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 브루클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작곡가, 편곡가, 그리고 지휘자입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한 후 지요라는 이름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였으며 2007, 2008, 2009년 디지털 음원의 싱글 곡에 이어 2010년 미니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재즈 이전의 이지혜의 모습입니다. 이후 2011년 버클리 음대에서 보이스 퍼포먼스와 재즈 작곡을 전공하였고 맨해튼 음대에서 재즈 작곡 석사 과정을 거친 후 2015년 빅 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지혜 오케스트라(지혜 리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게 됩니다.
Jihye Lee Orchestra, 이지혜 오케스트라
그가 현재까지 발표한 작품은 총 세 장입니다.
★이지혜 오케스트라★ 2017년 1집 <April> 2021년 2집 <Darling Mind> 2024년 3집 <Infinite Connection>
사진 왼쪽부터 1, 2, 3집입니다.
1집 <April(사월)>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자신의 팍팍한 뉴욕 생활의 경험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총 20명이 참여한 오케스트라로 리듬 섹션(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혼 섹션(트럼펫, 트롬본, 플루트) 그리고 리드 섹션(색소폰, 클라리넷)으로 편성됩니다. 제작은 직접하였습니다.
2집 <Darling Mind(사랑스런 마음)>은 2021년 코리안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재즈 앨범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스포티파이 최우수 재즈곡 톱 10에 랭크되었으며, 영국(가디언), 프랑스(르 몽드), 이탈리아(뮤지카 재즈), 프랑스(메조 티브이) 등에서 최고의 재즈 앨범에 선정되거나 상위에 올랐습니다. 이때가 이지혜의 작품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19명이 참여한 오케스트라는 1집과 동일하게 리듬, 혼, 리드 등 세 섹션으로 편성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2003년 야나 에르젠이 샌 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신생 레이블 모테마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모테마는 재즈 및 월드 뮤직을 지향합니다.
3집 <Infinite Connection(영원한 연결)>은 2023년 10월 17~18일 녹음을 거쳐 2024년 4월 발표한 신작입니다. 녹음 장소는 재즈 명반의 산실인 뉴욕의 파워 스테이션입니다. 수록곡은 총 9곡입니다. 이 작품은 "Karma(업보)" 등에서 한국적인 사운드를 도입함으로써 재즈의 발상지이자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재즈 애호가들에게 매력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Born In 1935(1935년 생)"는 1935년 생인 그의 할머니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재즈 트럼펫 계보를 잇고 있는 앰브로스 애킨무지리가 "Surrender(항복)", "You Are My Universe(당신은 나의 전부)" 에 게스트로 참여하였습니다. "We Are All From The Same Stream(같은 줄기에서 나온 우리)"은 트롬본과 테너 색소폰 연주를 중심으로 빅 밴드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지혜 오케스트라의 세 작품을 듣다보면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마리아 슈나이더 오케스트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대를 이끄는 두 작곡가 그리고 이들의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빅 밴드 재즈. 100년이 더 된 재즈가 여러 형태로 분화되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수용하며 다시 탄생합니다. 그러나 편성에 있어서는 스몰 재즈(콤보)와 라지 재즈(오케스트라, 빅 밴드)라는 큰 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지혜가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그 예입니다.
이지혜(출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