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및 작품 안내
팻 메스니의 '2025 Dream Box/MoonDial Tour'가 5월 아시아 및 호주를 시작으로 8월 유럽, 8~9월 남미, 그리고 10월 미국으로 이어집니다. 임박한 아시아 투어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5월 16일: 베이징
5월 18일: 상하이
5월 20일: 광저우
5월 21일: 홍콩
5월 23~25일: 서울
5월 27~28일: 도쿄
5월 30일: 싱가포르
국내의 두꺼운 팬층과 메스니의 인기에 걸맞게 서울에서는 3일간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한 공연에서 들려줄 메스니의 두 앨범을 소개합니다.
2023년 6월 발표한 작품입니다. 메스니가 최근 몇 년간 사이드 아이 프로젝트(Side Eye Project)를 중심으로 연주 및 녹음 활동을 하였습니다. 사이드 아이는 매스니 작품의 양대 축의 하나였던 팻 매스니 그룹(PMG, Pat Metheny Group)을 연상시킵니다. 반면 작품 <Dream Box>는 메스니 솔로작으로 그의 차분하고 따뜻한 바리톤·일렉트릭 기타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수록곡을 볼까요?
The Waves Are Not the Ocean
From the Mountains
Ole & Gard
Trust Your Angels
Never Was Love*
I Fall in Love Too Easily*
P.C. of Belgium
Morning of the Carnival*
Clouds Can't Change the Sky
수록곡 아홉 편은 메스니가 틈틈히 연주한 소품들로 그의 컴퓨터 폴더에 보관되었다가 잊혀진 것들이었습니다. 2022년 투어 공연 중간에 발견된 이 파일들은 메스니의 오리지널 6곡과 스탠더드 3곡(*표)으로 구성되며 그의 기타 소리는 저음으로 매우 차분하게 다가옵니다. "Never Was Love"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러스 롱 작품입니다. "Morning of the Carnival"은 브라질 기타리스트 루이스 봉파가 작곡한 보사노바입니다. "I Fall in Love Too Easily"는 쳇 베이커의 보컬 재즈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곡입니다.
그런데 이 앨범을 듣다보면 메스니의 20년 전 작품이 떠오릅니다.
2004년 그래미 '최우수 뉴 에이지 앨범'을 받은 재즈 앨범입니다. 여기에서도 메스니는 바리톤 기타를 연주합니다. 20년 차이를 두고 발표한 매스니의 솔로작. 그의 많은 작품들 중 매우 정적인 앨범입니다. 앨범 커버에서 느껴지는 밤 거리의 풍경, 온전히 나를 향한 사색. 푸르스름한 밤의 빛과 인공 조명이 서로를 부등켜 안고 있는 순간. 위의 두 작품은 매스니의 라틴 스타일 그리고 PMG의 역동적인 사운드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밋밋할 수 있습니다. 이는 메스니 솔로작과 PMG 작품들이 보여주는 대조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앨범 <Dream Box>는 발표 당시 69세가 된 재즈 마에스트로의 참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앨범 제목처럼 어느덧 노년이 된 기타 연주자는 텅 빈 전자기타 몸체(Box)에서 그만의 잊었던 꿈(Dream)을 다시 찾아 곱씹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작 <Dream Box>에 이어 2024년 7월 발표한 솔로 앨범입니다. 메스니는 바리톤 기타만을 연주합니다. 총 13곡 중 7곡은 오리지널 6곡은 커버곡(*표)입니다.
Moondial
La Crosse
You're Everything*
Here, There and Everywhere*
We Can't See It, But It's There
Falcon Love
Everything Happens to Me / Somewhere*
Londonderry Air*
This Belongs to You
Shōga
My Love and I*
Angel Eyes*
Moondial (Epilogue)
타이틀곡을 처음과 마지막에 배치하여 균형을 이루었고 오리지널과 커버곡을 교차시키며 유려한 소리의 흐름을 이끌고 있습니다. 세 번째 트랙 "You're Everything"은 칙 코리아 작품으로 코리아가 이끈 재즈 퓨전 밴드 리턴 투 포에버(RTF, Return To Forever)의 1973년 2집 <Light as a Feather>에 수록된 오프닝 곡입니다. 플로라 쁘링의 뛰어난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곡이었는데 여기서는 메스니가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원곡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 트랙 "Here, There and Everywhere"는 비틀스의 1966년 7집 <Revolver>에 수록된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의 공동작입니다. 열번째 곡 "Shōga(쇼우가, 생강)"는 메스니의 80년대 전후 기타 주법을 소환합니다. 수록곡 중 가장 활기찬 작품으로 코끝을 자극하는 알싸함이 있습니다. 일본 공연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에 한 표. 칠순이 된 메스니는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더 풍성한 연주를 들려주는데 터치, 사운드, 멜로디, 하모니 등에서 메스니 자신의 고유한 정서를 잘 끌어내었습니다.
앨범 <Dream Box>와 <MoonDial>은 쌍둥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새로 제작한 바리톤 기타로 들려주는 메스니 자신의 이야기는 어두운 밤에 드리워진 하얀 새틴이 되어 우리를 감싸줍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