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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아의상인 Feb 24. 2022

무너지는 집 생선뼈 보강 100만 원.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작은방과 욕실을 생선 뼈처럼 각관으로 보강하였다. 철값이 점점 올라 공사 비용은 대략 100만 원이다.

철거가 끝났으니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설렌다.

-"철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철거할 부분은 모두 철거했다. 내부도 철거하였고 슬레이트 지붕도 철거하였다. 본격적인 셀프 리모델링 시작이다. 셀프로 진행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후퇴는 없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철거 후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철거 후

철거를 하고 보니 두 공간에 보강이 필요해 보였다. 작은방과 욕실이다. H 빔을 확인해 보니 업체에 맡겨야 할 것 같고 소형 H 빔 가격이 대략 1톤에 130만 원이다. 비싸다. 더 큰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단다. 철뿐만 아니라 목재 가격도 2년 전에 비하면 2배로 뛰었다.

150미리*150미리*5미터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157.5킬로그램으로 약 20만 원이다. 철값만 해도 200만 원이 훌쩍 넘어갈 것 같다. 다행스러운 건 이 집은 단층집이다 고작 다락방 하나 정도만 버티면 된다. 전문가들도 H 빔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100미리*100미리 각관을 생선뼈처럼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철거했던 벽 옆에도 보강할 겸 넉넉하게 각관 19개를 주문했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각관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각관

솔직히 말하면... 각관을 옮기다가 포기할 뻔했다. 이렇게 무거울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목재가 보통 3.6미터라 3.6미터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원형 파이프나 각관은 기본 길이가 6미터다. 옮기다가 토할뻔했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각관 자르기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각관 자르기

각관은 자르기도 쉽지 않았다. 절단날이 너무 빨리 달아서 절단날도 여러 번 교체해야만 했다. 그리고 방독면 마스크를 쓰면 땀도 차고 너무 불편하고 3M 마스크를 끼면 고글에 성에가 껴서 앞이 안 보이고 마스크를 안 쓰자니 불똥이 너무 따갑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용접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용접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용접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용접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용접

생선뼈처럼 작은방과 욕실에 보강을 했다. 천장과 바닥에 각관을 대고 기둥을 조금 길게 잘랐다. 그리고 끼워 맞추는 식으로 망치로 때려 세워 넣었다. 이때 중요한 건 수평 수직이다. 각관을 반듯하게 올려야 마감 치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수직 하중도 잘 분산해 준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용접 슬러지 제거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용접 결과물

용접을 몇 번 해본 적 없다 보니 실력이 형편없다. 그래도 아래 보기는 어느 정도 하겠는데 위보기는 ... 정말 어렵다. 아주 간혹 되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땜질에 땜질을 해야 겨우 군데군데 붙어 있는 정도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보강 후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보강 후

망치로 두드려 잘 붙어있는지 확인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생선 가시처럼 촘촘하게 보강을 했다. 용접 망치로 슬러지를 제거하고 철 솔로 잔여물을 깔끔하게 처리한 후 방청 락카로 마무리도 해주었다. 실력은 떨어지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돈 받을 정도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추가 철거

그리고 욕실 문을 넓힐 겸 벽을 철거해 주었다. 보강은 잘 되었지만 공간이 최소 벽면에서 15센티 이상씩은 좁아졌다. 자!! 이제 하나 끝났으니 다음 공사는 무엇일까... 날은 점점 더워지고 ... 곧 한여름인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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