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게임 프로그래머로 일해오면서 항상 제가 원하는 분위기의 팀에서만 일한것은 아닙니다. 두려움이 없는 조직에도 있어봤고, 항상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에서도 일을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극단적으로 두려움 없는 조직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불편한 인간관계를 잘 못견디는 성격이기도 하고 서로 마음을 숨기면서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그런 분위기에서 일하는걸 좀 답답해 합니다.
저는 기술적으로 제가 모르는 것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편인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모른다고 말하면 실력이 없는것처럼 보일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실력은 개개인이 작성한 코드를 보거나 문제 해결을 같이 하다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평소 성격은 I 이지만, 일하면서 토론할 일이 있을때는 말이 많고 적극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개발자 개개인이 실수를 해서 발생한 버그들도 어떻게 팀 차원에서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해오곤 했습니다. 꼼꼼하지 못한 성격의 개발자가 있다면 유닛 테스트나, QA를 좀 더 확실하게 해주면 됩니다. 만약 그걸 할 시간이나 비용이 없다면 그냥 리스크를 안고 서비스 하는 것이죠. 빨리 만들고는 싶고, 돈도 적게 들었으면 하고, 문제도 안생겼으면 하고, 모두다 꼼꼼하게 알아서 했으면 하는 그런건 세상에 없습니다. 다 뿌린만큼 거두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