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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멜다우 & 피터 번스타인

두 장의 앨범

by 핫불도그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가 2020년대 몇 장의 솔로 앨범으로 그의 건재함을 증명하며 그래미 수상작을 배출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멜다우와 관련된 최신 앨범 두 장을 골라 소개합니다.


MTB: Solid Jackson (충실한 잭슨), 2023년 녹음, 2024년 발표

현대 재즈를 대표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앨범입니다.

브래드 멜다우(1970): 피아노

마크 터너(1965): 테너 색소폰

피터 번스타인(1967): 기타

래리 그래나디어(1966): 베이스

빌 스튜어트(1966): 드럼

퀸텟 편성으로 밴드명은 MTB입니다. 멜다우, 터너, 번스타인의 앞 글자를 따왔습니다. 수록곡은 총 8곡으로 오리지널 5곡(멜다우 2, 터너 1, 번스타인 2)과 커버 3곡입니다. 커버로는 세 명의 색소포니스트 작품을 실었는데 위대한 연주자 웨인 쇼터(1933~2023)의 "Angola", 하드밥과 소울 재즈로 이름을 알렸던 행크 모블리의 "Soft Impression", 그리고 하드밥과 포스트밥 연주자 해롤드 랜드의 "Ode to Angela" 등입니다. 앨범명이자 오프너인 "Solid Jacson"은 멜다우 작품입니다. 2020년대 재즈는 신구의 조화가 돋보이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접 접근이 눈에 띱니다. 한편 이 앨범은 50대 중후반의 재즈 명인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물 흐르듯이 연주하는 재즈 콤보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2000년대 주목을 받는 재즈 레이블로 네덜란드의 크리스 크로스 재즈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레이블에 등록된 루스터와 작품들은 수준이 상당합니다. 미슐랭 별 레스토랑을 공들여 찾아가는 과정과 같이 시간을 들여 감상하시면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피터 번스타인: Better Angels (더 좋은 천사들), 2024년 녹음 및 발표

(L-R): 빈센테 아처(베이스), 피터 번스타인(기타), 알 포스터(드럼), 브래드 멜다우(피아노)

이 작품은 기타리스트 피터 번스타인의 앨범으로 브래드 멜다우가 사이드맨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쿼텟 편성으로 베이시스트 빈센테 아처와 드러머 알 포스터가 참여하였습니다. 포스터는 녹음 당시 81세로 마일즈 데이비스의 퓨전 밴드에서 십수 년 활동하였습니다. 총 8곡으로 타이틀 곡 "Better Angels" 포함 번스타인의 오리지널과 스탠더드를 적절히 안배하였습니다. 번스타인과 초대받은 장인들을 은근하면서도 나른한 그러나 익사이팅한 연주를 시도합니다. 번스타인과 멜다우는 1980년대 후반 뉴욕의 더 뉴 스쿨에서 같이 수학한 인연이 있었고 이 앨범은 이들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번스타인은 당시 마에스트로 짐 홀을 만나 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의 기타 연주에서 홀이 연상된다면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연주도 연주려니와 사운드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굳이 미슐랭에 견준다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구루망 음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25.5.28 드러머 알 포스터가 향년 82세로 타계하였습니다. 이로써 위 앨범은 포스터가 마지막 참여작이 되었습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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