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재즈 (1)

전편: 개괄, 아프로큐반을 중심으로

by 핫불도그

라틴 재즈, 아프로큐반, 보사노바 지역을 보고 계십니다.

북미 위주의 지도에서 벗어나 중남미 지도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군요.

이 대륙에는 다양한 음악의 보고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털어 라틴 음악이라고 합니다. 그 라틴 음악에는 재즈와 관련된 장르가 존재합니다.


라틴과 라틴 재즈

Latin Jazz
라틴 지역에서 만들어진 재즈
라틴 지역은 중남미를 의미
원주민· 아프리카·유럽계 흑인이 중심이 되는 음악
라틴 재즈는 라틴 지역의 재즈를 의미하며 여기에 쿠바의 아프로큐반 재즈가 포함

지리적 의미의 라틴을 확인하셨습니까? 라틴은 문화적인 의미로 이 지역의 관습, 생활, 사고 등을 공유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틴이라는 공간적 문화적 범주에서 만들어진 재즈가 라틴 재즈임도 알 수 있습니다.


라틴 재즈의 종류와 결합 요소

보사노바: 브라질
아프로큐반 재즈: 쿠바
카리브 음악: 아이티, 푸에르토리코, 쿠바
손, 룸바, 살사: 쿠바
탱고: 아르헨티나
쁠레나: 푸에르토리코
...

라틴 재즈의 종류는 위와 같습니다. 보사노바 또는 아프로큐반 재즈는 재즈의 하위 장르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 음악들은 라틴 재즈와 결합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재즈 퓨전에서 록, R&B, 팝 등이 재즈와 결합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프로큐반 재즈

Afro-Cuban Jazz
쿠바 음악 + 라틴 리듬 + 재즈의 즉흥성

아프로큐반 재즈를 한 줄로 정의하면 위와 같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쿠바가 중심입니다.


보사노바

Bossa Nova
브라질 삼바 음악 + 재즈
뉴 웨이브, 새로운 물결, 새로운 트렌트 등을 의미

반면 보사노바는 브라질 중심의 재즈입니다. 완화된 삼바 음악에 비트가 단순화되어 기타 연주와 결합하는데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 조앙 질베르투 등 보사노바의 선구자들을 거쳐 대중화됩니다.


아프로큐반 재즈가 1940년대 미국에 도착했고 이후 보사노바가 1960년대 전후 상륙하여 미전역을 강타합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보사노바 작품들입니다.

보사노바를 대표하는 명작들

사진이 익숙하지 않나요?


아프로큐반 재즈: 인물, 스타일, 흐름

라틴 음악은 종류가 다양하고 국가별로도 다르지만 특정 지역은 음악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쿠바의 경우 나이지리아 노예들이 정착하면서 부른 노래와 타악기 연주가 원주민의 리듬과 결합하고 스패니시가 결합하면서 클라베(clavé, 키·코드·키스톤)라는 리듬을 형성합니다.

즉, 클라베가 아프로큐반 재즈를 특징짓는 독특한 리듬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리듬이 뉴올리언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루이 모로 코트샬(1829~1869)을 통해 1854~1857년 미국에 알려집니다. 이후 세바스티안 이라디에르(1809~1865)의 라 빨로마(비둘기)와 마뉴엘 퐁세(1882~1948)의 에스트렐리따(작은 별)가 미국에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루이 모로 코트샬(좌), 세바스티안 이라디에르(우)

1915~1920년 룸바(rumba) 이전에 손(son) 리듬이 형성되어 쿠바 음악의 일부가 됩니다. 1930년 돈 아즈피아수(1893~1943)의 아바나 카지노 오케스트라가 브로드웨이에 데뷔하여 쿠바의 춤곡(룸바)과 다양한 악기(마라카스, 클라베스, 봉고, 귀로, 팀발레스)를 알리게 됩니다. 아즈피아수의 작품은 스윙 재즈의 대표곡이 되었으나 1930년대에 소개된 쿠바와 라틴 음악들은 스윙 연주자들에게는 너무나 이국적이서 연주를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쿠바에서는 음악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아쎄니요 로드리게스(1911~1970)가 처음으로 7인조 콤보(보컬, 트럼펫, 피아노, 베이스, 트레스, 봉고, 콩가)를 결성합니다. 콩가는 쿠바를 대표하는 리듬 악기로 자리잡았고 타악기 주자 겸 밴드 리더인 마치또(1909~1984)는 그의 빅밴드 아프로큐반스에 콩가를 넣게 됩니다.

마치또와 그라시엘라

마치또로 알려진 프란치스꼬 라울 기테에레즈 그리요는 처남 마리오 바우자(1911~1993)와 아프로큐반스 밴드를 결성하여 보컬과 마라카스를 연주하였고 바우자는 혼(트럼펫, 색소폰, 클라리넷)을 다루면서 작곡자 겸 편곡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바우자가 천재적인 기량의 젊은 퍼커셔니스트 차노 포조(1915~1948)를 1947년 디지 질레스피(1917~1993)에게 소개하면서 아프로큐반 재즈는 디지를 통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끕니다.

이로써 마치또, 바우자, 포조는 1940년대 중후반 규밥(cubop, 아프로큐반 재즈)을 미국에 알린 핵심 인물들로 역사에 남게 됩니다. 정리하면 1947년부터 1950년까지가 아프로큐반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 중요한 기간이고 1950년대에는 그 위치를 확고히 합니다.

1950년대 이후, 아프로큐반 재즈 뮤지션들
아래의 연주자들은 아프로큐반 재즈 나아가 라틴 제즈의 확대에 기여한 미국 뮤지션들입니다.

몽고 산타마리아(1917~2003): 콩가 및 봉고, 1960년대 빠창가와 부갈로 유행의 중심에서 활동
베보 발데스(1918~2013): 피아노, 맘보, 차차차, 바탕가 작품과 빅밴드로 쿠바의 황금기에 이끈 인물
티또 푸엔떼(1923~2000): 팀발레 및 비브라폰, "오예 꼬모 바" 작곡
칼 제이더(1925~1982): 비브라폰, 가장 성공한 비라틴계 라틴 재즈 뮤지션
레이 바레또(1929~2006): 콩가, 드럼 및 퍼커션, 부갈로와 살사를 유행시킨 연주자
허비 맨(1930~2003): 혼(색소폰, 클라리넷, 플루트), 라틴 재즈 및 월드 뮤직을 초기에 수용한 뮤지션
윌리 보보(1934~1983): 팀발레 및 콩가, 재즈, R&B, 라틴 음악 등을 블렌딩하여 새로운 접근을 시도
에디 팔미에리(1936~): 피아노, 1960년대 이후 자신의 밴드 라 퍼르펙타를 만들어 활동
칙 코리아(1941~2021): 피아노, 퓨전 밴드 리턴 투 포에버를 통해 라틴 재즈 작품을 발표
제리 곤잘레스(1949~2018): 트럼펫 및 콩가, 에디 팔미에리 밴드에 있었고 이후 베이시스트인 동생 앤디와 라틴 재즈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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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제이더, 허비 맨, 칙 코리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라틴계 미국인들입니다. 이들의 작품은 라틴 재즈를 감상할 경우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미국과 쿠바 내에서 번성을 한 쿠바 음악은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앨범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1959년 1월 1일 피델 카스트로(1926~2016)의 쿠바 혁명이 성공합니다. 쿠바와 미국의 교류는 단절되고 쿠바 음악 또한 침체기를 걷게 됩니다. 쿠바에서는 이 혁명 이전의 음악적 번성기를 골든 에이지라고 하며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또한 이 황금기에 활동한 대표 밴드입니다. 한편 1970년대에 쿠바 음악의 하나인 살사(salsa)가 미국에서 유행하였고 2014년 오바마 정부의 국교정상화 선언에 따라 53년만에 국교 재개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 사이 많은 쿠바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라틴 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2023년 현재 아프로큐반 재즈는 라틴 재즈의 중심에서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미국, 유럽, 라틴 재즈가 현지의 문화 및 음악과 결합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 재즈를 감상하는 님들은 그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우 즐겁고 흥미진진한 재즈와의 랑데부가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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