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돈 벌면서 여행이 가능할까?
그 처절한 사투 브라질 편!! 여행하며 돈 버는 방법은 모든 여행자가 솔깃한 이야기다. 그 험난한 여행의 경험을 했던 여행자로서 그 광활한 이야기를 나눈다. 돈을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약 3년 2개월 동안 84개국을 여행했다. 해외에서 돈을 벌며 여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밌는 여행도 드물 것이다.
정열의 나라, 삼바의 나라,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 왔다. 브라질은 약 한 달 동안 주요 도시를 여행했다. 리우의 주말 밤, 공원에 갔더니 삼바 음악이 흐르고 삼바가 한창이다. 그들 중 한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여인의 향기에서 탱고를 추던 알 파치노처럼 그의 춤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했다. 그는 영락없는 삼비스타다.
해외직구만큼 해외에서 돈 벌기 쉬운 일도 드물다. 유학생 또는 여행자들이 많이 하는 소소한 일거리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개인을 통해 체류비자를 얻어 해외직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는 정식으로 사업장을 열어 독일에서 기업형 해외직구 사업을 하시는 분도 만난 적이 있다.
남미로 들어가면서 블로그 이웃 중 해외직구를 전문으로 하는 이웃에게 메시지를 넣었다. “함께 직구를 합시다.” 남미에서 유명한 제품 몇 개를 내게 던져주었다. 나는 그중 브라질의 신발을 덥석 물었다. 브라질의 멜리사와 하바이아나스가 한국에서 인기 있다고 한다. 매장에 가보니 신발이 참- 예뻤다.
직구의 여신은 멜리사와 하바이아나스 홈페이지를 통해 사진과 품명으로 선 주문을 받았다. 직구의 여신은 선 주문 후 구입 “STOCK ZERO” 전략을 고수했다. 저렴하다 싶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사놓고 보는 나와는 달랐다. 그래서 내 방에는 늘 재고가 남아 있다. 젠장!!
놀랍게도 직구의 여신은 일주일 만에 약 100켤레의 선주문을 받았다. 세상에!! 혼자였다면 절대 받지 못했을 선주문이다. 그녀가 읽어낸 판매 포인트에 놀랐다. 여성과 아이다!! 그리고 친절하게 주문 내역을 엑셀로 정리해 주었다. 그녀는 프로다!! 나는 정리된 엑셀 품명을 보며 제품을 픽업하기만 하면 됐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영업이 중요하다. 해외직구의 매입, 유통, 판매 중 가장 어렵다고 느낀 것이 판매였다. 매입은 근접거리에서 세일 기간을 파악해 저가에 매입하면 된다. 유통은 현지의 택배회사를 이용하면 되고 관세는 관세청 사이트에 가면 해외직구에 관한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다. 하지만 판매는 기존에 유통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직구의 여신과 협업하게 된 것이다. 그 전략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신발 100켤레를 구매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파울루와 리우에 있는 하바이아나스와 멜리사의 모든 매장을 다니며 제품을 픽업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매니저와 연락처를 교환해 그들의 개인관리 대상이 되었다. 며칠 동안 그들은 나를 VIP 모시듯 세일 기간, 제품 수배, 제품 소개 등등의 작업을 해왔다. 일주일 후 떠난다는 나의 입방정에 그녀들에게 나는 찬밥이 되었다. 젠장!!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브라질에도 여러 택배회사가 있다. 그중 가장 신뢰가 가는 브라질 우체국으로 갔다. 제품 수량이 너무 많아 수차례에 걸쳐 제품을 나눠 상파울루와 리우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냈다. 박스는 거리에서 파지 줍는 노인에게 헐값에 사며 원가를 줄이는 잔머리도 굴려보았다. 택배비는 약 10킬로에 약 10만 원이었다. 한 달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2-3주 만에 제품은 한국에 도착했다.
모든 신발은 깔끔하게 소비자의 손까지 배달되었다. 나는 브라질에서 지출했던 내역을 정리하고 영수증을 증빙해 한글 파일로 만들어 직구의 여신에게 보냈다. 단, 며칠 만에 화톳불을 피우듯 화끈하게 직구를 했다. 고생의 대가로 멜리사에 들려 나를 위한 신발을 하나 구매했다. 신발 참- 예쁘다. 그동안 방황했던 결과와는 다르게 브라질 창업여행은 참으로 성공적이었다. 하다 보니 될 때도 있다.
만약, 내가 다시 브라질에서 해외직구를 한다면 선주문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과 병행하여 파격 행사하는 제품은 매입해 놓고 판매해보고 싶다. 물론 위험이 따르긴 하지만 예쁜 신발도 파격 할인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브라질에서 해외직구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상파울루와 리우에서 제품 구입을 진행했는데 전체 매출의 약 25%에 해당하는 제품을 찾지 못해 환불해 주는 불상사가 있었다. 체류기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제품을 기다릴 시간도 부족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