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경단녀에게 재 취업이란?

경단녀 워킹맘의 두 번째 위기!!

by 반짝반짝 빛나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취업을 하게 되었다.


(야호!)




면접 갔을 때 오히려 나에게 위로의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아이 엄마라고 못할 것도 없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도전해 보라며 나에게 용기를 주셨다.

그리곤 "세상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실패를 하더라도 성공을 하더라도 뭐든 도전해 본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시며, 나의 재취업을 응원해 주셨다.

-그 후로도 내가 근무하며 종종 해주신 이야기인데, 나에게 큰 용기가 되어준 말씀이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그것도 면접을 보러 가서, 오히려 위로와 용기를 받았다.

여기 면접을 보고, 바로 엄마한테 날아갈 듯 기뻐하며 전화 통화를 했었는데, 엊그제 엄마에게 구구절절, 대한민국의 여성의 현실부터 어쩌고 저쩌고 한 기억들이 떠올라서 살짝 민망하기도 했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다 큰딸이 땅으로 꺼졌다가, 하늘로 날았다가, 참 어이가 없으셨을지도 싶다.


여하튼,

일가친척이 근처에 없다고 말씀을 드렸음에도 오히려 풀타임 근무도 잘할 것 같다며 권해 주셨지만,

나는 아무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폐를 끼칠 것 같아서, 원래 하려고 했던 파트타임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파트타임이라도, 나는 내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다짐한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지각과 결석은 하지 말자!

(특히 아이 때문에....라는 이유로 결석은 하루도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다)


둘째, 나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가 있더라도 절대로 속상해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첫 번째 결심을 지키기 위해 나는 아이가 아플 때 대비하여 늘 비상약을 종류대로 준비해 두었고,

비상시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도 바로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신청해 두었다.


아이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내가 결근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이라도 무리한 일정의 여행이나 외출은 하지 않았다.

여름엔 동네 곳곳에 물놀이터가 있었는데, 혹시나 수족구나 눈병에 옮을까 봐 그 길을 지나다 다른 친구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속상해할까 봐 다른 길로 일부러 피해 다니기도 했다.

아이들이 아픈 낌새가 보이면, 미리 병원에 진료받고 약도 아주 경미한 증상만 보여도 예방(?) 차원에서 먹였다.


그리고 두 번째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은 힘들고 어려운 결심이긴 했는데) 나의 자존심을 저 아래 바닥에 내버려 둔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다.

결혼 전 나는 성격이 빠릿빠릿한 편이었다.(내일 일을 오늘 할 만큼 급했다!)

또한 일을 대강? 철저히(나의 모토이다!!) 하는 성격이라, ‘센스 있다! 빠르다! 일 잘한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그런데... 오랜 단절 끝에 재취업을 했더니, 일단 일이 주어지면(예전엔 바로 입력이 되어 몸이 바로 움직였는데) 머릿속 회로를 한번 더 돌려 해석을 한 후 일을 해야 했다.(감각이 둔해진 듯했다..ㅠ.ㅠ)

어느 날은 어떤 업무를 너무 당연히 이 방법으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아주 자신 있게 했더니

너무나 다른 방법으로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 좌절감이란ㅜㅜ!!!)


왕년에는 또 문서 편집하면 그래도 잘한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비록 10년 전 자격증들 이긴 하지만 컴퓨터 쪽으로 자격증도 몇 개 있다.)

라테는! 한글 97을 사용했었는데.. 이젠 너무 최신 버전들이라, 도구 바만 클릭의 클릭을 하다 하루 반나절이 다 흐르곤 했다.(정말 슬펐다...ㅠ.ㅠ)




나는 나에게 체면을 걸었다.


‘빛나야!! 나도 반짝반짝 빛나며 일 잘하던 때가 있었다는 걸 너무 잘 알아!!

지금 내가 일을 잘못하고 어설퍼도 너무 속상해하지는 말자!

지금의 나도 그냥 나인걸..

그때의 나는 비록 아닐지라도....


난 여전히


반 짝 반 짝 빛 나 고 있다는 걸...


기억해!’라고....




정말... 꽃길만 걷고 싶었지만,,, 세상은 저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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