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카의 나라 페루의 정취를 당신께 선물합니다
여행자의 블랙홀 페루에서 라마 인형 팔기 그 처절한 사투 페루 편!! 여행하며 돈 버는 방법은 모든 여행자가 솔깃한 이야기다. 그 험난한 여행의 경험을 했던 여행자로서 그 광활한 이야기를 나눈다. 돈을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약 3년 2개월 동안 84개국을 여행했다. 해외에서 돈을 벌며 여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밌는 여행도 드물 것이다.
페루의 코스코를 보고 사랑하지 않을 자는 없다. 매력이 넘치고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개미지옥 같은 곳이다. 어쩌다 페루도 한 달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볼 것이 많아 한 달로도 부족한 곳이었고 세계여행 84개국 중 가성비가 가장 좋았던 곳이다. 마추픽추, 무지개산, 살리네라스 염전 등등 쿠스코를 기점으로 여행할 곳도 많다.
무슨 용기인지 해발 5,000미터가 넘는다는 무지개산을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 내 발은 의지를 벗어 난지 오래다. 오징어 다리가 된 나와는 다르게 고산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알파카와 라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녀석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기념품 가게에 널려있는 라마 인형들이 떠올랐다.
모로코를 양의 도시라 한다면 페루는 알파카의 도시라 말할 수 있다. 알파카를 먹고 알파카 입는다. 단연 페루는 세계 1위 알파카 섬유 생산국이다. 심지어 라마 인형도 알파카 털로 만든다. 콜롬비아에서 만난 사업가는 페루에서 알파카 털을 한국으로 무역했었다고 한다. 쿠스코의 주말 시장에 나가면 온 천지에 알파카 관련 제품들이 널려있다. 다소 투박하긴 하나 그것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한 땀 한 땀 짜낸 마음일 것이다.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페루의 라마 인형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브라질에서 함께 직구 프로젝트를 했던 직구의 여신에게 귀여운 사이즈의 라마 인형을 한 박스 보내주었다. 몇 개는 소장하고 완판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친구는 장사의 신인가 보다.
이상하게 나는 청개구리 심보가 들었다. 남들과는 다른 제품을 팔아보고 싶었다. 페루 색감의 알파카 털로 만든 숄더백을 6개 구입했다. 하나는 소장용이고 5개를 3만 원에 판매 중인데 2개만 판매가 되었다. 내 방은 점점 발 디딜 틈 없이 재고 창고가 되어가고 있다. 내 눈에만 이뻐 보이는 것인지 고객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러고 보니 오란다고 오지 않고 사란다고 사지 않는 것이 고객인가 보다.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 알파카 털로 만든 페루의 라마 탈도 구매했다. 이상하게 그 탈을 쓰면 이누야샤처럼 간지가 흐를 것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크게 팔 생각은 없었지만 팔리지 않으니 속상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몇 개 사려다가 겨우 한 개만 산 것이다. 그래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알파카 털로 짠 탈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알파카 털로 짠 카펫(러그)도 구매했다. 한복이 거리에서 사라지듯 페루의 전통의상도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리운 부분이 많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현대적인 멋과 활동성이 좋은 의복으로 변화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수많은 패턴의 페루 카펫(러그)을 보았지만 이처럼 마음에 쏙 드는 카펫(러그)은 보지 못했다. 안데스 산맥에서 라마를 모는 페루 여인의 뒷모습처럼 보인다.
쿠스코의 골목여행을 하며 우연히 라마 인형 4 형제를 보게 되었다. 페루의 주요 도시를 다니며 보았던 라마 인형 중 가장 큰 사이즈였다. 마치 그들이 페루인 것처럼 내 방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했다.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라마 인형 4 형제를 납치하듯 구매했다.
이런 것도 한번 팔아볼까 하는 청개구리 심보로 구매한 페루 제품의 상당수는 아직도 내 방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소비력이 높은 제품을 눈앞에 두고도 독특한 제품에 마음이 끌려 사입해 놓게 되었다. 다시 한번 느끼는 부분이지만 판매에서 중요한 것은 "재고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날이 풀리면 프리마켓에서 팔아 볼 생각이다. 페루 가방을 메고 라마 인형 4형제를 끌고 페루 카펫(러그)에 앉아 페루 탈을 팔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내게 인사를 건 내주길 바란다. “고생 참- 많으십니다!!” 나의 이런 방랑기가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만약, 페루에 다시 간다면 페루의 전통 제품보다는 소비성이 높거나 원자재 무역을 해보고 싶다. 가령 알파카 털이라든지 알파카 털로 짠 실 같은 제품을 말이다. 흔하게 팔리는 작은 인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이처럼 팔리든 말든 사놓고 싶은 제품들이 있다. 배낭여행자의 가방 크기는 한정되어 있기에 구매해서 택배로 보내다 보니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고 제품도 사 본 놈이 판다는 말이 있으니 다시 한번의 기회가 온다면 팔리는 제품을 보는 안목이 높아져있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