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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연 Feb 22. 2022

6. 골프에 대한 태도와 행동

 ■ 태도의 특성과 골프


  사람의 '태도attitude'와 '행동behavior' 간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일반적으로 사회심리학자들이 그러한 관계를 제시해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TV 드라마를 본다거나 물이 싫어서 수영장에 가지 않는 행동은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혹은 '싫은 물'이라는 판단을 태도라고 한다. 

  태도는 어떤 대상(사람, 사물, 사안)에 대해 일관성이 있게 호의적/비호의적, 긍정적/부정적으로 반응을 나타내려는 학습된 선유경향learned-predisposition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임종원 외 3인, 소비자 행동론, 경문사 2010, p.99.). 여기에서 선유경향(先有傾向)이란 사람들이 특정 사실에 대하여 미리 갖고 있는 ‘선입견’이라고 해석을 하면 된다.


  태도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는데 이를 골프와 관련지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⑴ 태도는 지속성이 있다

  골프를 좋아하거나 골프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는 라운딩을 계속 나가게 되면서 이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일정기간 혹은 계속해서 골프를 계속 치겠다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⑵ 태도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날 때부터 골프를 좋아하면서 태어나지는 않는다. 연습이나 라운딩을 통하여 골프에 대해 알아감으로써 골프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 만약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골프를 접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외부 정보와 불편한 경험이 생기면 골프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⑶ 태도는 방향성과 강도가 다르다.

  골프에 대해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선호 방향이 다른 것을 '극성'이라 하는데, 이는 골프 라운딩 경험을 통해 축적된 판단에 기인한다. 또한 골프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강한가 약한가에 따라 자신의 태도대로 행동을 할 것이다.


  ⑷ 태도는 직접 관찰할 수 없다.

  태도는 정신적 상태이기 때문에 외관적으로 관찰을 할 수 없고 질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을 뿐이다. 골프에 대한 태도를 알기 위해서는 한 달에 몇 번 정도 연습을 하고 몇 번 라운딩을 나가는지 물어 봄으로서 간접적으로 태도를 알 수 있다. 


  ⑸ 태도는 특정 상황 하에서 영향을 받는다.

  골프를 치겠다는 행동에 대한 태도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가 있다. 아주 편한 친구들과 라운딩을 할 경우 9홀 퍼블릭코스를 가도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지만, 비즈니스를 겸한 격식 있는 자리에 9홀 퍼블릭코스에 초대받은 입장이라면 그다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가 어려울 것이다.

골프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행동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우측 어린이는 미래에 소렌스탐Annika Sorenstam이나 박인비 같은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 행동이 태도를 형성인지부조화


  태도가 행동을 유발한다는 앞에서의 명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태도가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거나 관련이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시험 중 부정행위에 대한 태도를 질문하면 대부분 나쁘다는 태도를 견지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링컨은 죽었어도 컨닝은 살아있다'라며 부정행위를 한다. 

  

  이러한 점을 착안하여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오히려 '태도는 행동을 따른다'라고 이전 이론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였다(A Theory of Cognitive Dissonance, 1957).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에 모순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를 바꾼다는 것이다. 독일 벤츠차가 좋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현대차를 사주게 되면 현대차도 나쁘지 않다고 아들의 태도가 바뀐다. 9홀 퍼블릭 골프장에 갔는데 코스가 회원제 골프장 대비 생각보다 좋고 그린피도 회원제 골프장의 50% 수준이라면 처음의 선입견은 약화되고 그 골프장에 좋은 태도를 가지게 된다. 이처럼 행동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것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cognitive dissonance는 태도와 태도, 또는 태도와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거나 모순이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은 자신이 어리석고 모순되게 보이는 이러한 상태를 불편하게 여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태도나 행동을 바꾸려 시도하는데, 이때 태도에 일치하도록 행동을 바꾸는 대신 행동에 일치하도록 태도를 바꾸는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인지부조화에 의한 자기 합리화를 한다는 것이다(나무위키 2022.2.15.). 자기 합리화를 통해 사람들은 부조화 상태가 최소화되는 안정된 상태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지부조화의 상태를 완벽하게 피해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줄 알면서 금연을 하지 않는다. 부모들은 매일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면서 자신은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 또한 식사 후 양치를 제대로 하라고 말하면서 스스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 골프에서 인지부조화 감소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인지부조화를 만드는 요소들의 중요도importance 수준, 개인이 그 요소에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향력influence의 정도, 보상reward의 크기에 따라 인지부조화 상태에서 오는 불편함을 감소시키려는 강한 동기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골프에서도 이 세 가지 요소가 작용이 된다. 

  

  중요도 수준은 그린에서 퍼팅을 할 경우 사회적 중요도가 있는 인사나 자신의 직장상사가 퍼팅을 하면 티오프 전에 룰 미팅에서 약속한 거리보다 다소 멀어도 컨시드를 준다. 다른 동반자들과의 약속을 어겼지만 본인은 처신을 잘하였다고 흐뭇하게 생각한다. 

  영향력 정도는 일반적으로 골프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골프 약속을 한 4명 중 내가 가장 우월적 지위에 있어 영향력이 클 경우에 날씨가 좋지 않거나 더 중요한 약속이 생기면 당초 약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면서 스스로는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를 일반화한다. 

  보상의 크기와 관련하여 스트로크 게임에서 타당 얼마로 약간의 내기가 걸렸을 경우, 트리플 보기나 더블 파를 면하기 위해 무 벌타 구제 구역이 아닌 지점에서 동반자가 보지 않을 경우 볼을 치기 좋게 살짝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주말 골퍼 수준에서 이런 정도는 별문제가 없다고 혼자만의 합리화로 불편함을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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