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퓨전 30선 (5)
패스토리어스, 클락, 밀러
퓨전과 베이스 기타
재즈에서 리듬 섹션을 맡고 있는 삼인방은 피아노, 베이스, 드럼입니다. 여기서 베이스는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어쿠스틱 베이스(더블 베이스, 콘트라베이스)입니다. 재즈가 록, R&B, 팝 등을 취사선택하고 전자악기와 그 이펙트를 과감히 도입하면서 재즈 퓨전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특히 베이스는 다른 리듬 악기에 비해 일렉트릭 베이스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일렉트릭 베이스는 록에서 말하는 베이스 기타를 의미합니다. 한편 피아노는 키보드로 통칭할 수 있는 전자 피아노로 이동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악기를 일렉트릭 피아노, 로즈 피아노(펜더 로즈), 키보드 등이며 신시사이저를 별도 악기로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명의 베이시스트를 만나봅니다. 최고의 퓨전 그룹에서 활약하였고 자신의 밴드를 통해 재즈 베이스 기타의 처음과 끝을 보여준 인물들입니다.
재즈 퓨선 30선: 5편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레이블, 해설
Jaco Pastorius 자코 패스토리어스, 1951~1987
Jaco Pastorius, 1976, 에픽
재즈 퓨젼을 논하면 웨더 레포트가 빠질수 없으며 웨더 레포트를 얘기하려면 조 자비눌, 웨인 쇼터, 그리고 자코 패스토리어스를 거쳐야 합니다.
펑키한 베이스 연주, 창조적인 뮤지션이자 작곡가였던 패스토리어스는 35세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10여년의 연주 및 작품 활동은 여느 베이스 주자들의 수십년에 버금가는 족적을 남깁니다.
특히 패스토리어스의 솔로 1, 2, 3집은 그의 모든 게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줄리안 캐논볼 에덜리 등 재즈 거장에 영향을 받은 패스토리어스는 지미 핸드릭스의 기타 주법과 록적인 사운드를 수용함으로써 그만의 전자 베이스 주법을 보여주었습니다. 웨더 레포트에서의 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 팻 메스니의 1975년 데뷔 앨범 <Bright Size Life(밝은 크기의 삶)>도 굉장했습니다.
패스토리어스의 베이스 연주는 재즈를 뛰어넘습니다. 록을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펑키한 사운드를 원하신다면 자코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재즈 퓨전을 접하시려는 분들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사진은 그의 데뷔 앨범으로 1975년 10월 녹음하여 1976년 8월 발표하였습니다. 곡마다 세션은 다르지만 랜디 브레커(트럼펫), 마이클 브레커(테너 색소폰), 데이비드 샌본(알토 색소폰), 웨인 쇼터(소프라노 색소폰), 휴버트 로스(피콜로, 플루트), 허비 행콕(전자 피아노), 돈 알리아스(퍼커션), 레니 화이드 & 나라다 마이클 왈든(드럼) 등이 참여합니다. 이 작품은 콤보, 빅밴드 스타일, 펑크 및 포스트밥 등을 보여줍니다. 패스토리어스는 두 달 후 웨더 레포트의 6집 <Black Market(암시장)>에 참여합니다.
Stanley Clarke 스탠리 클락, 1951~
School Days, 1976, 에픽
1980년대 후반 재즈 라이선스 LP가 가뭄에 콩 나듯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때 지구레코드가 CBS(콜롬비아) 재즈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퓨전 명반들을 발매하기 시작합니다. LP를 찾아보니 마일즈 데이비스의 <비치스 브루>, 웨더 레포트의 <헤비 웨더>,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의 <버즈 오브 파이어>, 스탠리 클락의 <스쿠울 데이즈> 이런 순서입니다. 사진은 클락의 4집으로 1976년 6월 녹음하여 1976년 10월 발표하였습니다. 패스토리어스 데뷔 앨범 <자코 패스토리어스>와 스탠리 클락의 <학창 시절> 이 퓨전을 빛내는 두 앨범이 비슷한 시점에 발표됩니다. 둘 모두 평키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록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안성마춤입니다. 전곡 클락의 오리지널이며 세션에 존 맥글러플린(기타), 조지 듀크(키보드), 빌리 코브햄 & 스티브 갯(드럼)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클락은 칙 코리아가 결성한 퓨전 밴드 리턴 투 포에버의 창단 멤버로 1977년까지 활동하였고 코리아와 음악적 파트너로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 사진의 솔로작 포함 솔로 활동 이후 1980년대에는 재즈보다는 록과 펑크쪽에서 활동하였고 다시 자신의 재즈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였습니다.
Marcus Miller 마커스 밀러, 1959~
M2, 2001, 텔락
밀러는 퓨전, 스무드 재즈, R&B, 펑크, 록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송라이터, 제작자입니다. 1975년 프로 경력을 시작하였고 약 15년간 세션 뮤지션으로 활동하다가 1983년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밀러는 사이드맨으로 마일즈 데이비스의 말년 작들인 1981년 <더 맨 위드 더 혼>, 1982년 <위 원트 마일즈>, 1983년 <스타 피플>, 1986년 <투투>, 1987년 <뮤직 프롬 시에스타>, 1989년 <아만들라> 등에 참여하였습니다. 일부 곡은 프로듀싱 하였으며 밥 제임스, 웨인 쇼터, 데이비드 샌본, 샤카 칸, 루더 반드로스 등의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2002년 앨범 <엠 스퀘어>로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브랜포드 마살리스, 레니 화이드 등이 연주하고 있으며 라파엘 사딕과 샤카 칸이 보컬을 맡은 슈퍼 세션으로 2002년 그래미 최우수 콘템포러리 재즈 앨범 수상작입니다. 이후 밀러는 스탠리 클락, 빅터 우텐(벨라 & 더 플렉톤스 멤버)과 베이스 트리오 S.M.V.를 결성하여 2008년 데뷔 앨범 <썬더>를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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