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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산실 금속공예가 Jul 04. 2024

16. 제2의 직업에 대한 접근 (1)

내 주변에는 증권사와 은행에 근무하는 40대 후반에서 50세 초반의 부장급 지인들이 있다. 임원 승진이라는 좁은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퇴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재취업이 준비된 분들이라 전혀 불안해하지 않고 착실하게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분들의 말씀을 듣고 나 역시 40대 초반부터 퇴직 준비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들과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 준다는 것에서 인품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분들은 어려운 금융시장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해 주신다.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해당 분야의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보면 재취업 시 경험을 살려 컨설팅 회사, 스타트업, 기업 교육, 투자 관련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한편, 진급 누락으로 억울해하며 감정에 휘둘려 명퇴를 하신 분도 계시다. 주변 사람들은 이분이 진급누락 된 이유를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른다. 아이도 한참 자라나고 있는데 노후 준비도 없이 왜 명퇴를 선택 했는지 의아하다. 퇴직 전 식사를 하면서 퇴직연금 IRP를 운영하고 계신지 물어봤는데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준비된 분들과 비교가 되어 여러 가지 묻고 싶었지만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 식사 내내 본인이 얼마나 훌륭했는지와 회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셨다. 노후가 준비된 분들과 이분을 가만히 보니 여유가 없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


퇴직은 절대 감정에 휘둘려선 안된다. 최대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하되, 준비가 되었다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준비된 분들은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냉정할 정도로 잘 파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회사 인프라를 이용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계셨다. 그래서 회사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고 한다. 업무도 하기 싫은 일이 있지만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데 최대한 활용한다고 한다.


40대를 지나면 50대 퇴직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퇴직 후에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종 업계에서 재취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퇴직 이후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꾸준한 자기 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관련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내가 속한 전산 분야의 예를 든다면 기존 인프라를 유지보수 하기보다 필요하다면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추세에 있다. 회사에서도 AI 분야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고 운영하면서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발견하였다. 기존 업무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어떻게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였다.


기존에는 인프라를 구성하는 작업은 서버를 구입하여 IDC 설치하고 네트워크 설정 및 서버 세팅 등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이젠 클릭 몇 번으로 몇 분 만에 기술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다. 인프라 구성과 유지보수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개발과 기획에 집중할 수 있다. IT 개발회사의 기존 인프라 인력은 줄어들 것이고 AWS, MS, KT 등 클라우드 회사의 인프라 컨설팅 직군의 인력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내 노후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AWS, MS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기존 서버를 수억 들여 구성하고 서비스 배포 후 성과가 좋지 않으면 구성했던 인프라를 처분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클라우드 인프라사용한 만큼의 비용만 지불하고 종료 거나 축소하면 그만이다. 서비스가 성공적이라면 리소스를 단 몇 분 만에 즉시 확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민첩성과 탄력성은 클라우드의 큰 장점이다.


클라우드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회사들을 보면 항공, 게임, 쇼핑몰, 방송영상 콘텐츠, 교육, 건설, 부동산,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당연히 클라우드 서비스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혼자서도 대규모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금속공예도 제2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아키텍처 기술도 제2의 직업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두 점이 이어지는 기회가 있을지는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였다. 현재는 클라우드 시장 트렌드 파악하고, 전문성을 증명하는 자격증 취득 경험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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