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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Jan 18. 2024

이반 일리치의 죽음

글쓴이: 레프 톨스토이


줄거리:

사회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한 가정도 꾸린 이반 일리치에게 어느 날 죽음이 문을 두드린다. 주변의 친구들과 심지어 아내조차 그에게 위안이 되지 못한다. 친구들은 이반 일리치가 죽었을 때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생각이 앞서고 장례식 당일 브리지게임을 즐길 정도로 친구의 죽음이 남의 일이다. 가족들조차 다들 음악회에 가는 걸 포기하진 않는다. 고통스러워 하는 그를 빤히 보면서도.

가식적으로 그를 대하는 주변인들에게 화가 난 이반 일리치에게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사람은 하인 게라심이다. 게라심은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이반 일리치 옆에서 충직하게 도움을 준다.

죽음에 직면해 분노로 항변도 해보고, 추억에도 빠져보던 그는 남들처럼 똑같이 했기에 잘못한 게 없다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후회도 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거의 없다.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손을 잡은 어린 아들의  눈물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옆에서 우는 아내까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과 가족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고자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죽음이 있던 자리에서 빛을 보면서 그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추천 포인트:

평생 삶과 죽음의 문제를 일관되게 다루었던 톨스토이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유한한 존재인 우리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반 일리치의 고백이 우리에게 너의 삶은 그렇지 않냐고 이렇게 묻고 있기에.

'결혼... 이어진 실망... 위선! 그리고 이 생명이 없는 직무, 그리고 돈 걱정, 그렇게 보낸 일 년, 이 년, 그리고 십 년, 이십 년, 항상 똑같았던 삶, 계속되면 될수록 생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삶. 산에 오른다고 상상했었지. 그래, 그랬던 거야. 사회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산을 오르고 있었어. 근데 사실은 정확히 그만큼 내 발아래에서 삶은 멀어져 가고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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