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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이는 것을 믿는다

by 긴기다림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수가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과 투자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우리나라는 일반 건강검진, 암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통해 적어도 2년에 1번씩은 건강 검진을 받습니다.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받습니다. 건강에 관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은 환자에게는 지침과도 같습니다.


박을 하는 여행을 가면 식전이나 식후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특히 50대 이상이면 약을 먹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배님도 “아무리 관리해도 혈압약과 고지혈증 약은 피해 갈 수 없나 봐”라고 하십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약은 나이가 들면 의례히 복용해야 하는 약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뇨약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약으로 건강을 지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사람들은 약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약이 꼭 필요한 사람이야 복용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변에 약 먹는 사람들이 많으니 나도 피해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보편화되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6,70대 분들의 한 달 치 약을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약이 밥도 아닌데 밥처럼 드시는 것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주류 의학의 치료는 발병 후 증세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에 병이 생길 수밖에 없는 몸 상태의 치유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근본적으로 치유되지 않으면 특정 증세의 치료는 단기적일 수 있습니다. 주류 의학의 진단 처방 시스템을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이를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자료가 있는데도 사람들은 찾지 않습니다. 다수가 선택하고 있는 방법을 따르는 것으로 건강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가 선택한 것이라고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노력은 개인에 속해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투자에서도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은 집값이 오를 때 집을 삽니다.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삽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져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릅니다. 주식장에도 사람이 몰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코로나 직후 V자 반등 때에도 매수하는 사람들이 늘면 늘수록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 날 코인 급등도 같은 현상입니다. 사람들이 코인 매수로 돌아서니 너도 나도 매수에 동참했습니다. 대부분의 코인은 급등했고 특정코인은 1주일 만에 수백 %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검증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수에 속해 있어야 불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수가 선택한 답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삶에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는 다수의 기준에만 맡기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공부를 통한 스스로의 선택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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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을 같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만 가는 길이라 해도 많은 검증이 있었다면 겁내하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도 휩쓸리지 말고 반드시 이면을 살피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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