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울+우울=우울 X1000

독박 육아의 현실적 고통을 말하다.

by 반짝반짝 빛나는


1개월 2개월 3개월.......


서울이 직장인 남편은 지옥철을 타고 편도 1시간 30분, 하루 중 3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냈고,

아이들이 기상하기 전 아침 7시 출근, 아이들이 잠들면 10시가 훌쩍 넘어 퇴근을 하였다.

아이들은 주말만 아빠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나는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낯선 곳에서의 적응으로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짜증과 울음이 부쩍 많이 늘었고, 큰 애는 눈만 뜨면 우리 옛날 집으로 가자고 조르고,

둘째는 표현을 제대로 할 수없어 답답한지, 낮엔 나가고 싶으면 신발장 앞에 늘 누워 계셨고,

새벽만 되면 잠을 자지 못하고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오히려 그래도 아이들에게 익숙했던 지방에서 나 혼자 애들을 키우던 생활이 더 나을 지경이었다!)

1. 신발 장문을 열어 모조리 꺼낸다 2. 그리곤 앉거나 눕는다 3. 하루를 보낸다.


늘 자주 만나던 친구들, 동네 사람들,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모를 갑자기 만나지 못하고, 보는 사람이라고는 종일 뿔만 나 있는 엄마뿐이니, 아이들도 뭔가 불안하고 이상했을 것 같다.


그리고 세상에서 아빠가 최고인 첫째는 드디어 아빠를 자주 볼 수 있다고 큰 기대에 부풀어 이사를 왔는데, 여전히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저층이라...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집에 너무나 추운 겨울, 오래된 새시 사이로 외풍이 불고 불어 우리는 집에서도 점퍼를 입고 지내야 했기에, 아이들에겐 집이 아늑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어디를 나가고 싶어도 밖은 너무 춥기만 했고, 낯선 곳에서 혼자서 이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어딜 나간다는 것은 꿈을 꾸지도 못했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화통을 붙잡고 친언니나 친한 몇 명의 친구에게 힘들다 힘들다고 호소? 하는 것뿐...(그때 그 시절 나의 전화를 받아준 울 언니와 나의 절친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나와 아이들은 낯선 곳에서의 적응과, 그리고 몇 개월을 거의 24시간 동안(큰 아이는 어린이집을 3시까지 다녀오긴 했다!) 셋이서만 지내다 보니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에너지 한가득인 아들 둘과 매일 먹고, 놀고, 재우고, 쉴 틈 없는 집안일에 쳇바퀴 굴러가는 일상에서, 오늘이 내일인지 내일이 오늘 인지도 모를 하루하루를 그저 겨우 버텨내야만 했다.



'제발 늙어라.... 나도 늙고 너희도 크거라...

내 나이 50이 어서 되어도 좋으니 제발 좀.... 크거라....'

나의 젊음을 다 가져가도 좋으니,

제발 이 아이들이 어서 컸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처럼...

나의 젊음을 다 가져 가도 좋으니...

아이들이 어서 커서 자기 역할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유난히 춥고...

우울하고 우울했던 그해의 겨울은......

슬픔과 눈물과...

나에게 남은 것이라곤 저 땅 깊은 속 맨틀,

그 아래 핵 속으로 빠져버린....


무.. 너... 진.. 자... 존... 감 뿐이었다.




*참!! 독박 육아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굳이... 어그로 부제로 썼네요!)

남편도 독박으로 돈 벌고 있답니다...ㅠ.ㅠ

전업맘도, 경단 맘도, 워킹맘도.... 그리고 아빠들도..!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아빠를 응원합니다.!!!!



동해에서 서해로... (정말 다른 바다이긴 합니다)


우리 집 2호에게는.... 조금... 적응이 필요한 바다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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