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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헌 May 27. 2021

뭐 어쩌라고 니들 마음만 마음이냐

2018년 7월 5일

관계의 참을  없는 가벼움. 관계들의 믿기 힘든 무게.


간질간질한  느낌이 좋았다. 여태까지의 경험, 그리고 나의 감정들을 생각해 봤을 .  이런 일들은   속도가 빨라져 내가 걷잡을  없게 되기 전에 멈추는 것이 옳다. 옳다는 말은 바로 나에게, 오롯이 나에게 옳다는 것이다.  단어에 남을 생각하는 마음은 없다. 그저 나를 위한 멈춤일 뿐이다.


관계의 참을  없는 가벼움이라는 말은  그대로 내가 참을  없기에 가벼워질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내려놓거나,  무거움을 견뎌내거나. 왕관을 쓰려는 자가  무게를 견뎌야 하듯 관계의 무게를 견딜  있는 사람만이 관계의 무지함,  너머를   있는 것이다.


 삶에 있어 쉽게 들어 올리고 가볍게 내려놓을  있는 관계들.  믿기 힘든 무게, 어쩌면  일상에 습기처럼 머금고 있던  무의식들. 진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후로  내가 사랑할  있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여겨짐에 슬퍼했지만 가벼움으로 내가 지니게  관계들을 내려놓을   무게에 발을 찧는 것은 내가 아니라 항상 상대방이었기에,


나의 슬픔은 이미  것이 아니었다. 슬픔이 오기 이전에 우리가 보았던  분홍빛 아지랑이는 그럼 무엇이었을까.  그저 뇌의 화학반응이었나, 아니면 그것은 사랑의 이미지였나.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서로를 물들이고, 같은 사람이 되어가는  감정을  수가 없다.


설레는 마음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체감했고, 또한 그것을 과학자들이 과학으로써 증명해내었다.  기한이 지났을 때의 사랑의 빛은 과연 무슨 색일까. 어떤 형태를 하고  앞에 나타날까. 단지 짧은 충돌로 인한 아지랑이가 아닌 뚜렷한 이미지로 그들 앞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들은 사랑은 믿던 것일까.  이미지를 너는 보았을까. 보았더라도, 우리     있었을지라도, 색이 다른 양면 색종이처럼 우리가  것은 달랐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항상 편도 티켓을 손에 쥐어야만 했던  마음을 또다시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는 새벽. 똑같은 관계들, 같은 말이지만 다른 형태로써 나의 앞에 전해지는  말들 속에 특별함이 없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그들의 특별함을 눈치챌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물이 흘러가듯 소용돌이치고, 유속에 의해 빨라지거나 혹은 느려지거나, 그러나 결국 모두 흘러가버렸다. 내가  컵에는 결국 무엇이 남았는가, 채워지지 않는  컵을 계속 쥐고 있는 내가 우스워보인다.


결국 나는 누구도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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