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디지털]#19-인터넷뱅킹 주식이 뜨겠네

뉴스에서 그러는데 2030년 되면 80%의 은행이 사라진대

by 행부헤일리



지난 주말 강릉으로 오랜만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추석 때부터 연달아 가족 장례식을 치르며 지친 엄마아빠를 위한 이벤트였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언니가 예약한 숙소도 너무 예뻤습니다. 저녁에는 강릉 중앙시장에서 사 온 회와 닭강정에 각자의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중간에 엄마와 근처 편의점에 다녀오니 아빠와 언니의 대화 주제는 경제로 넘어가있었습니다. 열띤 토론을 벌이던 중 아빠의 얘기에 언니와 저는 서로 쳐다보며 또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빠: 내가 뉴스를 봤는데 2030년이 되면 현재 있는 은행의 80%가 사라진대. 직원들도 엄청 줄어들겠지.

나: 뭐.. 그 얘기야 예전부터 나오고 있지. 우리 동네에도 사거리에 있는 국민은행 재작년에 사라졌잖아. 거기 진짜 오래 있었는데.

아빠: 그렇지. 그래서 내 생각에는 이제 인터넷뱅킹 주식이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 어떤 종목들이 있는지 좀 찾아봐.

언니, 나: 인터넷뱅킹 주식..?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아니 지금 말했잖아. 뉴스에서 2030년이 되면...(위에 말을 계속해서 반복함)그러니까 인터넷 뱅킹 주식이 올라가겠지.

언니: 아니 인터넷 뱅킹 주식이 뭐야? 그런 건 없어.

아빠: 그런 게 왜 없어? 카카오뱅크랑 토스 그런 게 많이 뜨지 않겠어?

나: 아빠, 인터넷 뱅킹이란 건 은행 업무를 말하는 거야. 모든 은행이 인터넷 뱅킹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어. 아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언니: 은행이 사라진다고 해서 어떤 주식이 오르지는 않아. 상관이 없어.

아빠: 상관이 없어?

나: 응, 없어. 은행이 사라진다고 카카오뱅크나 토스가 대체를 하는 게 아니야. 다른 대체제가 생기지도 않아.

아빠: (놀란 목소리로) 대체제가 안 생겨?

나: 응. 아빠 지금 신한은행에서 이체할 때 핸드폰으로 하잖아. 나도 그래. 나는 개인 업무 보러 은행 안 간지 진짜 오래됐어. 사람들이 안 오니까 은행이 문을 닫는 거야. 그리고 인터넷뱅킹 주식이라는 거는 없어.

아빠: 그래.. 그러면 카카오나 이런 데서는 인터넷 업무를 대출위주로 해주는 건가?

나: 내가 알기로 카카오뱅크는 지점이 없는 거로 아는데 대출 위주로 하는 건지는 모르겠어.

아빠: 지점이 없어? 근데, 전에 뉴스에서 대출한다고 봤거든

나: 뭐, 거기만의 대출 절차가 있겠지. 비대면으로 서류를 보내서 대출을 받는다던가 하는.



<아빠에게 쓰는 편지>

끝나지 않는 아빠와의 대화. 어이도 없고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가족 모임을 할 때면 언제고 열띤 토론을 하는 우리 가족이 나는 좋아. 젊을 때 했다가 손해 본 이후로 쳐다도 안 봤던 주식을 아빠가 다시 관심 가지는 것 같아서 응원과 걱정의 마음이 동시에 들어. 주식 관련 사기꾼들 인터넷에 정말 많은데... 하아... 그거 아니라고 아빠를 설득시킬 내 모습이 왜 벌써 그려지는 거지? 그때 가서 고민해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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