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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파리 Aug 20. 2024

옮겨 적지 않아 보기

역마살

또, 또, 이직을 했다.

이직을 갈구했을 때 되었다면 후련한 마음일 텐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된 이직에 몸이 놀란듯하다.


음식은 체하고, 사람은 어렵고, 관계는 애매하고

능력에 대해 제대로 보고 판단해 주는 이 가 없다.


어느새 난 불안이가 되어있다.

작가로서, 작가라는 직업으로써 내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겠구나. 머릿속이 그 생각만으로 가득 차 누구 하나에게 상담조차 하지 못했다.

매번 조금만 미룰걸,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는데

행복하지 못하면 어쩌지? 이번에도 내가 틀린다면?


조바심은 내 머리에 따개비처럼 달라붙어서

자아를 빨아들인다. 한 두 개였을 땐 몰랐을 것이다.

여섯 번째 따개비가 마음에까지 옮겨 붙어

선택에 자신이 없다. 글을 쓰는 건 행복하지만,

날이 서있는 사람들, 중간에 투입된 번지르르한 ‘프리랜서’는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되려 기획을 하며 알게 된 작가님들과 소통을 하게 되어, 목소리가 트였다.

말이 통하는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삼일 육일 구일 삼주 육주 구주 삼 개월.. 점차 지나면

내손으로 따개비를 떼낼 수 있을까.


내 지금의 문제가 뭘까.

변변찮은 직업? 외로운 마음? 아니면 그 밖의 것들


생각의 파도에 쓸려간다. 다 녹아가는 해파리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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