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퀸텟 20선 (1)

상편: 아티스트, 추천작, 해설

by 핫불도그

퀸텟의 특징과 악기

재즈 콤보 중 5인조 구성을 퀸텟이라고 합니다.

QUINTET
트럼펫, 색소폰, 피아노, 베이스, 드럼
이런 구성이 떠오릅니다. 혼이 분출하는 열정에 피아노의 멜로디와 균형, 그리고 베이스와 드럼의 비트와 리듬감... 아마도 퀸텟의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INSTRUMENTS
퀸텟 이상의 연주에서 트럼펫과 색소폰이 같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만일 그렇다면 이 두 악기는 경쟁을 하고 있거나 한 악기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사운드를 어느 시점에선가 보여주고 있을 겁니다. 어쨌든 재즈는 즉흥성과 스윙감을 토대로 인터플레이와 솔로가 어우러지는 연주 방식을 택하고 있으니까요.

퀸텟 작품 감상에 앞서서

아티스트별 대표 앨범 한두장만 적었습니다.

가능한 한 아티스트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세요.

마음에 드는 퀸텟이 있을 겁니다. 그럼 거기서 시작해 보세요.

아래 작품 중 어렵거나 듣기 싫은 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억지로 듣지 마세요. 언젠가 가깝게 다가오는 때가 있습니다.

평론가나 전문지에서 말하는 명반, 이 또한 주관적이고 상대적입니다. 듣는 이에게 맞아야 합니다. 재즈 거장들이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으로 우리를 이끈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중심이고 그들을 더 고양시키는 주체입니다.


재즈 퀸텟 20선 상편

선정 아티스트 및 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루이 암스트롱 핫 파이브

찰리 파커 & 디지 질레스피

클리포드 브라운 & 맥스 로치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

호레이스 실버

설로니우스 몽크

캐논볼 애덜리

아트 블레이키와 재즈 메신저스

셸리 맨과 그의 맨

재키 맥린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레이블, 해설


1. 루이 암스트롱(1901~1971) & 핫 파이브

Hot 5, 1925~1928, 콜롬비아

고등학교 때 흑인 연주자의 트럼펫 연주와 노래를 영상으로 본 적이 있었습니다. 팝과 록 음악에 빠져 있던 시절이라 그가 누구인지 잘 몰랐고 쇼맨십 가득하고 익살맞은 모습에서 코미디언을 연상했었습니다. 사치모는 우리에게 그런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만능 엔터테이너 혹은 어릿광대와 같은 겉옷을 사양하지 않는 팝스. 그의 연주와 보컬이 사랑받고 재즈의 대중화에 기여한 이유가 그의 이런 자세에 기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재즈 역사의 맨 앞 어딘가에, 재즈 트럼펫의 처음 어딘가에, 보컬 재즈와 스캣의 맨 위에 앉아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입 큰 동네 아저씨 루이 암스트롱!

만일 그의 어느 작품부터 시작할지 고민이 된다면 핫 파이브와 핫 세븐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앨범을 먼저 집어 들어도 무방합니다. 듀크와의 연주도 좋고 피터슨과의 콜라보나 피츠제랄드와의 협연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스트라이전드와 공연한 헬로 돌리 또한 멋진 뮤지컬입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한다면 사치모의 인생관이 담긴 "What a Wonderful World"가 최고겠지요.


2. 찰리 파커(1920~1955) & 디지 질레스피(1917~1993)

1945 Town Hall, 1945, 업타운

Bird & Diz, 1952, 프레스티지

어느 연주자가 1939년 뉴욕에서 "Cherokee"를 연주하던 중 비밥의 핵심이 되는 특징을 발견합니다. 즉, 반음계를 구성하는 반음을 어떠한 키로도 바꿀 수 있어 단순한 솔로 연주의 한계를 극복하게 됩니다. 1940년 캔자스시티로 돌아와 맥샨 밴드와 투어를 하던 중 "야드버드"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1942년 맥샨 밴드를 떠나 디지 질레스피가 몸담고 있던 얼 하인즈 밴드에서 일하게 되고, 일을 마친 후 클럽에서 디지 질레스피, 설로니우스 몽크, 케니 클락, 찰리 크리스천 등과 연주합니다.

버드와 젊은 뮤지션들의 이러한 비밥의 시도는 기존 전통 재즈 뮤지션들의 반감을 샀으며, 1942~1944년에는 음악인 노조의 파업으로 이들의 음악은 방송을 많이 타지 못합니다. 1945년 6월 22일 타운 홀 공연을 계기로 비밥은 연주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는 디지 질레스피, 맥스 로치, 버드 파웰 등이 참여했습니다. 1945년 11월 26일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음반을 취입합니다. 여기에는 디지 질레스피, 마일즈 데이비스, 맥스 로치, 컬리 러셀이 참여합니다. 1945년 12월 LA 클럽에서 활동하나 성공적이지 못하였고 마약 복용으로 6개월간 정신 병동에 있게 됩니다. 1946년 뉴욕에 돌아온 이후 수년간 음반을 발표하는데 대부분 명연주로 꼽힙니다. 1952년에는 질레스피와 <Bird and Diz>를 발표합니다. 1953년 캐나다 토론토 매씨 홀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하는데 디지 질레스피, 찰스 밍거스, 버드 파웰, 맥스 로치와 함께 하여 앨범 <Jazz at Massey Hall>이 발매됩니다.


3. 클리포드 브라운(1930~1956) & 맥스 로치(1924~2007)

Clifford Brown and Max Roach at Basin Street, 1956, 엠알시

루이 암스트롱(1902~1971)
로이 엘드리지(1911~1989)
디지 질레스피(1917~1993)
팻츠 나바로(1923~1950)
마일즈 데이비스(1926~9991)
쳇 베이커(1929~1988)
클리포드 브라운(1930~1956)
리 모건(1938~1972)
척 맨지오니(1940~)
...
윈튼 마살리스(1961~)
로이 하그로브(1969~2018)
앰브로스 애킨무지리(1982~)
아툰데 아두아(1983~)

트럼피터 중 뛰어난 연주자들 일부를 적었습니다. 생몰년을 보시면 25세의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한 연주자가 눈에 띱니다. 출중한 기량으로 전성기를 보내다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클리포드 브라운(Clifford Benjamin Brown)은 리더로서 10여 편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맥스 로치는 재즈 드러머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뮤지션입니다. 밥과 하드 밥 그리고 커리어를 통털어 재즈 장르의 탐구에 있어 많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뛰어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사진은 비록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브라운과 로치가 퀸텟으로 종종 공연한 뉴욕 베이슨 클럽을 앨범명으로 하였습니다. 소니 롤린즈가 색소폰을 맡고 있고 하드밥의 전형을 보여주는 명연입니다. 브라운은 데이비스와 비교되곤 합니다. 브라운은 부드럽고 멜로딕하며 아름다운 연주를 대표하는 트럼펫 주자입니다. 반면에 데이비스는 연주력보다는 항상 혁신적인 어떤 접근방식의 트럼펫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버드가 칭찬했던 브라운의 연주는 두고두고 아쉽기만 합니다.
그가 더 생존했다면 재즈 혹은 트럼펫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요?


4. 마일즈 데이비스(1926~9991) & 위대한 1기 퀸텟

Cookin', Relaxin', Steamin', 1955~1959, 프레스티지

마일즈 데이비스의 음악을 중요 사건과 주요 앨범 중심으로 따라간다면 퓨전 이전까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뉴욕: 찰리 파커와의 녹음

쿨의 탄생: 길 에반스와의 협력

라운드 미드나이트: 콜롬비아 음반 & 1기 퀸텟

모달 재즈: 카인드 오브 블루

1964년 공연

ESP: 2기 퀸텟

데이비스의 명성이 올라감에 따라 그는 1955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이 공연을 관람한 콜롬비아의 제작자 데이비드 아바키안은 데이비스와의 계약을 추진하게 되는데 데이비스는 프레스티지와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1956년 10월 프레스티지를 위해 <Cookin'>, <Relaxin'>, <Workin'>, <Steamin'> 네 장의 ing 시리즈를 녹음하고, 콜롬비아를 위해 1955년 10월 ~ 1956년 6월 <'Round About Midnight>을 녹음합니다. 이 콜롬비아에서의 첫 녹음은 프레스티지의 계약이 종료된 뒤 1957년 발표됩니다.
위에서 1기 퀸텟과 2기 퀸텟이 있었습니다. 너무 뛰어나서 위대한 퀸텟이라고 부릅니다. 그 위대한 1기 퀸텟 앨범인 <요리하기>, <쉬기>, <일하기>, <김내기>를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이후 위대한 2기 작품들도 들어보세요.


5. 호레이스 실버

Song for My Father, 1962, 블루노트

비밥이라는 메인 요리가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재료를 얹어서 만든 요리가 하드밥입니다. 대표적인 재료가 "펑키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가장 잘 활용한 뮤지션이 호레이스 실버입니다. 실버의 대표작이자 하드밥 명작이 <Song For My Father> 그리고 수록곡 "Song For My Father"입니다. 앨범 커버의 실버 아버지를 기리는 작품입니다. 이 퀸텟에는 블루노트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젊은 색소폰 주자 조 헨더슨이 참여했습니다. 그의 테너 색소폰 연주도 주목할 만합니다. 헨더슨의 한 곡을 제외하면 실버의 오리지널 곡들로 구성된 명연입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감상하면 그 느낌이 배가됩니다.


6. 설로니우스 몽크

Brillant Coners, 1957, 리버사이드

비밥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그리고 작곡가. 많은 재즈 스탠더드를 남긴 연주자. 불멸의 재즈 발라드 'Round Midnight... 몽크는 재즈 역사상 어느 뮤지션보다도 할 얘기가 많은 인물 중 한 명일 것 같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 월등한 작품과 최고의 연주.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처음엔 몽크의 음악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들으면 그의 천재성과 독특한 연주 세계에 매료될 수 있을 것 같군요. 건반 위의 코끼리라고 칭하는 몽크는 독특한 연주 스타일, 작곡가로서의 능력과 재즈 스탠더드, 그리고 수많은 레코딩으로도 유명합니다. 추천 앨범은 리버사이드 레이블에서의 세 번째 작품으로 1957년을 대표하는 재즈 앨범입니다. 구성은 솔로, 트리오, 퀸텟으로 다양하며 소니 롤린즈가 색소폰을 맡고 있습니다.


7. 캐논볼 애덜리

Somethin' Else, 1958, 블루노트

알토 색소폰을 대표하는 연주자는 누가 있을까요?

조니 호지스(1907~1970)
폴 데스몬드(1924~1977)
아트 페퍼(1925~1982)
리 코니츠(1927~2020)
오넷 콜맨(1930~2015)
에릭 돌피(1928~1964)
앤소니 브랙스톤(1945~)
데이비드 샌본(1945~)
존 존(1953~)
그렉 오스비(1960~)
데이브 코즈(1963~)
...
먼저 비밥을 창조한 찰리 파커(1920~1955)를 꼽게 됩니다. 다음은 캐논볼 애덜리(1928~1975)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버드가 비밥의 원조라면 캐논볼은 하드밥을 거쳐 소울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입니다. 버드가 34세에 세상을 떠났고 캐논볼은 46세에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캐논볼 애덜리의 본명은 줄리안 에드윈 애덜리입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대포(캐논볼)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이 캐논볼의 뜻은 "카니발(식인종)"이며 학창 시절 그의 왕성한 식욕을 지칭한 것입니다. 위의 퀸텟작은 "썸씽 엘스"라고 표현하기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기여도가 높은 작품으로 애덜리와 데이비스가 만든 하드밥을 대표하는 최고의 앨범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주요곡은 “Dancing in the Dark” 입니다.


8. 아트 블레이키(1919~1990) & 재스 메신저스

Moanin', 1959, 블루노트

하드밥의 선구자. 블루스와 가스펠을 무기로 한 연주. 아프리카 드러밍을 차용한 스타일. 폭발적인 하이-햇과 스네어 드러밍. 이런 이유로 블레이키를 최고의 재즈 드러머라고 불러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블레이키는 1940년대의 비밥을 거쳐 1950년대 중반 호레이스 실버와 재즈 메신저스를 결성하였고 하드밥을 대표하는 드러머이자 밴드리더로 각인되었습니다. 재즈 메신저스는 하드밥을 거쳐 약 35년간 활동합니다. 1950년대 초 블레이키는 마일즈 데이비스, 찰리 파커, 디지 질레스피, 버드 파웰, 그리고 설로니우스 몽크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합니다. 1950년 중반부터 하드밥 지향의 연주는 재즈 메신저스와 함께 불을 뿜습니다. 재즈 메신저스의 구성원은 당대 최고의 하드밥 플레이어들입니다. 특히 1959~1961년에는 퀸텟 구성으로 웨인 쇼터가 색소폰, 리 모건이 트럼펫을 담당하였습니다.


9. 셸리 맨(1920~1984) & 그의 맨

Complete Live at the Manne-Hole, 1961, 컨템포러리

재즈계에서 셸리는 웨스트 코스트에서 활약한 쿨 재즈 드러머 셸리 맨(Shelly Manne)을 말합니다.

셸리가 운영한 재즈 클럽 이름이 맨홀(Manne-Hole)입니다. LA 홀리우드 카훈가 대로에 위치하여 1960~1972년 운영되었습니다. 현재는 클럽이 있던 길가의 맨홀 뚜껑만이 역사의 현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클럽은 뉴욕의 버드랜드, 블루노트, 빌리지 뱅가드 등에서 뿜어나온 열정적인 사운드와 달리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변하는 클럽입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명연들이 있는데 빌 에반스 트리오의 실황도 그중의 하나였지요. 추천작은 맨이 자신의 맨홀 클럽에서 그의 맨들과 함께 한 의미도 있지만 이들의 연주 자체가 대단합니다. 재즈가 주는 감동이 이런 것입니다.

라인업: 셸리 맨(드럼), 콘테 칸돌리(트럼펫), 리치 카무카(테너 색소폰), 러스 프리먼(피아노), 척 버고퍼(더블 베이스)


10. 재키 맥린(1931~2006)

Destination... Out!, 1964, 블루노트

맥린은 밥 스타일의 알토이스트이지만 프리 또는 아방가르드 재즈에 이어서 퓨전까지 확대한 드문 연주자입니다. 또한 많은 작품을 집중적으로 발표하기도 하였지만 뮤지션이 아닌 교육자의 길을 걸은 인물입니다. 맥린의 알토는 테너와 유사한 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세가 되던 1951년 마일즈 데이비스의 <Dig>에 참여한 이후 1950년대에는 프레스티지에서 좋은 작품을 선보였고 1959년부터 블루노트에서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1968년 교육계로 가기 전까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16장은 맥린의 절정기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천작 또한 그중의 하나로 피아노 대신 허처슨이 비브라폰을 연주하고 재즈 드럼의 역사적 인물인 헤인즈(1925~)가 참여하였습니다.

라인업: 재키 맥린(알토 색소폰, 그레이찬 멍커 3세(트롬본), 바비 허처슨(비브라폰), 래리 리들리(더블 베이스), 로이 헤인즈(드럼)


핫불도그

keyword
이전 04화재즈 쿼텟 20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