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퓨전 30선 (4)
코리엘, 애버크롬비, 디 메올라
재즈 퓨전과 기타
퓨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전기악기의 도입과 다른 장르와의 블렌딩입니다. 1960년대 활동한던 재즈 뮤지션들은 동시대 록, R&B, 팝 뮤지션들이 사용하던 전자악기를 쳐다보게 됩니다. 앰프의 도움으로 악기의 진동은 높은 데시벨로 증폭되고 다양한 주법과 이펙트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며 이들을 대규모 야외 공연장으로 안내합니다. 퓨전에서 전자악기는 일렉트릭 베이스를 시작으로 전자 기타, 키보드, 일렉트릭 피아노, 신시사이저 등 각종 전자기기의 확대로 이어지며 대부분의 재즈 뮤지션들이 퓨전에 동참하게 됩니다. 예외적으로 한시적인 전자악기 사용 외에는 어쿠스틱만을 고수한 연주자들이 있었는데 솔로 피아노의 신기원을 이룬 키스 자렛, 가장 많은 레코딩에 참여한 베이스 연주자 론 카터 등이 대표적입니다.
감상자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록에서 핵심을 이루는 악기는 기타라고 할 있습니다. 퓨전에서도 일렉트릭 기타의 역할은 상당하여 많은 기타리스트들을 배출하였습니다.
록과 재즈 기타의 차이를 잘 표현하고 있는 조크가 있습니다.
록과 재즈의 차이는?
록 기타 연주자: 수천 명 앞에서 세 개의 코드만을 연주
재즈 기타 연주자: 세 명 앞에서 수천 개의 코드를 연주
본론으로 세 명의 기타리스트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이들은 동료, 협연, 후임자 등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재즈 퓨선 30선: 4편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레이블, 해설
Larry Coryell 래리 코리엘, 1943~2017
Eleventh House 일레븐스 하우스, 1972~1975
Introducing the Eleventh House, 1974, 뱅가드
제 1편의 개괄에서 코리엘의 위상을 언급했습니다만 재즈 퓨전을 가장 먼저 제시한 인물이 코리엘입니다. 비록 마일즈 데이비스가 <비치스 브루>로 재즈 퓨전의 상징이 되었지만 퓨전은 여러 뮤지션들의 점진적인 노력의 결과이며 코리엘이 시점적으로 맨 앞에 있습니다. 코리엘이 196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리 스피리츠(1965~1968)
게리 버튼 밴드(1967~1968)
헤드 숍(1969)
포플레이(1969~1973)
일레븐스 하우스(1972~1975)
1966년 치코 해밀턴 밴드에서의 첫 레코딩 데뷔, 1969년 솔로 시작 전후 위의 밴드들을 거치면서 록적인 주법을 구사한 코리엘은 퓨전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서 포플레이는 밥 제임스가 만든 스무드 재즈 밴드 포플레이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은 일레븐스 하우스의 퀸텟 편성 1집으로 마이클 브레커의 형 랜디가 트럼펫과 프렌치 호른을 연주하고 재즈 퓨전에서 이름을 알리는 알폰스 무존이 드럼과 퍼커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존은 퓨젼이 발전할 무렵 활동한 드러머들 중 한 명으로 일레븐스 하우스를 거쳐 록 사운드가 충만한 솔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코리엘의 작품과 공연은 2017년 심장마비에 따른 급작스런 사망 전까지 계속되었고 앨범수 또한 매우 많습니다. 우선 1970~1980년대 작품 중심으로 감상을 하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협연작도 명연이 많으니 참조하세요.
John Abercrombie 존 애버크롬비, 1944~2017
Timeless, 1975, ECM
1970년 마일즈 데이비스의 <Bitches Brew>가 발표되면서 재즈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재즈 퓨전이라는 신세계를 맞이합니다.
특히 전자 기타는 록 음악의 중심에 있는 악기이기도 하였지만 재즈 기타 역사의 맨 앞에 있는 찰리 크리스천이 사용하며 후배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스트루멘털입니다.
재즈 퓨전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에는 수많은 밴드와 뛰어난 기타리스트들이 활약합니다.
1944년 뉴욕주 포트 체스터 태생인 에버크롬비는 열 살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1967년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뒤 1969년부터 본격적인 프로 경력을 쌓게 됩니다. 사용하는 악기는 전자 기타가 중심이지만 어쿠스틱 기타, 만돌린, 기타 신시사이저 등이 포함됩니다.
그에게 영향을 준 뮤지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짐 홀
소니 롤린즈
웨스 몽고메리
조지 벤슨
팻 마르티노
이렇게 웨스 몽고메리는 레리 코리엘과 존 에버크롬비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에버크롬비가 몸담거나 함께 한 밴드(뮤지션)는 다음과 같습니다.
드림즈
브레커 브라더즈
조니 해몬드 스미스
빌리 코브햄 밴드
잭 디조넷
치코 해밀톤
가토 바비에리
조 노바노
존 서먼
게이트웨이
에버크롬비의 연주 스타일과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밥과 스윙을 기반으로 록, 라틴, 컨츄리, 일렉트로닉스에 영향을 받아 재즈 퓨전 및 프리 재즈를 개척한 저평가된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의 블루스 기반의 격렬한 연주, 팻 메스니의 부드럽고 개방적인 연주, 이와 대별되는 차분하고 우아한 멜로디의 예측불가능한 전개
에버크롬비의 50년 가까운 연주 경력에서 리더로 발표한 앨범은 약 60여 편에 이릅니다. 그중 1970년대 ECM을 통해 발표한 트리오 작품들을 그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데 사진은 그의 데뷔 앨범입니다.
존 에버크롬비(기타), 얀 해머(피아노, 오르간, 신시사이저), 잭 디조넷(드럼) 트리오 편성이며 에버크롬비의 오리지널 네 곡과 해머의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곡이 11분이 넘는 "Timeless"입니다. 1980년대 이름을 날리게 될 해머의 뛰어난 타건 포함 세 명의 연주는 전곡에 걸쳐 빛을 발합니다.
에버크롬비의 앨범은 리더작, 공동작, 사이드맨으로서의 참여작 등 그 수가 약 200장에 이릅니다. 추천작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l Di Meola 알 디 메올라, 1954~
Land of the Midnight Sun, 1976, 콜롬비아
1954년 뉴저지 출생인 디 메올라는 퓨전에서 각광받은 기타리스트입니다. 특히 칙 코리아의 리턴 투 포에버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였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사단 출신들이 만든 퓨전 밴드들은 1970년대 전반에 걸쳐 퓨전의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키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데이비스 학교 퓨전 밴드
웨더 레포트: 조 자비눌, 웨인 쇼터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 존 맥글러플린
리터 투 포에버: 칙 코리아
헨드헌터스: 허비 행콕
위의 네 밴드는 재즈 퓨전에 입문하는 경우 바이블과 같은 그룹들입니다.
밴드를 만든 리더들의 지향점과 멤버들의 스타일이 다양하다보니 각 밴드의 음악은 서로 선명하게 구분이 됩니다.
이들의 스타일 그리고 키워드
웨더 레포트: 펑키, 월드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 프리, 프로그레시브
리터 투 포에버: 라틴, 프로그레시브
헨드헌터스: 펑키, 록
밴드들의 대표 작품들에는 위와 같은 키워드를 연상할 수 있는 연주가 돋보입니다.
물론 저변에는 데이비스의 1970년 발표작 <Bitches Brew(재즈짱들의 향연)>에서 제시된 전자악기 중심의 재즈 퓨전이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턴 투 포에버(RTF)
1972년 칙 코리아가 만든 리턴 투 포에버는 1972년 1집 <Return to Forever(영원으로의 회귀)>, 1973년 2집 <Light as a Feather(깃털과 같이 가벼운)>, 1973년 3집 <Hymn of the Seventh Galaxy(일곱 번째 은하를 위한 찬가)>로 재즈 퓨전과 프로그레시브 록계를 강타합니다. 이 시기를 리턴 투 포에버의 1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기는 멤버의 교체를 통한 음악적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더 록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주도한 멤버가 19세의 알 디 메올라입니다. 그가 버클리 음대를 마친 후 얼마 안 되었을 때입니다.
디 메올라는 1974년 4집 <Where Have I Known Before(언제 어디서 당신을 알았는지)>, 1975년 5집 <No Mystery(신비를 벗은)>, 1976년 6집 <Romantic Warrior(낭만 전사)>까지 3장의 앨범에 참여합니다.
디 메올라는 이 기간에 이름을 알렸고 1976년 칙 코리아의 밴드 해산 결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솔로 경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디 메올라의 솔로 작품
디 메올라의 솔로 작품들은 대부분 재즈 퓨전 명작들입니다. 특히 1976년 이후 1980년 초반까지의 초기 앨범들(특히 1~4집)을 차례대로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그의 1976년 데뷔 앨범으로 칙 코리아(피아노), 스탠리 클락 & 자코 패스토리어스(베이스), 스티브 갯 & 알폰스 무존(드럼) 등이 참여했습니다.
디 메올라의 솔로 경력.
화려하고 불꽃 튀는 연주 게다가 속사포같은 핑거링은 웬만한 스피드 메탈의 기타 연주는 저리가라입니다.
그의 연주와 작품은 재즈 퓨전 그리고 록 기타리스트들에게 영향력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편 디 메올라의 이름을 한층 드높힌 라이브 앨범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80년 12월 5일 샌 프란시스코 워필드 씨어터에서 존 맥글러플린, 파코 데 루치아, 그리고 알 디 메올라가 펼친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샌 프란시스코의 금요일 밤)> 공연.
사실 이 기타 트리오 멤버는 존 맥글러플린, 파코 데 루치아, 그리고 래리 코리엘이었습니다. 1979년 코리엘이 이 슈퍼 트리오를 만들어 활동을 하였고 1980년 초 그의 마약 중독으로 알 디 메올라가 대신하게 된 것이지요.
현재 그리고...
19세에 이름을 날린 디 메올라가 어느덧 69세가 되었습니다. 그의 연주 경력도 반세기가 다 돼가고 있군요.
재즈 퓨전을 시작으로 지중해 음악, 라틴 음악, 월드 뮤직, 플라멩고, 탱고 등을 거쳐가며 극강의 연주력을 그만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디 메올라. 작곡도 뛰어나고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연주 모두 초월한 기타리스트.
디 메올라는 작년 10월 15일 내한하여 한 차례 공연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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