코드 샵인 아메바를 찾았습니다. 몇 장의 음반을 구매했는데 메스니의 <80/81>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메스니는 하루를 시작하는 사과 한 쪽 같습니다. 특히 5집은 더 그러하여 애착이 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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