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은 다시 태어나고 싶으세요?”
“그럼요.”
“왜요..?
사람 사는 게 이리도 고된 일인데...”
환자분은 알 수없는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불꽃처럼 살 수 있잖아요.
내 맘대로 할 수 있고
비록, 한 줌의 재로 돌아간다 하여도…
그 시작을 다시 하고 싶어요.
내 안에 남아 있는 것들을
잘 간직해서,
다음 생에도 온 마음을 다해
살아보고 싶어요.”
환자분이 창밖을 응시하다가 내게 물었다.
“긴호사님은
다시 태어나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으세요?”
“바람이요.”
“왜 바람인가요?”
“자유로워서요.
흘러가는대로 흐르다 잠시 멈추고
다시 인연따라 흘러가는 게 좋아요.
모두가 다 떠난 빈자리
비록 나 혼자만 남아진대도
바람이라면
전혀 외롭고 슬프지 않을거 같아요.”
“그렇군요.”
창문 너머로 주말 오후의 따스한 바람이 밀려 들어왔다.
그날의 바람은,
우리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소망을 모두 따뜻하게 안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