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우 도매시장에서 잠자리비행기 3,000개를 무역했던 이야기.
여행하며 돈 버는 방법은 모든 여행자가 솔깃한 이야기다. 그 험난한 여행의 경험을 했던 여행자로서 그 광활한 이야기를 나눈다. 돈을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약 3년 2개월 동안 84개국을 여행했다. 해외에서 돈을 벌며 여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밌는 여행도 드물 것이다. 처절한 사투 중국 편!!
거대한 중국은 갈 때마다 놀라는 곳이다. 변검술사가 얼굴을 바꾸듯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제품들로 진열되는 중국은 발전의 속도도 빠르다. "그래서 무섭다" 거리의 상인들은 마치 배우라도 된 듯 멋진 연기를 한다.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표정만 보아도 그들은 프로다. 내게는 그들처럼 소리 높여 제품을 홍보할 용기는 없지만 시장의 상인들은 내게 좋은 선생이다.
중국에는 1,000개가 넘는 도매시장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이우, 광저우, 심천이다. 이우는 생활 잡화, 광저우는 패션, 심천은 전자제품이 유명하다. 발 디딜 틈도 없는 공간에서 발이 얽히지 않는 것을 보면 넋을 놓게 된다.
구경만 할 생각으로 도매시장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이우 도매시장에 갔을 땐, 보물섬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3일 동안 시장을 돌아다녔다. 잠시 쉬고 있는데 무언가를 날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벤치에 앉아 그들을 구경했다. 새 같기도 한데 잠자리처럼 날갯짓하며 30초 정도 날아다닌다. 그 모습이 참- 신기했다. 그중 한 명이 내게 다가온다.
손가락을 두 개 들어 올린다. 한 개에 20위안(약 3,200원)이란다. "흥" 들은 체 만 체 말대꾸를 아니했다. 그가 높게 부른 가격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내게 집요하게 호객행위를 한다. "1,000개!!" 제품을 천개사고 싶다고 하니 “동공 지진”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초롱을 들고 길을 안내하는 환관처럼 매장으로 나를 안내했다. 제법 놀란 듯 보였다. 짧은 영어로 설명을 듣고 우선 최소 구매 수량과 단가를 받아 적고 숙소로 돌아왔다.
무역상사가 될 것이 아니라면 무역은 어렵지 않다. 중국에는 무역을 대행하는 곳이 많다. 굳이 무역의 절차를 몰라도 무역이 충분히 가능하다. 무역 대행사에 가서 한국까지 무역대행 견적을 받았다. 수수료는 제품 가격의 5%에서 10% 정도다. 물량에 따라 수수료 협상은 가능하다.
견적을 받아 들고 지인들에게 연락했다. “함께 팔아 볼 사람 손!!” 몇 명이 손을 들었다. 그중 한 명의 친구와 제품 판매를 진행하게 되었다. 영업력이 있는 친구였기에 휴대폰 가게에서 선주문 1,000개를 주문받았다. 미칠 듯이 가슴이 뛰었다. 일이 쉽게 풀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 이렇게 진행되면 곧 거상이 되겠구나 ‘ 2,000개는 개별적으로 팔아 볼 생각으로 총 3,000개를 주문했다.
생산 기일이 늦춰지기도 제품 포장이 잘 못 되기도 하는 등등 생각처럼 일처리가 순탄치는 않았다. 늘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다. 그래도 약 2주 만에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류창고로 가서 제품 검수를 확인하고 컨테이너에 싣는 것까지 확인했다. 두근 거린다. 처음 겪는 일이라 설레었다. 일주일 후 인천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빨라서 놀랬다.
"잠자리비행기가 팔릴 적재적소는 어디일까?" 이미 1,000개를 선주문받았기에 든든했다. 너무 재미있는 제품이었기에 날개 돋친 듯이 팔릴 것이라는 기대가 되었다. 이우에서 액세서리 도매를 하시는 분과 저가 제품을 소싱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팔릴까 싶은 제품만을 저가에 소싱하시는 분을 하루 동안 따라다니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판매의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분은 최고의 제품은 아니지만 적재적소로 제품을 판매하는 능력이 있으셨던 분이었다.
함께 팔아보겠다는 친구가 몇 번 영업을 하더니 포기했다. 그리하여 내 방에는 2,000개의 잠자리비행기가 쌓여있었다. 내 자리를 대신 차지한 박스더미를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노점 하시는 분께 제품을 덤핑 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한 박스를 들고 공원으로 나가 노점으로 팔기 시작했다.
생각 외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 잠자리비행기를 날리고 있으면 아이들이 달려들었고 부모들은 지갑을 열었다. 문제는 일일이 친절한 과학 선생님처럼 조립 방법을 설명해주는 시간이 많았다. 어느덧 겨울이 되었고 여전히 내 방에는 1,800여 개의 제품이 쌓여있다. 돈 벌기 참- 쉽지 않다.
만약, 앞으로 소호무역을 한다면 소품종 다량의 제품으로 할 것이다. 그리고 필히 온라인 판매 채널을 만들 것이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했었기에 판매에 대한 노력이 충분치 않았다. 내년 봄이 오면 인터넷에도 올리고 공원에도 나가 재고를 털고 중국의 이우로 다시 갈 것이다. 소호무역을 평생의 부업으로 삼을 계획이다. 제품을 들여와 팔릴 때까지 파는 지독한 판매 전략으로 판매액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을 불려 나갈 계획이다.
중국을 여행하며 잠자리비행기를 무역했던 경험만을 본다면 손해다. 하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소호무역의 과정을 학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