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Us
피아니스트 밥 제임스(1939~)와 색소포니스트 데이브 코즈(1963~)의 정겨운 사진을 보고 계십니다. 둘의 음악적 공통분모는 스무드 재즈와 컨템포러리 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밥 제임스는 CTI, 타펀 지 등의 레이블을 통해 감각적이고 펑키하며 신나는 재즈 퓨전과 재즈-펑크를 두루 선보였습니다. 데이브 코즈는 작고한 알토이스트 데이빗 샌본(1945~2024)을 떠오르게 하는데 헤비메탈, 록, 재즈 등에 걸쳐 있지만 우리에게는 특히 스무드 재즈를 대표하는 색소폰 주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즈의 대표작에는 몇 장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듣는 재즈로는 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듯 다른 두 뮤지션은 수십년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2025년 3월 의미 있는 듀오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앨범은 2024년 9월 코즈의 우연한 제안에 제임스가 화답하며 탄생하였습니다. 수록곡은 총 11곡이며 4곡은 어메리칸 송북 중심의 스탠더드를 커버하였고 7곡은 제임스와 코즈의 오리지널입니다.
커버곡(작곡자)은 다음과 같습니다.
My Ship: 커브 웨일, 이라 거신
All the Way: 지미 반 호이젠, 새미 칸
Sunny SIde of the Street: 지미 맥휴, 도로시 필즈
Smile: 찰리 채플린
여기서 "스마일"은 찰리 채플린이 작곡하여 그의 영화 <모던 타임즈>의 주제곡으로 쓰인 곡입니다.
오리지널 중에서는 제임스가 "Sommation", "Fontaine d'Alice", "Protea" 등을 작곡하였고 "Rue de Rivoli", "The Naked Ballet", "New Hope" 등은 코즈의 작품입니다. "T W O"는 이들의 첫 공동작입니다.
이 앨범은 이전의 밥 제임스 솔로작 혹은 듀오작과 스타일이 다릅니다. 또한 데이비드 코즈의 주요작들과도 차이를 보입니다. 듀오 앨범은 두 사람의 악기를 중심으로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연주가 전개되는데 보통 베이스, 드럼 등의 리듬 섹션이 참여하고 필요시에는 스트링이 포함되곤 합니다. 그런데 앨범 <Just Us>에서는 리듬 섹션과 스트링 섹션 등이 배제되었고 일렉트릭 사운드는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즉, 밥 제임스는 어쿠스틱 피아노 한 대에 의지한 채 데이브 코즈의 알토, 소프라노 색소폰과 함께 베이스와 드럼이 있어야 할 공간을 채워 나갑니다. 이 앨범은 그런 면에서 이전 두 연주자의 작품들과 다릅니다. 피아노와 색소폰이 갖고 있는 본질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테크닉을 뛰어 넘는 찰라의 과정을 거쳐 감상자의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앨범 발표에 이어 전미 투어가 3월 13일부터 5월 10일까지 예정되어 있는데 투어명은 "Just Us–An Intimate Evening of Songs and Stories"입니다. 제목을 봐도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어는 밥 제임스의 홈타운인 트래버스 시티(미시건 주)를 시작으로 메사(아리조나), 시카고(일리노이 주), 미니애폴리스(미네소타 주),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 주), 산타크루즈(캘리포니아 주), 시애틀(워싱톤 주), 콜로라도스프링스(콜로라도 주)를 거쳐 슈가랜드(텍사스 주)에서 마무리합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