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퓨전 30선 (1)

개괄, 데이비스, 윌리엄스, 허버드

by 핫불도그

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퓨전

전통 재즈, 스윙, 모던 재즈, 프리 혹은 아방가르드 재즈 등 재즈의 장르는 다양합니다. 특히 재즈 퓨전은 전자 악기의 도입으로 강력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연주를 보여주며 지금도 많은 뮤지션들이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전자악기의 도입과 록 음악의 접목을 통하여 개화된 재즈 퓨전은 기타리스트 래리 코리엘의 역할과 더불어 마일즈 데이비스의 리더십 그리고 그와 함께 한 멤버들의 밴드 결성으로 중요한 장르로의 자리매김은 물론 60년 이상 인기를 구가하는 메인스트림이 되었습니다.


먼저 재즈 퓨전에 이르기까지 재즈의 역사를 요약합니다.

재즈의 역사
1800년대 말 재즈를 구성하는 다양한 양식이 1900년대 초를 거치면서 뮤지션들에 의하여 취사선택되고 재즈라는 장르가 형성됩니다. 전통 재즈는 뉴 올리언즈와 미국 남부를 상징하는 딕시랜드 지역에서 대중화에 성공하였고 1930년대 이후 스윙 재즈로 발전하게 됩니다. 스윙 연주의 상업화 및 정체성에 반기를 든 젊은 연주자들은 뉴욕 맨하탄 52번가에서 새로운 연주를 시도하였고 악기가 악단과 지휘자의 일부에서 독립적인 연주가 가능한 자유도를 얻음으로써 재즈 연주의 퀀텀점프를 하게 됩니다. 이 비밥의 탄생 이후 재즈는 몇 가지 요소를 가미하여 하드밥으로 발전합니다. 또한 밥의 발전과 다른 양식의 재즈가 마일즈 데이비스와 몇몇 백인 뮤지션들을 통해 제시됩니다. 밥과 쿨 재즈의 번성을 기반으로 1950년대 이후는 프리 재즈 혹은 퓨전 재즈가 도래하기 전까지 재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들이 발표되고 걸출한 뮤지션들이 재즈 미학을 탐구하게 됩니다. 이 기간을 모던 재즈 혹은 메인스트림 재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재즈 퓨전이 개화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럼 2023년 현재 재즈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재즈의 현주소
지금은 재즈가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하위 장르에 대입하기에는 모호함과 다양함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재즈는 장르의 구분 없이 Jazz라고 말하곤 합니다. 한편 퓨전 재즈는 1970년대 전성기를 지나 다양한 하위 장르로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스무드 재즈, 크로스오버 재즈, 컨템포러리 재즈, 팝 재즈, 재즈 록, 재즈 펑크 등 더 대중적으로 변합니다. 재즈 퓨전을 기반으로 다른 장르와 화학적 결합을 통하여 장르의 구분이 더 모호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재즈 퓨전도 전자 악기의 사용 여부로 구분하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1940년대 비밥을 만든 뮤지션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두 세대 아래인 뮤지션들이 바통을 받은 지도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이들 또한 40대 혹은 50대가 되었습니다. 2023년 이후의 재즈는 중년이 되어가는 신진 세력들을 중심으로 더 젊은 뮤지션들이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접근을 통해 매우 다른 양식의 재즈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변화가 활발해지면 어느 시점에는 메인스트림 재즈가 될 것이고 우리가 지금 감상하고 있는 재즈와 비교가 될 것입니다. 이는 지금 노년이 된 1960년대의 젊은이들이 비틀즈라는 팝의 아이콘에 열광하였듯이, 2023년 현재 그들의 손주들이 새로운 차원의 팝 아이콘인 BTS에 빠져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정도로 재즈의 과거와 현재를 요약합니다.


재즈 퓨전 앨범을 고르는 것은 다른 재즈 장르의 대표 작품을 선정하는 것 이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퓨전'의 개념을 1960년대 말 시점의 그 단어에 충실할 것인지 아니면 좀더 확대한 개념으로 볼지에 따라 작품 선정은 천양지차로 달라집니다.

퓨전을 대표하는 뮤지션과 그룹을 고려하다 보니 1970년대 작품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1980년대 이후 작품은 개인적인 선호도가 반영되었습니다.


재즈 퓨전 30선: 1편

아티스트, 앨범명, 발표연도, 레이블, 해설


Miles Davis 마일즈 데이비스, 1926~1991

In a Silent Way, 1969, 콜롬비아

1960년대 미국은 베트남 파병, 흑인 인권 운동, 우드스톡 페스티벌 등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요동치고 있었고 전자 악기의 폭발하는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록 음악이 젊은층을 사로잡습니다. 재즈는 프리에서 아방가르드로 변화하고 있었고 이 스타일은 젊은층 포함 다수의 재즈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이 상황을 목격한 마일즈 데이비스는 전자악기 도입을 통한 새로운 재즈를 제시하게 되는데 그 첫 작품이 1969년 발표한 <인 어 사일런트 웨이(조용하게)>입니다. 이어지는 1970년 앨범 <비치스 브루(재즈짱들의 향연)>로 재즈계는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Tony Williams Lifetime 토니 윌리엄스, 1945~1997

Lifetime, 1969~1976

Emergency!, 1969, 버브

비범한 17세의 윌리엄스가 1963년 마일즈 데이비스 2기 퀸텟의 드러머로 발탁됩니다. 그는 1964~1965년 두 장의 솔로작을 발표 후 1969년 퓨전 밴드 트리오인 토니 윌리엄스 라이프타임을 결성합니다. 기타에 존 맥글러플린, 오르간의 래리 영의 막강 라인업입니다. 맥글러플린과 영은 두 달 후 데이비스의 <비치스 브루> 세션에 참여합니다.

윌리엄스의 라이프타임은 재즈 퓨전의 초기 명밴드를 고려한다면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존 맥글러플린), 리턴 투 포에버(칙 코리아), 웨더 레포트(조 자비눌 & 웨인 쇼터), 헤드헌터스(허비 행콕) 등과 견줄 수 있고 종종 비교되는 밴드입니다. 록 음악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윌리엄스의 연주를 더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Freddie Hubbard 프레디 허버드, 1938~2008

Red Clay, 1970, CTI

클리포드 브라운과 리 모건의 뒤를 잇는 트럼피터 허버드는 존 콜트레인, 웨인 쇼터, 아트 블레이키 등을 거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였습니다. 허버드는 크리드 테일러(1929~2022)가 1967년 설립한 신생 레이블 CTI의 루스터에 들면서 인생작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추천작은 1970년 1집 <레드 클레이(빨간 찰흙)>입니다. 프레디 허버드(트럼펫), 조 헨더슨(테너 색소폰, 플루트), 허비 행콕(전자 피아노, 해몬드 오르간), 론 카터(베이스), 레니 화이트(드럼)의 막강 퀸텟입니다. 타이들곡 포함 오리지널이고 존 레논의 "Cold Turkey(냉칠면조 요리)"를 커버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하드밥, 블루스, 소울 재즈 등의 여러 요소가 잘 어우진 작품입니다. 허버드의 작품은 1960년대 블루노트, 1970년대 CTI 앨범으로 나누어 감상하셔도 좋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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