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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Jan 17. 2024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옙스키 장편소설

글쓴이: 표도르 도스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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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가난한 하급관리 마까르 제부쉬낀과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고자 결국엔 돈 많은 사내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 바르바라 도브로셀로바가 주고받은 서간체 소설이다.

표면적으로는 연애소설이지만 그 안에 가난에 대한 심리적 분석과 문학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이루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마까르와 바르바라의 편지에 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둘의 좁혀질 수 없는 거리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편지에 드러난 마까르의 문체는 독백조로 길고 감정만을 앞세우는 반면 바르바라는 절제와 간결함을 잃지 않는다. 바르바나는 상당히 풍요로운 독서 체험이 있어 마까르의 저속한 취향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한다.

결국 바르바라가 그를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나이나 가난 못지않게 그의 문학적 빈곤 때문이다.  


번역을 맡은 석영중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문학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제시하면서 미학과 존재론의 상관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 그가 쓰는 글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미학공식이 잘 반영된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있는 브런치 작가로서 내 빈약한 사고와 조잡한 표현이 내 글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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