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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헌 May 31. 2021

어차피 너넨 결국 틀리고 나는 다 맞을 것이다.

2019년 1월 1일

그럴때가 많았어요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할 때 왠지 모르게 답답하고 우울해지는 순간


2017년의 저를 돌아보며 발견한 게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좋아하고, 멋있어하고, 동경하는 사람들을 볼 때, 하물며 지인들을 볼때도 그들과 나를 번갈아보며 제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걸요


나도 내일은 뭔가 해야하는데, 나도 나아져야하는데, 더 잘해야하는데,

저 별의 별 사람들 속에 별 거 아닌 사람이 되버리는 기분이 들 때

하물며 수많은 지인, 친구 들 사이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때,

좋아요, 댓글들, 다이렉트 메세지, 어느 순간 반쪽 짜리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 속에 진짜 나를 온전히 아는 사람이 없다 느껴질 때. 이 노래를 들어주세요


연말과 크리스마스로 세상이 가장 밝을 시기에 조금 어두운 곡을 내게 됬어요 모두 알다시피 가장 밝을때가 가장 어둡기도 하잖아요 사실 이 곡은 어떠한 위로나 해결방법을 주는 그런 곡은 아니지만, 지금 나도 너처럼 힘들고 파도같은 삶을 살고있다고 옆에서 울어주는 친구 같은 곡이 됬으면 좋겠네요


이 노래의 길을 깔아준 jusen, 기타세션을 도와준 밴드 새소년의 소윤이, 같이 몇 달간 밤낮으로 늦게까지 고생한 reone형, twotriplex형, miso, chekparren. 그리고 you.will.knovv 식구들 그리고 이 곡이 나올 수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을 비롯해 이 곡을 듣고 계신 분들


올 한 해 모두 수고했어요

주위를 둘러보기 전에 자신을 먼저 안아주세요

RVNG.


instagram @deantrbl



새 해의 첫머리에 나의 눈에 들어온 글은 나의 마음을 꿰는 실. 나의 생각들은 그 순간 구슬로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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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아티스트가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발견되었던 것들이 가삿말과 노래로 존재하게 되고 그것을 존치시키는 것 또한 그 자신이 되었다. 영감을 받은 나의 글 또한 그렇게 존재할 것이다. 양립하는 두 개의 존재가 비교될 때 결국 누군가는 앞서고 누군가는 뒤서는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뒤에 있을 때도, 또 앞서 있을 때도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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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 반쪽 짜리 사랑이 와닿았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 혹은 알았지만 이젠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삶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많아져버린 그 사람들이 나를 안다는 것을 잘못된 방식으로 확신하고 있고, 그들은 내가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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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가진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음을 느낀 그 순간이 누군가의 생각을 확장하는 노래와 글로 튀어나올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 축복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나의 존재도 그렇다. 누군가의 영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전달되는 것이 위로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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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은 곳에 서서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존경한다. 2018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군인에서 일반인이 되기를 원했으며, 마지막엔 일반인에서 학생이 되어 끝이나 버린 한 해. 누군가의 사랑을 하나 둘 받았지만 결국 기억에 남지 않은 시간들. 이미 그릇의 크기조차 비교할 수 없이 달랐지만 느끼지 않아도 될 열등감에 사로잡혀 맹목 되었던 시기. 누군가의 틀에, 기대 어린 시선에 나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했던 시간은 한 해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져 나를 괴롭혔다. 새로운 2019년이 다가왔지만 나는 아직도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렴풋한 나의 시야는 아직도 내가 일전에 쓴 글과 같이 나를 안갯속에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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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위로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 사랑을 절대적으로 주는 사람도. 나를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행위도 세상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사랑하게 만든 것들, 또 그런 나로 인해 누군가도 그렇게 될 수 있던 시간들에 상처 받은 해였다. 세상에 상처 받은 이들이. 영원히 고쳐질 수 없는 그 깊이로 인해 피 흘리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아주 잠깐의 위로가 될 이야기, 그런 노래, 아니면 정말 잠깐의 사랑의 말이 여전히 팔리는 걸지도 모른다. 너무나 값어치 없는 일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누군가에겐 가장 값비싼 보석으로 보일지도 모르니까. 빛이 금방 바래버리고, 금칠은 벗겨지지만 한 때는 그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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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어진 나의 생각의 구슬들은 어떤 마음들을 담고 있는가. 잘 나가는 옛 연인이나 멋진 친구들에 대한 열등의식,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보편적인 일상, 나의 가치가 통용될 수 있는 사회의 한정성. 따위의 것들이 나를 옥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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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는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고, 그 속에는 나를 발전시키고 고양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과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열은 100% 에너지로 바뀌지 못한다. 결국 내가 무엇을 연소시키던 전부 나에게 가치 있는 일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또한 에너지가 되지 못한 무언가도 내가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에 한 없이 무가치한 일들이 혹자, 그리고 나에게는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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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즐겁고 웃긴 이야기를 접하고, 때때로 그림을 그리고 나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이 비로소 있을 때. 그때 진정으로 객관성 속에서 타인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타버린 감정을 청소하고, 지저분해진 진심을 꺼낼 수 있는 그 시간으로. 나는 그 지점으로 오늘도 가고 있다. 가끔은 멈춰있을지라도 나의 발끝의 방향성은 발전을 향해 있기를 바란다. 2018년의 내가 2019년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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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어진 구슬도 결국 나의 것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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