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 출신으로 재즈 퓨전의 선봉에 있었던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1941~2021)가 타계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코리아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로 재즈 퓨전과 라틴 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말기 그의 작품과 연주는 재즈 콤보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코리아가 1972년 결성한 재즈 퓨전 밴드가 리턴 투 포에버(RTF, Return to Forever)인데 RTF 모든 앨범이 명작이지만 먼저 꼽게되는 작품이 1집 <Return to Forever>입니다.
1972년 발표한 RTF의 퀸텟작은 라틴 재즈가 물씬 풍기는 재즈 퓨전 명작입니다. 라틴 재즈 스타일은 코리아의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두 명의 뮤지션이 견인하는데 드럼 및 퍼커션의 아이루뜨 모레이라(1941~)와 보컬 및 퍼커션의 플로라 쁘링(1942~)이 주인공입니다. 브라질 출신 부부인 모레이라와 쁘링은 재즈에 브라질 음악이 접목되어 발전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RTF 이후 이들은 각자 솔로 활동에 집중합니다.
모레이라가 RTF에 있으면서 발표한 보석같은 솔로 앨범이 있습니다.
아이르뚜 모레이라아이르뚜 모레이라
1972년 앨범 <Free>는 모레이아의 CTI 데뷔작입니다. 언급한 RTF의 1집 <Return to Forever>가 9월 선뵈었고 이 앨범은 10월에 발매되었습니다. 두 앨범의 첫 곡은 칙 코리아가 작곡한 "Return to Forever"입니다. 같은 곡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비교 감상의 묘미가 있습니다. 코리아가 퀸텟 구성을 통해 정제된 재즈 퓨전을 들려준다면 모레이라는 배우자 쁘링 포함 다양한 스타일의 뮤지션들을 통하여 이국적인 재즈를 뿜어냅니다. 코리아가 이끄는 RTF의 연주를 뉴욕 식물원의 열대 식물이라고 한다면 모레이라의 연주는 아마존 밀림 자체입니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연주에는 칙 코리아의 일렉트릭 피아노와 키스 자렛의 피아노가 기여하고 있으며, 휴버트 로스의 플루트, 조지 벤슨의 기타, 스탠리 클락의 일렉트릭 베이스, 론 카터의 어쿠스틱 베이스 그리고 돈 세브스키의 편곡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트럼펫, 훌루겔혼, 색소폰이 성실하게 제 역할을 합니다.
앨범에 수록된 총 7곡은 모든 작곡가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작입니다.
Return to Forever: 칙 코리아
Flora's Song: 플로라 쁘링
Free: 아이르뚜 모레이라
Lucky Southern: 키스 자렛
Creek (Arroio): 빅토르 브라실
So Tender: 키스 자렛
Jequié: 모아시르 산토스
오프너인 코리아의 "Return to Forever(영원으로의 회기)"와 더불어 모레이라의 "Free(자유)"는 앨범의 백미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렛 오리지널인 "Lucky Southern(행운의 남쪽)"과 "So Tender(너무 부드러운)"에서는 자렛의 연주 스타일이 잘 드러납니다. "So Tender"는 이후 자렛의 연주 목록에 가끔 반영됩니다. "Flora's Song(플로라의 노래)"은 연주곡이지만 쁘링의 솔로 앨범에서는 6 옥타브를 자랑하는 그의 스캣과 흥얼거림을 특징으로 합니다. 브라질 색소포니스트 브라실의 "Creek(개울)"은 리드 및 혼이 리딩하는 곡입니다. 브라질의 존경받는 작곡가이자 색소포니스트인 산토스의 "Jequié(제키에, 브라질의 도시)"가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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