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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Jan 19. 2024

바틀비, 월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

허먼 멜빌 중편 소설

글쓴이: 허먼 멜빌


줄거리:

월스트리트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은 이미 세 명의 직원을 데리고 있다. 하지만, 업무량이 너무  많아져서 필경사 한 명을 더 고용하게 된다. 새로 고용된 필경사는 열심히 일했지만 무엇을 필사하는 일 외의 지시를 내리면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급기야 그는 자신의 업무인 필사도 거부했다. 이에 변호사가 일하지 않을 거면 떠나 달라고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같은 답이었다.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어쩔 도리가 없던 주인공은 꼼짝도 않는 필경사를 두고 그러면 자기가 나가겠다고 선언한 뒤 사무실을 이전해 버린다.

그런데, 후에 건물주가 그 건물을 떠나지 않는 필경사를 부랑자로 신고하고 그는 툼즈구치소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도 필경사는 모든 걸 거부하며 먹는 것까지 거부해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나중에 주인공 변호사는 그가 필경사로 오기 전 배달 불능 우편물(Dead Letters)을 분류해서 소각장으로 보내는 일을 하다가 행정부의 어떤 변화 때문에 갑자기 해고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추천 포인트: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서 바틀비가 일했던 사무실 창 밖 풍경은 말 그대로 wall(벽)이었다. 딱딱하고 차가운 벽돌을 보 인간다운 공감이나 대화는 불가능해 보인다.  

Dead Letters(배달 불능 우편물)을 분류하면서 그 속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태워져야 했기에 바틀비의 몸과 마음에  그 깊은 우울감이 새겨졌을 것이다.

그의 수동적인 저항이 그가 취할 수 있었던 가장 적극적인 행동이었단 생각이 든다.


규율과 틀 속에서 억지로 무엇인가 하고 있다면, 지금 당신이 해야 할  또한 것이 아닐까?


"I would prefer not to."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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