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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콜리건

재즈 스탠더드 라이브

by 핫불도그

The Jazz Standard (1997~2020)

더 재즈 스탠더드 클럽 (2018년 9월, 사진: cyberpunk1410 from Germany)

더 재즈 스탠더드.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재즈 클럽입니다. 1997년 가을에 오픈하였으니 다른 뉴욕의 재즈 클럽에 비하면 역사는 짧습니다만 세련되고 탁트인 무대와 식사를 하며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좌석 배치로 뉴욕을 대표하는 재즈 클럽으로 부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재즈 스탠더드 클럽은 2020년 12월 코로나에 따른 매출 부진과 임대료 문제로 영원히 문을 닫는다고 발표합니다. 약 23년 동안 운영되었던 재즈 클럽의 흔적은 발매된 앨범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재즈 스탠더드 라이브 앨범도 감상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George Colligan: Live at the Jazz Standard

이번에 소개하는 앨범은 피아니스트 조지 콜리건의 트리오 공연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지 콜리건(1960~): 피아노

린다 메이 한 오(1984~): 베이스

잭 디조넷(1942~): 드럼

앨범 커버를 보면 잭 디조넷 또는 린다 오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디조넷은 재즈 드럼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즈 거장들의 연주에 참여하면서 커리어를 쌓았고 리더로서 발표한 앨범들도 괄목할 만합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키스 자렛이 이끈 스탠더즈 트리오의 멤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이시스트 오는 2010년대에 부상한 연주자로 팻 메스니, 테리 린 캐링턴 등의 작품에 참여하였습니다. 참고로 잭 디조넷과 테리 린 캐링턴은 사제지간입니다. 콜리건은 디조넷의 밴드에서 6년 동안 활동한 인연이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드럼과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입니다. 디조넷은 피아노에서 드럼으로 이동한 드러머이지만 피아노 앨범을 몇 장 발표하기도 하였으며, 콜리건은 드럼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2013년 콜리건의 트리오 앨범 <The Endless Mysteries>에는 베이스의 래리 그레나디어와 드럼의 잭 디조넷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듬해 콜리건은 린다 오와 잭 디조넷을 초대하여 재즈 스탠더드 클럽에서 연주를 하였습니다. 2014년 4월 30일 공연은 11년이 지나 <Live at the Jazz Standard>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연주 리스트는 콜리건의 오리지널 5곡으로 구성되며 중간중간 해설과 대화가 포함됩니다.

Waiting for Solitude (고독을 기다리며)

Song for the Tarahumera Intro

Song for the Tarahumera (타라후마라족을 위한 노래)

Her Majesty Intro

Her Majesty (여왕님)

Liam's Lament Intro

Liam's Lament (라임의 한탄)

If the Mountain Was Smooth, You Couldn't Climb It (산이 평탄하면 네가 오르지 않겠지)

"Song for the Tarahumera"는 멕시코 고산지대의 타라후마라족(하루 약 80킬로미터를 달리는 능력과 관습으로 유명)에 대한 책을 읽고 감명받아 작곡하였습니다. 디조넷의 드럼 인트로를 시작으로 콜리건의 피아노가 경쾌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Her Majesty"는 콜리건의 동료이자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케리 폴리처를 위한 곡입니다. 오의 베이스 솔로가 돋보이는 "Liam's Lament"는 그의 어린 아들을 위한 곡입니다. 다섯 곡 모두 10분을 넘나드는 긴 연주를 특징으로 합니다. 그의 연주는 탄탄하며 부드럽습니다. 칙 코리아 혹은 맥코이 타이너의 연주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디조넷과 오의 리듬 섹션이 콜리건의 피아노를 잘 받쳐줍니다. 콜리건이 재즈팬들에게 생소하다면 이는 아마도 그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업에 충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경력 대비 작품이 많지 않습니다. 재즈 스탠더드 라이브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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