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디지털]#12-그거 검색하면 다 나와

검색무새가 되어버린 아빠

by 행부헤일리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엄마아빠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엄마: 할머니 장례 치르던 첫날부터 왼쪽 광대가 막 쑤시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야 좀 나아지는 느낌이야.

아빠: (핸드폰을 집어 들며) 그거 검색하면 다 나와

나: 아빠 지금 엄마 병명 검색하려는 거지?

아빠: 응. 광대증 통.. 이렇게만 쳐도 광대증 통증이라고 바로 떠

나: 아빠 근데 어떤 부위든지 검색하면 통증 관련해서 다 자동검색으로 뜰 걸?

아빠: 그건 그렇지. 어이쿠 많이도 나오네. 광대증 통증으로는 부비동염, 신경성, 여기서 부비동염은 축농증을 말하는 거 같네. 이걸 걸 쫙 다 읽어야 돼.

나: (옅은 한숨을 쉬며) 아빠.. 의사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인터넷보고 자가진단 하지 말라는 거야. 제일 위험하다고.

아빠: 당연히 아프면 병원 가라고 하기는 하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가 인터넷을 하면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야. 아빠의 인터넷 맹신. 지피티가 자신 있게 말한다고 정답이 아니다. 인터넷은 백과사전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아무리 해도 아빠의 귀는 아직 닫혀있는 것 같아. 근데 생각해 보면 나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선을 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 아빠는 더 걸리겠지..? 요즘에는 주식 관련해서도 질문하는 아빠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긴 하는데.. 하아...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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