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높다는 뉴스가 많습니다. 베이비 스텝(0.25%), 빅스텝(빅컷, 0.5)의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어찌 되었든 지금의 분위기는 금리 인하로의 피벗 구간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 8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하자 대통령실에서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10월이나 11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합니다. 미국과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확실시되나 기준금리는 확언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에 강한 방향성 정도만 참고하면 될 듯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기간이 2년 6개월 정도 됐습니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것을 관리하고자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올렸습니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통화량의 팽창 속도를 늦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화량이 줄거나 멈추는 일은 없습니다. 물가가 통제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금리를 인상하여 통화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늦춥니다.
금리인상으로 시중의 통화량이 줄면 소비는 위축됩니다. 소비가 줄면 내수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내수가 안 좋으면 수출기업이 아닌 이상 기업은 타격이 큽니다. 기업이 안 좋으면 기업에 복무하는 사람들의 수입이 줄고 수입이 줄면 소비도 줍니다. 소비가 줄면 기업의 생산도 줄게 되는 악순환이 연출됩니다. 고금리를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이유는 기존 대출 이자 비용의 부담과 신규 대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국가, 기업, 가계 모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피벗의 시점에서 자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개별 자산의 속성에 따라 변화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통상적으로 자산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가격이 상승하고 유동성이 줄면 가격은 하락합니다. 기업의 실적과 연동하는 주식시장은 이런 상황을 선반영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채권은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턴 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매수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부동산 중 주택 특히 아파트는 조금 다른 횡보를 보입니다. 아파트는 큰돈이 필요하기에 대출 금리가 낮을 때 매수세가 늘어납니다. 이런 성격은 다른 자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점은 아파트는 의・식・주에 해당하는 생존 필수재라는 것입니다. 의・식・주는 금리에 따른 탄력성이 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질을 낮출 뿐이지 매수 자체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이 일반 상품이나 다른 자산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금리가 매우 높으면 주식, 채권, 금, 은, 코인, 땅, 상가, 빌딩, 그림, 골동품 등의 자산 매수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식・주는 선택하는 대상의 질과 종류를 낮출 수 있을 뿐이지 매수 자체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아파트는 금리가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아파트는 금리보다는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산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내수경제가 안 좋습니다. 내수를 진작시키려면 유동성이 풀려야 하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이 상승하고 있어 대출 규제를 풀어주기에는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9월부터 적용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수도권에 가중치를 더 주겠다고 합니다. 금리는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 않기에 특별 조항이 생기나 봅니다.
금리와 자산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는 자산 > 상품 > 돈의 포지션을 취합니다. 상품은 사용하면 가치가 줄어들지만 자산은 돈과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 축적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돈과 가치 차이가 많이 나는 자산을 고르는 안목이 투자에서의 관건입니다.
금리 피벗의 상황에서 자산의 변동성을 피할 수 없습니다. 관심 있는 자산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의 시기는 다른 시기보다 민감하지만 다른 시기보다 좀 더 큰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관심 있는 자산의 동향을 금리와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