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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시르 산토스

코이자스

by 핫불도그

Moacir Santos

모아시르 산토스 (사진: Agliberto Lima)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루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브라질의 음악은 다른 라틴 음악과 대비되면서 독특한 장르를 형성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삼바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바하면 카니발 축제를 떠올릴 수도 있겠군요. 또한 재즈에 있어서 보사노바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1940년대 미국에서는 재즈가 대중적인 춤곡인 스윙에서 감상 중심의 비밥으로 점프를 합니다. 또한 쿠바에서 유행하던 재즈가 미국에 유입되어 인기를 끌었는데 이 장르를 큐반 재즈 혹은 큐밥이라고 합니다. 1950년대는 비밥과 파생 장르인 하드밥과 소울 재즈 등이 주류를 형성하며 번성합니다. 1960년대 전후에는 언급한 브라질의 보사노바가 또다시 미국 전역을 뒤흔들게 됩니다.


보사노바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1927~1994) 등이 만든 스타일로 삼바의 변형된 버전 혹은 삼바와 쿨 재즈가 혼합된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사노바의 창시자 조빙을 보사노바의 대부라고 부른다면 모아시스 산토스(1926~2006)는 보사노바 뮤지션들의 스승으로 수많은 브라질 및 미국 뮤지션들의 존경을 받는 작곡가 겸 다악기 연주자입니다. 그의 제자로는 나라 레앙, 바덴 파웰, 카를루스 리라, 호베르투 메네스카우, 볼라 세이, 윌슨 다시 네베 등이 있습니다. 산토스는 라틴 재즈, 보사노바, MPB(브라질 대중 음악) 등에서 족적을 남겼으며 색소폰, 피아노, 기타, 반조, 만돌린 등을 연주합니다. 뮤지션들이 인정하는 스승이자 작곡가, 편곡가, 연주자인 산토스의 작품은 그러나 많지 않을 뿐더러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산토스가 1965년 발표한 데뷔 앨범은 브라질 재즈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Coisas

앨범명 코이자스의 뜻은 사물 혹은 물건입니다. 이 앨범에 딸린 찬사는 많습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악 앨범

최고의 브라질 앨범 100선 중 하나

현대 브라질 음악에 있어서의 최고의 성취

약 20명의 브라질 연주자가 참여한 작품으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플루트, 첼로, 피아노, 오르간, 비브라폰, 베이스, 드럼, 퍼커션 등이 편성되었습니다. 산토스는 바리톤 색소폰을 연주합니다. 총 열 곡은 그의 오리지널(네 곡은 공동작)이며 제목은 사물 4번, 10번, 5번, 3번, 2번, 9번, 6번, 7번, 1번, 8번 순입니다. 브라질 음악과 빅밴드를 결합한 신선한 작품이지만 발표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인정받게 됩니다.


작품 발표 후 2년이 지난 1967년. 산토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하여 영화 음악에 뛰어들었고 틈틈히 음악을 가르쳤습니다. 1970년대에는 블루 노트에서 세 장의 재즈 앨범을 발표하였지만 이 또한 주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의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앨범 <Coisas>는 브라질 음악과 재즈가 만나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토스가 조빙과 더불어 브라질 음악사에 두루 회자되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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