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옷이 베트남에 먹힐까?
그 처절한 사투 태국 편!! 이름하야 본 전도 못 찾는 글로벌 창업!! 여행하며 돈 버는 방법은 모든 여행자가 솔깃한 이야기다. 그 험난한 여행의 경험을 했던 여행자로서 그 광활한 이야기를 나눈다. 돈을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약 3년 2개월 동안 84개국을 여행했다. 해외에서 돈을 벌며 여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밌는 여행도 드물 것이다.
“나쁜 남자는 파타야로 가라!!” 파타야 워킹스트리트의 어느 술집에 걸려 있는 말이다. 태국은 로맨스 없는 낭만을 팔기로 유명한 곳이다. 유흥가에는 질펀한 성인 쇼가 보이고 마약과 섹스가 저가에 유통된다. 거리를 걷다 보면 각성제, 흥분제 등등을 권유한다. 못 들은 척하면 그들은 그림자처럼 다음 사람의 뒤를 쫓는다.
태국의 유흥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 관심은 “어떻게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제왕이 되었는가? “였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창업여행” 방랑을 했더니 나름 그 나라의 실제 경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다. 시장으로 가는 것이다.
방콕에는 유명한 도매시장이 몇 곳 있다.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짜투짝 시장도 도소매를 겸하지만 도매로 보긴 어렵다. 패션제품이 많은 빠뚜남 시장, 아동복이 많은 보배 시장, 액세서리가 많은 삼팽시장 등등이 있다. 시장을 다니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10년 전 내가 알던 태국이 아니다” 태국은 지난 10년 사이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성장해왔던 것이다.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인근 국가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그래서 함께 여행을 하게 된 베트남 친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태국 제품을 베트남에 팔기” 이름하야 “본전도 못 찾는 글로벌 창업”이었다. 나름 세계 일주를 하며 창업 방랑을 하던 중이었기에 제품을 떼다 파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도매시장을 다니며 팔 수 있는 제품을 찾았다.
어느 순간 예쁜 옷들을 보더니 베트남 친구가 검은 봉지에 옷을 주워 담고 있었다. “워- 워-” 손목을 잡아끌어 그녀를 진정시켰다. 나도 이처럼 불나방처럼 제품에 달려들어 구매했던 적이 있었다. 그 결과 내 방은 재고 박스로 가득하다.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해줬다. 첫째, 빠르게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곳은 명함을 받아 둔다. 둘째, 구매는 당일이 아닌 다음날까지 구매욕이 생기는 제품만 한다. 무턱대고 구매해 놓고 보면 같은 제품이 더 저렴하게 다른 곳에 있기도 하고 다음날 후회스럽기도 하다. 내 나름의 사입 철칙이다.
다음날, 옷과 파우치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제품이 가장 트렌디했던 빠뚜남 시장으로 가서 제품을 골랐다. 그리고 상인이 소개해준 물류회사로 갔다. 물류회사로 가서 베트남까지 보내는 물류비를 확인하니 제법 가격이 비쌌다. 고심 끝에 핸드캐리로 베트남에 가져가기로 했다. 태국은 특이하게 라인으로도 상점의 제품과 단가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제품을 들여갔던 베트남 친구는 오로지 페이스북만으로 제품을 팔았다. 한 보따리 구매해서 갔던 제품들은 불과 일주일 만에 판매가 완료되었다. 인기 해외 직구 제품이 아닌 일반 제품을 들여가서 완판 한 그녀의 실력에 감탄했다. 계산을 해보니 구매 금액에서 약 30% 정도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한다. 나는 인도로 가는 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 들려 태국의 IT산업에 대해 물어보았다. 세계 어느 곳이나 IT산업은 가장 트렌디하고 활력이 넘친다.
“100원을 주은 사람은 100원을 벌어 본 사람을 이길 수 없다” 84개국을 여행하며 세계의 다양한 청년들을 만났었다. 친구끼리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하던 스페인 대학생들, 밤이면 제품들 들고 야간 노점을 하는 중국인, 2층 집을 통째로 빌려 영어 학원을 겸한 다문화 커뮤니티를 만든 베트남 친구들 등등이 기억난다. 그들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삶을 보면서 그저 친구들과 놀기 좋아했던 20대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단순한 프로젝트일지언정 그들의 30대, 40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