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퓨전 30선 (2)

산타나, 모레이라, 버드, 행콕, 맥글러플린, 퐁티

by 핫불도그

재즈 퓨전과 명칭

재즈 퓨전은 퓨전, 퓨전 재즈, 재즈록, 록재즈, 프로그레시브 재즈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흔히 퓨전 재즈라고 했습니다. 퓨전은 재즈에 록, R&B, 펑크 등을 블렌딩하고 전자악기 도입으로 사운드는 강화되어 이전 재즈와 구분이 됩니다. 퓨전은 1960년대 중반 다수의 뮤지션들이 전자악기를 사용하면서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1편에서 소개해드린 마일즈 데이비스의 연작 <In a Silent Way>, <Bitches Brew>를 통해 재즈계를 뒤흔들었습니다. 한번 터진 봇물은 비난과 호평이 뒤섞인 가운데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칩니다. 그리고 1970년대는 퓨전의 전성기로 수많은 명밴드, 명연주자, 명연이 탄생합니다.


1편에 이어서 여섯 아티스트를 만나보겠습니다.


재즈 퓨선 30선: 2편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레이블, 해설


Carlos Santana 카를로스 산타나, 1947~

Santana 산타나, 1966~

Caravanserai, 1972, 콜롬비아

멕시코에서 태어나고 자란 산타나는 10대에 부모님을 따라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합니다. 1966년 자신의 이름을 딴 록 밴드 산타나를 만들어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참가하였고 초기 발표작들은 라틴 록, 사이키델릭 록, 재즈 퓨전을 대표하는 명작이 됩니다. 라틴 록을 대표하는 밴드 산타나는 카를로스 산타나의 리더십으로 현재 진행형입니다. 록과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산타나는 절대적인 밴드일 것입니다. 사진은 산타나의 4집 <카라반세라이(대상들의 숙소)>입니다. 1~3집이 워낙 뛰어난 록 중심의 연주였다면 이 작품은 여전히 빛나는 산타나의 기타 솔로, 록밴드 저니를 결성하게 되는 기타의 닐 숀과 건반의 그렉 롤리, 마이클 슈리프 포함 다수의 타악기 주자들이 참여하면서 깊이 있는 라틴 록과 재즈 퓨전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Airto Moreira 아이르뚜 모레이라, 1941~

Free, 1972, CTI

브라질 드럼 및 퍼커션 연주자인 모레이라는 16세에 상파울루에서 본격적인 프로 경력을 쌓기 시작합니다. 이후 리우데자네이로에서 활동하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플로라 쁘링을 만나 연인이 됩니다. 1967년 이들은 재즈의 본고장 뉴욕에 입성하여 주목을 받습니다. 모레이라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퓨전 밴드, 칙 코리아의 리턴 투 포에버, 조 자비눌의 웨더 레포트에서 활동하며 솔로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CTI의 첫 앨범 <프리>는 모레이라와 협연한 칙 코리아, 조 패럴, 휴버트 로스, 스탠린 클락, 플로라 쁘링 등이 참여하여 브라질 음악(삼바, 보사노바)과 미국 음악(펑크, 모달 재즈, 재즈 퓨전)이 합쳐진 퓨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첫 곡 "리턴 투 포에버"는 칙 코리아 작품으로 그의 퓨전 밴드 리턴 투 포에버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곡을 두 달 후 모레이라가 리메이크합니다. 시간을 두고 모레이라와 반려자 쁘링의 작품을 찾아보시면 라틴 재즈(브라질리언 재즈)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둘은 1972년 결혼하였고 현재는 브라질에서 살고 있습니다. 최근작으로 쁘링은 2022년 <If You Will>을 모레이라는 2021년 <Eu Canto Assim>을 발표하였습니다.


Donald Byrd 도날드 버드, 1932~2013

Black Byrd, 1973, 블루노트

트럼피터 겸 보컬리스트인 버드는 하드밥을 시작으로 재즈 퓨전, 펑크, 소울, R&B로 장르를 확대해 나간 흔치 않은 뮤지션입니다. 1969년 앨범 <팬시 프리>를 기점으로 전자악기를 도입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래리, 폰스 미젤 형제가 작곡과 제작을 담당하면서 버드는 재즈 퓨전 뮤지션으로 중심을 이동하는데 추천작이 바로 그 시작을 알립니다. 모타운 프로듀서였던 폰스는 이 작품을 더 펑키하게 만들었고 블루노트의 가장 잘 팔리는 재즈 펑크 앨범이 되었습니다. 전곡 래리 미젤 작곡이며 버드는 (전자) 트럼펫, 훌루겔혼, 보컬을 담당합니다.


Herbie Hancock 허비 행콕, 1940~

Head Hunters, 1973, 콜롬비아

행콕은 하드 밥 혹은 모달 재즈의 괄목할 만한 피아니스트였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2기 퀸텟에서 리듬 섹션을 주도하였고 재즈 퓨전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모달 재즈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4집 <엠파이리언 아일(천상의 섬)>과 5집 <메이든 보이지(첫 항해)>가 대표적인데 여기에는 라이프타임을 결성하는 토니 윌리엄스가 드럼을 맡고 있습니다.

행콕은 1971년 이후 본격적으로 퓨전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가 결성한 두 퓨전 밴드는 므완디시와 헤드헌터스가 있습니다. 두 밴드의 작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971년 9집 <므완디쉬(허비 행콕)> 펑크, 록, 재즈

1972년 10집 <크로싱> 아방가르드 재즈 퓨전

1973년 11집 <섹스턴트(육분의)> 재즈 록, 재즈 퓨전

1973년 12집 <헤드 헌터스> 재즈 펑크, 재즈 퓨전

사진의 앨범은 1973년 헤드헌터스가 발표한 <헤드 헌터스>입니다. 여기서 행콕은 신시사이저를 혼자서 연주합니다. 앨범 전반적으로 펑키한 사운드가 충만합니다. 이 앨범은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 중의 하나입니다. 앨범 커버에서 행콕이 쓰고 있는 마스크는 아프리카 바울레 부족이 춤출 때 쓰는 가면입니다. 헤드헌터스는 현재까지도 존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허비 행콕은 팀을 떠나 독자적인 재즈 탐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John McLaughlin 존 맥글러플린, 1942~

Mahavishnu Orchestra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 1971~1976

Birds of Fire, 1973, 콜롬비아

영국 사우스 요크셔 출신 기타리스트인 맥글러플린은 어렸을 적 장고 라인하르트(기타)와 스테판 그라펠리(바이올린)의 음악을 들으면서 플라멩코와 집시 재즈를 터득했고 20대 초반 블루스와 R&B 밴드에서 활동합니다. 이후 록과 재즈 영역으로 음악을 확대하면서 인도 라가 테크닉도 익히게 됩니다. 1969년 1월 솔로 앨범 <엑스트라폴레이션(상상)>을 발표하고 같은 해 드러머 토니 윌리엄스의 라이프타임에 조인합니다. 또한 마일즈 데이비스의 재즈 퓨전 명작 <인 어 사일런트 웨이(조용하게)>, <비치스 브루(재즈짱들의 향연)>, <온 더 코너(구석에서)>, <잭 존슨(프로 복서 잭 존슨)> 등에 참여합니다. 1970년 전후 재즈 퓨전의 최전방에서 활동하던 그는 1970년 뉴욕에서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를 만듭니다. 밴드명은 그의 영적 스승 스리 친모이가 지어준 이름으로 힌두교의 위대한 신을 의미합니다.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는 1기(1971~1974년), 2기(1974~1976년), 3기(1984~1987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1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통산 2집에 해당합니다. 이 앨범은 밴드명과 같이 위대한 작품일까요? 예.


Jean-Luc Ponty 장-뤽 퐁티, 1942~

Upon the Wings of Music, 1975, 아틀란틱

프랑스 바이올린 연주자인 퐁티는 전자 바이올린을 사용함으로써 이의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입니다. 재즈북 3권 재즈 바이올린 편에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만 1970년대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와 리턴 투 포에버에 참여하였고 퓨전, 재즈록, 프로그레시브 록을 아우르며 수많은 명작을 발표하였습니다. 국내에 몇 장의 라이선스 LP가 발매되어 퐁티를 알게되었지만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퐁티의 작품도 시대순으로 찾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은 1975년 아틀란틱 레코드에서의 첫 앨범이며 섹스텟 편성에 퐁티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테마곡을 불러 유명해지는 레이 파커 주니어의 리듬 기타, 허비 행콕,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 등에서 활약한 레온 인두구 챈슬러, R&B 싱어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인 패트리스 러센이 건반을 담당합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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