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여성 연주자 10인 하편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레이블, 해설
로다 스콧(1938~, 오르간)
Live at the Olympia
1971
바클레이, 자이언트(재발매)
목회자 아버지의 영향으로 교회에서 가스펠과 흑인 영가를 들으며 성장한 스콧은 소울 재즈 스타일의 오르가니스트 겸 보컬리스트입니다. 맨해튼 음대를 마친 후 20세에 R&B 그룹에서 오르간 주자로 있었습니다. 이후 자신의 밴드로 뉴욕 및 인근 주에서 활동하다가 1963년 데뷔 앨범을 발표합니다. 스콧이 할렘의 카운트 베이시 클럽에서 연주하던 중 파리에서 재즈 클럽 르 빌로께를 운영하던 라울 쌩입과 피아니스트 에디 바클레이를 만나게 됩니다.
미국 전역에 걸친 투어 공연과 의상 및 화장 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지친 스콧은 1967년 7월 프랑스 퐁텐블로 소재 보자르 음악원에서 공부하다가 평생 반려자가 되는 쌩입을 다시 만나 매니저 계약을 맺고 이듬해 파리에서의 연주로 그의 경력은 다시 꽃피기 시작합니다. 스콧의 주요작은 에디 바클레이가 1953년 설립한 바클레이 레이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로다 스콧(해몬드 오르간, 보컬), 조 토머스(플루트, 테너 색소폰), 치스 크라넨버그(드럼) 트리오의 올림피아 실황입니다. 스콧의 오르간 연주는 말할 것도 없고 그의 불어와 불어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는 극적입니다. 토머스의 플루트 연주도 돋보입니다.
조지시 모레노(1948~, 기타)
Cool
2015
파 아웃 레코딩스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생인 모레노는 보사노바, MPB(무지까 뽀쁠랄 브라질레이라, 보사노바 이후 탄생한 브라질 음악) 등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가수, 작곡가입니다. 1968년 음악 경력을 시작으로 1980년대 브라질을 대표하는 뮤지션이 됩니다. 그가 작곡한 곡들은 MPB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커버하였습니다. 훌륭한 기타 연주와 포르투기로 들려주는 노래는 보사노바 그 이상의 감흥과 여운을 줍니다. 사진은 2015년 녹음하여 이듬해 발표한 영어 버전의 보사노사 쿼텟 앨범입니다. 음악 경력 50년이 된 67세의 싱어송라이터. 그의 담백한 기타 연주. 목소리는 나이를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몽크의 발라드 라운드 미드나잇에서 연출하는 스캣은 매우 신선합니다.
보비 험프리(1950~, 플루트)
Blacks and Blues
1973
블루노트
험프리는 1971년 블루노트와 계약한 최초의 여성 연주자입니다. 플루트와 보컬을 통해 퓨전, 펑크 나아가 팝적인 사운드의 스무드 재즈를 들려줍니다. 고등학교 때 플루트를 잡았고 위대한 비밥 플레이어 디지 질레스피의 권유로 프로 연주자의 길에 들어섭니다. 1970년대 초 대선배 허비 맨과 공연하였고 리 모건의 앨범에 참여하였습니다. 이후 모건도 험프리 데뷔 앨범에 참여합니다. 1970년대 후반 매니지먼트 및 출판사업으로 전향한 험프리는 이후 몇 장의 앨범을 더 발표하였습니다. 추천작은 1973년 <Blacks & Blues>이며 듣기 편합니다.
에밀리 렘러(1957~1990, 기타)
East to Wes
1988
콩코드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립스 생인 렘러는 1976~1979년 버클리 음대 수학 후 뉴올리언즈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뉴저지 출신의 멋진 유대인 소녀가 아니라 50대의 덩치 크고 큰 엄지를 가진 흑인 아저씨라 생각한 렘러. 렘러는 엄지 손가락 피킹의 둥글둥글한 주법을 특징으로 하는 기타의 대가 웨스 몽고메리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스타일을 펼치며 기타 거장으로 갈 무렵 호주에서 32세의 생을 마감합니다. 1981~1990년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하였고 사진은 1988년 녹음 및 발표한 6집 <이스트 투 웨스(동쪽에서 서쪽으로, 동쪽에서 웨스를 향해)>로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웨스 몽고메리 헌정작입니다. 1집에 참여했던 행크 존스의 피아노, 버스터 윌리엄스의 베이스, 마빈 스미스의 드럼 등 쿼텟 편성이며 타이틀 곡은 렘러가 작곡하였습니다. 확실히 렘러의 기타는 몽고메리를 연상시킵니다만 그의 주법은 50세의 큰 엄지 손가락을 가진 아저씨가 연주하는 것 이상입니다.
레지나 카터(1966~, 바이올린)
Ella: Accentuate the Positive
2017
마스터웍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출신인 카터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클래식 바이올린을 수학하다가 재즈로 진로를 바꿔 오클랜드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재즈, 라틴, R&B, 컨트리, 클래식 등을 포용하는 카터는 1980년대 후반 여성 퀸텟 스트레이트 어헤드에서 활동하였습니다. 1995년 버브 레코드를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가장 최신작 <액센츄에이트 더 포지티브>이며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퀸텟이고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사운드가 잘 섞여 있습니다. 앨범명은 재즈 스탠더드로 빙 크로스비 등이 불러 더욱 유명해진 곡입니다.
참고로 2000년 3집 <Motor City Moments>도 추천합니다. 디트로이트 이야기를 고향 선배 뮤지션들(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테드 존스, 밀트 잭슨 등)의 작품을 통해 풀어 나가는 수작입니다.
글을 쓰면서 연주자들의 작품을 곱씹게 됩니다.
남성 대 여성이라는 이분법에서 탈피하면 훨씬 온전한 재즈 감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