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메스니 솔로 (1)
브라이트 사이즈 라이프
재즈와 함께 독서를?
만일 님들이 재즈를 배경 음악으로 독서를 한다면 다음 중 어느 장르를 고르시겠습니까?
1. 스윙
2. 밥
3. 보컬 재즈
4. 쿨 재즈
5. 보사노바
6. 프리 재즈
7. 재즈 퓨전
소거법으로 추려본다면 시끄럽고 땀내나고 긴장감이 있는 장르(2, 6, 7)는 집중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너무 흥겨우면 신경이 쓰일테니까 그러한 장르(1)도 제거해 볼까요?
남은 것은 보컬 재즈, 쿨 재즈, 그리고 보사노바 등입니다. 그런데 이게 정답은 아닐 겁니다.
보컬 재즈도 싱어 나름이고, 쿨 재즈나 보사노바도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독서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군요.
방향을 바꾸어 전자 악기를 중심으로 발전한 재즈 퓨전에서 듣기 편한 작품이 있을까요?
팻 메스니라는 기타리스트 장인의 많은 작품이 독서할 때 배경 음악으로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그룹작보다는 솔로작들이 더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솔로작들은 1970년대 후반부터 2024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처음의 질문에 가장 어울리는 앨범 "한 장"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메스니의 1976년 데뷔 앨범입니다.
Bright Size Life
이 앨범은 재즈 퓨전 나아가 재즈 음반사에 있어 의미 있는 데뷔작입니다.
앨범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브라이트 사이즈 라이프●
앨범 커버 사진을 보면 드넓은 초원 위 나무 옆으로 밝은(bright) 태양이 걸려 있습니다. 지평선을 기준으로 창공과 대지를 담고 있는 프레임은 사진 한 장 크기(size) 이상을 함축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로 이 앨범을 들으면 소박한 일상과 삶(life)에 자연스럽게 다가갑니다. 이 작품을 사조로는 초절주의 음악으로는 어메리카나와 연결하고 싶습니다.
녹음 당시 21세인 메스니가 버클리 음대에서 기타를 가르칠 때 작곡한 오리지널을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한 곡은 그가 존경하는 대선배 오넷 콜멘의 작품을 커버하였습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트리오 편성입니다. 베이스에는 펑키한 연주로 유명하며 웨더 레포트에서 활약한 자코 패스토리어스입니다. 드럼은 밥 모지스로 래리 코리엘로 대표되는 퓨전 밴드 더 프리 스피리츠에 있었고 메스니의 멘토라고 할 수 있는 게리 버튼의 쿼텟에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독서에 어울리는 재즈 퓨전 앨범이라니...
무슨 근거로?
흠...
제 딸이 전형적인 MZ 세대입니다.
이 아이가 이 앨범을 어릴 때부터 계속 듣는 것을 봐왔습니다.
최근까지도 종종 듣고 있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독서가 잘 되나요?"
딸은 이렇게 답하더군요.
"이 앨범은 화이트 노이즈 같아서 틀어 놓으면 아주 편해지고 집중이 잘 됩니당~"
지극히 주관적인 사례일지 모르지만 팻 메스니의 솔로작은 그렇게 다가옵니다.
특히 데뷔작은 재즈 퓨전이자 어메리카나이며 나아가 재즈라는 프리즘을 통해 다양한 빛을 발산합니다.
자, 책을 펼치고 메스니의 <밝은 크기의 삶>을 플레이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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