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동에서 배운 말의 무게와 삶의 태도
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는 별빛 간호사이다.
나이트 출근 날이었다.
쉬고 출근해서 새로 보이는 환자들이 몇 있었다.
30분 넘게 인수인계를 듣고 라운딩을 돌았다.
첫 번째 방 환자분이 침대에서 뜨개질을 하고 계셨다.
‘이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아까 인수인계에서 정보를 들었던 환자였다.
“왜 안 주무세요?”
“잠이 도통 와야 말이죠.”
“네…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힘들면 쉬세요.”
“이게 무슨 무리에요, 놀이죠.”
환자분은 고개를 들어 빙긋 웃더니, 금세 다시 뜨개질에 집중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방으로 향했다.
들어가기 전부터 한숨이 새어나왔다.
“여기 감옥 같아. 다 귀찮고 싫어.”
“엄마, 나는 오죽해?”
“그럼 가 이년아. 왜 내 옆에 있어.”
“그게 엄마가 나한테 할 소리야?”
“죽을 거면 그냥 콱! 죽지 왜…”
“진짜, 그런 말을 왜 하는데?”
내 기척을 느꼈는지, 모녀는 말을 멈췄다.
서로 고개를 돌린 채, 크게 한숨만 내쉬었다.
첫 번째 방에서는 뜨개질하는 손길과 웃음이 있었고, 마지막 방에서는 날카로운 말과 한숨이 흘러나왔다.
삶은 하나의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세상은 내가 인사를 건네야 비로소 반겨준다.
함부로 뱉은 말은 화살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그 화살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향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