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뭘 알아, 네가 뭘. 그건 마음이 구겨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과시였다.
나에게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영혼은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헬멧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상처받으면서까지 누군가를 나의 삶으로 흡수한다는 것은 파멸, 조끼를 입고 헬멧을 쓴 영혼은 내게 그렇게 말했다.
사랑만큼 불공평한 마음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아무리 둘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누군가가 비참해서도, 누군가가 비열해서도 아니라 사랑의 모양이 그래서.
"착하게 말고 자유롭게 살아, 언니. 울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