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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Apr 28. 2024

외투

글쓴이: 니콜라이 고골


줄거리와 추천 포인트:

러시아 문학에 미친 영향이 큰 고골의 작품 세 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이다.

<코>에서는 이반 야코블레비치라는 이발사가 아침 식사로 빵을 먹다가 코를 발견하고 이와 동시에 코발료프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의 코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코와 이를 추적해 가는 코발료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는 꿈과 욕망을 상징하는데 자신의 코가 더 높은 계급의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 그 앞에서 기가 죽는 코발료프를 통해 당시 러시아의 부조리한 관료주의를 비판하고 사회의 차별 구조와 부패를 그리고 있다.

<외투> 세상일에 무관심한 9급 말단 공무원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에 관한 이야기다. 가난한 그는 외투가 너무 낡아 새로운 외투를 장만해야 했다.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먹을 것을 줄이고 촛불사용까지 아껴가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외투를 마련하지만 그 외투를 강도들에게 바로 빼앗 버리고 만다. 이에 경찰서장과 더 높은 사람을 찾아가 하소연하지만 관료들은 그를 권위적인 태도로 대하고 멸시와 냉대를 받은 주인공은 곧 독감에 걸려 며칠을 앓다가 죽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고 그 유령이 되어 관리들의 외투를 빼앗고 결국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고위관리에게 복수한다. 저자는 아까끼 아까끼예비치가 받은 모멸감을 이렇게라도 위로해주고 싶었나 보다.        

<광인 일기>에는 9급 관리 주인공 아끄쎈치 이바노비치가 나온다. 그는 비루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서히 미쳐간다. 개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급기야는 자신을 왕이라고 착각한다.       

이 세 작품 모두에서 작가는 당시 부조리한 사회구조와 관료주의 속에 어떻게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어 가는지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고골의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사회에도 만연해 있는 계급의식, 빈부격차, 불평등함이 어떻게 인간을 쪼그라들게 만드는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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