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우습다. 2살과 4살(아니 이제 갓 3살과 5살)이 된 그 어린아이들이 잔소리를 한다고 얼마나 내 말을 알아들을까? 아니 설사 알아들었더라도, 어차피 내가 다해줘야 할 거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잔소리는 생략해도 될 뻔;; 했다.(아이들에게도 미안했고, 정말 아~~ 무 의미 없는 잔소리이자, 에너지 낭비였다.)
아침 7시 40분 기상: 나의 우렁찬 아침을 알리는 소리는 시작된다.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입히고 먹인다. 나오기 직전에 바닥에 있는 물건은 모조리 식탁과 책상 위! 그리고 청소기를 한 바퀴를 돌린다.(이 행위를 하지 않으면 퇴근 후 너무너무 화가 나고 힘들다!)
8시 50분: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목적지는 아파트 정문 앞!! 신발에 발을 다 넣기도 전에 양손에 아이들 손을 잡고 달린다. 달리고 달린다. 어쩌다 한 명은 넘어진다. 넘어져도 울지 말고 일어나거라~! 우리는 달려야만 한다.
9시에 아이들을 겨우 태웠다. 네이버 지도로 내가 탈 버스의 배차정보를 확인한다! (내가 타야 할 버스는 5분 후 도착!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또 버스 정류장을 향해 달린다... 달린다... 이번 버스는 무조건 타야 한다. 안 그러면 지각!
10시 10분 전: 휴... 직장 앞 도착! 다행이다. 지각은 아니다. 숨을 고르고 자본주의 미소를 장착 후 들어간다. 이일, 저일, 요일, 그리고 파트타임 근무자가 해야 할, 아주 소소하고 많은(?) 일들을 무사히(라고 믿고 싶다.) 마친 후, 일과를 마무리하고 직장을 나온다.!
오후 3시 40분:아이들 셔틀버스가 집 앞에 오기 30분 전!!...
나는 또 달리고.. 달리고.. 달린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100미터 달리기를 늘 꼴등을 했던 내가... 나이를 먹고, 애까지 낳고서는, 이렇게 까지 뛰어다닐 줄은 미처 몰랐다.! -경비실 아저씨 말씀하시길!! 어찌 그리 매번 종종걸음으로 다니냐고~~!!! )
오후 4시 15분: 시내버스를 내려 시계를 보며 뛰고 있는데, 아이들의 셔틀버스가 아파트 길 모퉁이를 돈다. 헉!! 늦었다 늦었어..‘내가 먼저 도착해야 해~! 내가 먼저~! 난 센스 있는 엄마닌까!’ 헉헉헉~! 숨을 몰아쉬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하고, 세상 행복한 표정을 장착한 후 아이들을 맞이한다.
날이 좋으면 놀이터 한 바퀴를 하고, 마트에 가서 아이들 간식거리와 오늘 저녁거리를 사서 집으로 온다.
오후 5시 30분: 이제 컴백 홈~! 집으로 와서 아이들의 목욕물을 받고, 물놀이를 시킴과 동시에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씻고 나오면 저녁식사!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있는 시간에 빨래, 청소 정리정돈 등을 하고 아이들이 밥을 다 먹고 나면 아이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책 읽기, 장난감 놀이 등을 한다.
저녁 9시: 아이들 양치를 시키고 이제 드디어!! 아이들을 재운다.
아!! 드디어 육아 퇴근 육아 퇴근!!! (나의 취침 시간은 그날그날에 따라서 다르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는 다시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거나, 아님 나도 같이 잠이 들면.. 눈 깜빡할 새 아침을 맞이하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 기상을 한다)
*자~~~ 여기서 잠깐!!!
그럼 남의 편 님은언제 어디쯤에서 등장을 할까요?????
아이들을 재우면서 내가 잠이 들었거나, 혹은 내가 깨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그즈음.... 어둠을 뚫고 퇴근을 하십니다.
처음엔 이런 일상들이 솔직히 즐거웠다. 참 행복하다고 믿고 싶었다. 나 같은 오랜 경단의 아줌마도 취업도 하고, 늦은 출근에 빠른 퇴근!! 너무 좋고 그저 감사하기만 했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시댁, 친정 모두가 말렸다. 아이들 키우며 어찌 일을 하겠냐며... 엄마는 당신께서 내가 벌어오는 돈을 주시겠다며, 나의 취업을 만류하셨다. 우리 딸 힘들 거라며..ㅠ.ㅠ)
나는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잘 해낼 줄 알았는데.... 나의 몸과 마음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여전한 평일의 남편의 부재 속에서 나도 일을 하고 돈을 벌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