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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Jun 14. 2024

데이비드 샌본 (1)

재즈의 시작에서 샌본까지

데이비드 샌본(1945~2024)

데이비스 샌본 (사진: Andrew Hovan)

1800년대 후반 미국 남부. 이 지역은 바이블 벨트와도 관련됩니다. 또한 북부보다 노예제도의 잔재가 여전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의 주들을 통칭하여 딕시랜드라고 합니다. 2024년 현재 이 단어는 금기어가 아니더라도 사용함에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이지만 자국 내 정치적, 이념적 양극화는 대선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과열되고 있습니다. 아프로 어메리칸의 애환이 묻어 있는 재즈는 1900년대 초반 여러 요소를 수용하면서 장르화되었습니다.


레코딩이 시작된 시점을 반영한다면 이 시점을 대략 1920년대 전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중심지는 딕시랜드의 일부인 뉴올리언즈 주입니다. 재즈 역사의 첫 장에 나오는 선구자들이 이 지역 출신이거나 이곳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이후 재즈는 대공황 등을 겪으며 부침이 있었지만 시카고를 거쳐 뉴욕으로 이동하면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음악이 되었고 춤추기 좋은 스윙 재즈는 이때 탄생합니다. 빅 밴드 중심의 스윙 열풍은 1940년대 초반 새로운 재즈의 등장으로 밀리게 됩니다.


비밥의 탄생은 뉴욕에서 활동하던 젊은 연주자들이 주도하였고 바야흐로 재즈는 감상용이자 연주자 중심의 장르로 자리매김합니다. 밴드 리더의 지휘를 따르는 스윙 연주 방식에서 연주자 각자의 솔로 연주에 제한이 없게 된 코드 중심의 비밥은 다양한 스타일로 가지를 뻗게 됩니다.


미국 동부 중심의 흑인 연주자들이 만든 하드밥이 등장하게 됩니다. 한편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는 쿨 재즈와 웨스트 코스트 재즈가 인기를 끕니다. 모드 주법을 시도한 모달 재즈가 나타났고, 클래식적 요소가 강한 서드 스트림과 오케스트랄 재즈가 발아합니다.


1940~50년대 재즈의 극적인 변신은 1960년대로 넘어가기까지 통칭 메인스트림 재즈로 불리며 100년이 훨신 지난 재즈 역사의 코어가 됩니다. 또한 아프로 큐반 재즈가 인기를 끌었고 수 년이 지나 보사노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합니다.


이후 연주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전체적인 균형을 지향한 새로운 콘셉트가 제시되었고 이를 프리 재즈라 부르게 됩니다. 프리 재즈는 아방가르드 재즈로 연결됩니다. 1960년대는 많은 젊은이들이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때입니다.


재즈가 주춤한 사이 전자 악기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록을 대중 음악의 중심으로 인도합니다. 1960년대 말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재즈에 도입되면서 비밥에 이어 재즈의 두 번째 파괴적 혁신이 진행됩니다. 재즈 퓨전의 탄생은 수많은 명밴드들을 양산하는 계기가 되었고 1970년대는 재즈 퓨전의 르네상스였습니다.


1980년대에 이른 재즈는 보컬 재즈의 인기를 경험하였고 재즈 복고주의라고 할 수 있는 재즈 리바이벌 찬반양론으로 뜨거웠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팝적인 사운드와 듣기 편한 연주로 인기를 끌게 된 스무드 재즈가 있었는데 이를 대표하는 알토이스트가 데이비드 샌본입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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