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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Oct 06. 2024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 사랑이라도 변해야지.

 목에 무언가 턱턱 걸린다. 그럼 나는 이별을 직감한다. 사랑에 실패한 건가? 마음을 다 부은 건 난데 왜 내가 덜 사랑한 사람이 되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음, 잘 지내라는 말을 하고 싶나? 당신은 자격지심이 없고, 자존감이 높지. 그런 당신 옆에서 자격지심에 찌든 나는 내 추함을 자주 느꼈지. 당신은 그런 날 안아주기보단 채찍질을 했지. 그래서 나는 자주 울었다. 당신은 '울었다'보다 '자주'가 더 눈에 띄었는지 울음을 웃음마냥 넘겼지. 나는 매울음에 가슴이 찢어졌는데, 찢어진 조각 붙이기도 전에 또 울어야 했네.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 사랑이라도 변해야지. 나는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무언가를 꾸역꾸역 넘기며 잠든다. 당신은 사랑한다는 말이 쉬워 좋겠다. 나는 그 말이 쉽던 날을 원망한 날이 많아서 나도, 라든가 나도 사랑해, 같은 말은 못 하겠다. 사랑에 상처가 따라오는 건 이제 알겠다. 그런데 상처가 사랑보다 커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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