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이후 장르와 음반 판매량
1970년대에 발전한 재즈 퓨전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를 시작으로 웨더 레포트,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 리턴 투 포에버, 헤드 헌터스 등의 밴드를 통해 그 영역을 넓혀갑니다. 1980년대 이후 재즈 리바이벌로 복고풍이 붑니다. 1990년대 이후 현재는 스무드 재즈, 팝 재즈, 크로스오버 재즈 등의 강세가 돋보이며 재즈 장르에 있어 큰 변곡점이 없이 전통 재즈, 모던 재즈, 재즈 퓨전, 스무드 재즈, 크로스오버 재즈 등이 서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앨범 판매량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즉 재즈 퓨전까지는 재즈사를 빛낸 역사적인 작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재즈 리바이벌 즉 복고풍의 재즈와 스무드 재즈 등이 주목할 만합니다. 음반 판매량이 이를 말해줍니다. 연주자의 역량뿐 아니라 대중적인 작품이 어필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음악보다 듣기 편한 어쩌면 재즈에서 팝같은 다른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재즈팬들에게 어필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명의 아티스트를 만나보겠습니다.
재즈 퓨선 30선: 3편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레이블, 해설
Joe Farrell 조 패럴, 1937~1986
Outback, 1972, CTI
패럴은 색소폰, 플루트, 오보에를 주로 연주하는 다악기 연주자입니다. 패럴은 칙 코리아의 퓨전 밴드 리턴 투 포에버(RTF)에서 이름을 날린 다악기 연주자입니다. 또한 RTF 해산 이후 칙 코리아의 앨범에도 참여하였고 1970년대에 팝, 록, R&B 뮤지션들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크리드 테일러가 설립한 신생 재즈 레이블 CTI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1970년대 초중반 주요작들을 발표하였습니다. CTI가 지향하는 퓨전은 그렇게 무겁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펑키, 그루브, 감각적 또는 팝적인 사운드 등으로 대중적으로 어필하며 재즈팬들 또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 많습니다. 사진은 패럴의 CTI 두 번째 앨범입니다. 조 패럴(색소폰, 플루트, 피콜로), 칙 코리아(전자 피아노), 버스터 윌리엄스(베이스), 엘빈 존스(드럼), 아이르뚜 모레이라(퍼커션)의 퀸텟으로 앨범명이자 오프닝 곡 "아웃백(오지, 호주를 가리키는 말)"은 1971년 10월 개봉한 영화 <아웃백>의 사운드트랙을 커버하였습니다. 나머지 곡들은 패럴과 코리아가 작곡하였습니다. 패럴은 1985년 RTF에서 같이 활동했던 아이르뚜 모레이라, 플로라 쁘링 부부와 <Three-Way Mirror(세 방향 거울)>를 녹음 후 8개월 뒤 영면합니다.
Billy Cobham 빌리 코브햄, 1944~
Spectrum, 1973, 아틀란틱
재즈북 2권 재즈 드러머 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재즈 드럼 계보의 첫 장에 버디 리치, 진 크루퍼, 아트 블레이키 등이 있으며 퓨전에 이르면 토니 윌리엄스, 빌리 코브햄, 스티브 갯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나마 출신 코브햄은 3세에 뉴욕으로 이주하였고 뉴욕 예고를 거쳐 타악기주자로 군복무를 마친 후 1968년 호레이스 실버 밴드에서 활동하였습니다. 1969년 마이클, 랜디 브레커 형제 및 존 에버크롬비와 퓨전 밴드 드림을 결성하였고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와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의 초기 퓨전 앨범 작업에 참여하여 퓨전을 대표하는 최고 드러머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코브햄은 1973년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를 떠난 솔로 커리어를 쌓게 됩니다. 키보디스트 얀 해머와의 프로젝트 스펙트럼을 기획하여 발표한 첫 앨범이 사진의 <스펙트럼>입니다. 이 작품은 퓨전이라는 장르를 떠나 록을 좋아하는 팬들의 찬사를 받는 앨범일 것입니다. 제임스 갱에서 활동하던 22세 토미 볼린의 기타, 방금 소개해드린 조 패럴의 색소폰과 플루트, 론 카터의 어쿠스틱 베이스와 리 스클라의 일렉트릭 베이스... 얀 해머의 펑키한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그리고 폭발적인 빌리 코브햄의 드러밍.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빌보드 재즈 앨범 1위에 올랐고 코브햄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이자 그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Wayne Shorter 웨인 쇼터, 1933~2023
Native Dancer, 1974, 콜롬비아
현존 최고의 재즈 거장 웨인 쇼터가 3월 2일 89세의 일기로 타계하였습니다.
웨인 쇼터의 일대기 요약
젊은 시절 메이나드 퍼거슨과의 짧은 인연
4년간의 아트 블레이키와의 연주
마일즈 데이비스와의 명연
이후 조 자비눌과의 웨더 레포트 및 브라질 사운드의 도입
21세기에 접어들며 어쿠스틱 본연의 사운드에 천착
그리고 오페라틱한 피날레
쇼터의 음악 여정을 여섯 단계로 정리해봅니다.
1. 아트 블레이키 & 재즈 메신저스
짧은 연주 활동 후 1959년 7월 아트 블레이키 & 재즈 메신저스에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게 되었고 이 5년 동안 연주는 물론 작곡가 겸 음악 감독으로 기여합니다.
2. 마일즈 데이비스 2기 퀸텟
1964년 마일즈 데이비스의 2기 퀸텟에 참여한 쇼터는 다음과 같은 앨범 작업에 참여합니다.
1965: E.S.P.(초능력)
1967: Miles Smiles(웃는 마일즈)
1967: Sorcerer(마법사)
1968: Nefertiti(네페르티티)
1968: Miles In The Sky(창공의 마일즈)
1968: Filles de Kilimanjaro(킬리만자로의 소녀들)
이 퀸텟에는 허비 행콕(피아노), 론 카터(베이스), 토니 윌리엄스(드럼) 등의 젊은 피가 수혈되었는데 마일즈 데이비스 1기 퀸텟과 비교가 되는 것은 물론 재즈 역사에 남은 최고의 퀸텟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마일즈 데이비스의 재즈 퓨전
쇼터가 참여한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의 마지막 작품은 1969년 7월 <In A Silent Way(조용히)>와 1970년 3월 <Bitches Brew(재즈짱들 날뛰다)>입니다. 두 앨범은 1969년 녹음되어 시차를 두고 발매.
이 두 앨범의 역사적 의미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쇼터는 작곡가 겸 연주자로 역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4. 1960년대 블루노트 주요작
한편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에 있는 동안 쇼터는 블루노트에서 그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1964: Night Dreamer(한밤의 꿈)
1964: Juju(주술)
1964: Speak No Evil(쉿 말하지마)
1966: Adam’s Apple(목젖)
1969: Super Nova(초신성)
5. 재즈 퓨전 밴드 웨더 레포트
쇼터는 1970년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을 떠나 조 자비눌과 함께 3대 재즈 퓨전 밴드로 자리매김 하는 웨더 레포트를 결성합니다.
3대 재즈 퓨전 밴드(개인적인 분류임): 웨더 레포트,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 리턴 투 포에버
6. 웨더 레포트 이후 웨인 쇼터 밴드
1984년 웨더 레포트 해산 뒤 쇼터는 21세기가 도래할 때까지 그의 밴드와 함께 뛰어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합니다. 2000년 이후 자신의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어 최근까지 활동한 그는 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클래식적인 접근을 통하여 재즈의 다양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쇼터의 퓨전 작품은 웨더 레포트로 귀결됩니다만 사진은 웨더 레포트 시절 발표한 솔로작입니다.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밀톤 나시멘토가 보컬을 맡아 브라질 재즈와 월드 뮤직으로 작품은 확대됩니다. 나시멘토와 쇼터의 오리지널 곡들로 구성되었고 마지막 곡은 쇼터의 절친 허비 행콕 작곡입니다. 앨범 커버에는 쇼터가 원주민 댄서로 나옵니다. 쇼터가 연출하는 어느 섬, 해변가에서의 춤사위는 그의 색소폰(소프라노, 테너)과 피아노(어쿠스틱, 일렉트릭)를 통해 퍼져나갑니다. 행콕의 피아노와 아이르뚜 모레이라의 퍼커션이 조용히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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