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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브레넌

브레이킹 스트레치

by 핫불도그

Patricia Brennan

73회 다운비트 비평가 투표에서 패트리샤 브레넌이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비브라포니스트'를 거머쥐었습니다. 브레넌은 멕시코 베라크루즈에서 성장하였습니다. 퍼커셔니스트인 아버지를 통해 살사 등 라틴 음악을 레드 제플린과 지미 핸드릭스를 좋아한 어머니를 통해 록을 경험하며 피아노와 퍼커션을 연주하였습니다. 15세에 하모니, 대위법, 작곡 기법을 배우며 재즈 작곡가 및 연주자로 성장합니다.


브레넌은 비브라폰과 마림바를 연주합니다. 비브라폰은 금속판을 사용하고 마림바는 나무판을 사용하여 소리를 내는 타악기로 비브라폰이 공명감 있는 깨끗한 음을 들려준다면 마림바는 부드러운 음색을 특징으로 합니다. 브레넌에게 영향을 준 비브라폰 명인들은 바비 허처슨(1941~2016), 왈트 디커슨(1928~1980), 스티브 넬슨(1954~) 등입니다. 10대 중후반 멕시코에서의 음악 경력을 토대로 20대 초반인 2005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브레넌은 2020년에 접어들면서 떠오르는 비브라폰 연주자로 이름을 알렸고 2021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40세인 그는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뉴욕 재즈 신에서 자신의 밴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운비트 올해의 앨범: 브레이킹 스트레치

사진은 2024년 9월 6일 파이로클래스틱 레코드에서 발표한 브레넌의 3집 <Breaking Stretch(범위를 파괴하기)> 입니다. 파이로클래스틱은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크리스 데이비스가 2016년 설립한 뉴욕의 독립 레이블입니다. 독자들은 이 음반사에서 발표하는 재즈 앨범을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앨범 <브레이킹 스트레치>는 총 9곡을 수록하였고 전곡 브레넌의 오리지널입니다.

Los Otros Yo (The Other Selves)

Breaking Stretch

555

Palo de Oros (Suit of Coins)

Sueños de Coral Azul (Blue Coral Dreams)

Five Suns

Mudanza (States of Change)

Manufacturers Trust Company Building

Earandel

녹음은 2023년 9월 16~17일 뉴욕 소재 파워 스테이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패트리샤 브레넌 밴드는 셉텟입니다.

(L-R) 킴 카스, 존 이라바곤, 마쿠스 길모어, 마크 심, 패트리샤 브레넌, 애덤 오패릴, 마우리시오 에레라 (사진: Frank Heath)

패트리샤 브레넌: 비프라폰, 마림바, 일렉트로닉스

애덤 오패릴: 트럼펫, 일렉트로닉스

존 이라바곤: 알토&소프라노 색소폰

마크 심: 테너 색소폰

킴 카스: 베이스

마쿠스 길모어: 드럼

마우리시오 에레라: 퍼커션


연주는 혼과 리드(트럼펫, 색소폰) 그리고 리듬 섹션(비브라폰, 베이스, 드럼, 퍼커션) 두 그룹의 합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브레넌의 작곡이 보여주는 복잡한 리듬과 즉흥 연주에 입각한 조화는 일렉트로닉스의 도입으로 세련되며, 프리와 재즈 록 스타일의 재즈를 들려줍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73회 다운비트 비평가 투표 결과에 여실히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운비트에서 100표 이상 득표한 앨범은 총 7장입니다.

188: 패트리샤 브레넌 <Breaking Stretch>

149: 앰브로스 애킨무지리 <honey from a winter stone>

141: 크리스 데이비스 트리오 <Run The Gauntlet>

108: 티숀 소리 <The Susceptible Now>

104: 실비 쿠르부아지에 & 매리 할보손 <Bone Bells>

102: 와다다 레오 스미스 & 아미나 클로딘 마이어스 <Central Park’s Mosaics Of Reservoir Lake Paths And Gardens>

102: 임마누엘 윌킨스 <Blues Blood>


대부분 현대 재즈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입니다. 크리스 데이비스의 트리오 작품이 3위에 랭크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브레넌의 앨범이 다른 작품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앨범 <브레이킹 스트레치>는 처음에 들으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브레넌이 시도하는 복잡한 리듬의 직조와 느슨한 둘레에서 이루어지는 멤버들의 즉흥 연주가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브레넌의 음악은 일렉트로닉스의 덧대임과 주도적이지 않으면서 셉텟의 앙상블을 조화롭게 유지해주는 비브라폰(마림바)이 있기에 현대 재즈라는 궤도에서 일탈하지 않으며 무한한 자유도를 갖고 비행합니다. 타일틀 곡의 연주와 구성이 치밀한데 다른 곡들도 감상자의 귀를 자극합니다. 참고로 브레넌은 게리 버튼(1943~)이 제시한 포 말렛 주법을 사용합니다.

네 개의 말렛을 사용하는 브레넌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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